과감한 R&D투자 주저할 일 아니다
입력 2022-08-17 08:48
수정 2022-08-17 08:55
올 상반기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경영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대부분 신장했지만 수익성 지표가 되는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든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실적을 비롯한 상반기 최종실적은 회사별 집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수 있겠지만 지난주를 기점으로 앞다퉈 실적공개에 나선 상위 10개사의 경영분석결과 자체개발 신약의 매출강세와 코로나19 수혜품목의 영향으로 매출은 증가한 반면 신약개발 임상등 R&D 비용증가로 상당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났다. 매출 신장과 영업이익 감소라는 대조적 양상을 보인 경영실적에 대해 관련업계는 일비일희할 일이 아니라는 다소 차분한 반응과 함께 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상위제약사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으로 사상최대의 매출실적을 달성한바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 두자릿수 매출증가를 기록했다. 증감률 평균(13%)을 크게 웃도는 상위군에서는 녹십자를 비롯, 보령 일동제약 한미약품 등이 주목되는데 녹십자의 경우 혈액제제, 처방약, 백신, 소비자헬스케어 등 전부분 모두 순성장 하는 호조를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 평균(4.7%)은 역시 이전과 비교할 때 크게 낮아진 수치로 이는 매출액 1위를 차지한 유한양행도 예외가 아니었다. 회사측이 밝힌 영업이익 부진의 이유는 기술수출 대가인 라이선스 수익이 전년에 비해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인 대부분 회사들은 무엇보다 R%D 투자에 따른 비용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일동제약의 경우 제2형 당뇨신약, 비알콜성간염치료제 등 신약개발을 위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연구개발비가 60%이상 늘어 적자를 피할수 없었다고 한다. 대웅제약 역시 국산신약 펫수클루정의 자체개발에 따른 가시적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갖고 상반기에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학습효과를 실천했다고 한다. 이 모두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지출에 인색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 글로벌 회사는 엄청난 이익을 올렸다. 모더나의 경우 올 2분기에도 코로나19 백신으로 5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화이자의 경우에도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매출효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린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말까지 백신 및 치료제 매출이 전체 매출(1천억 달러 안팎)의 절반을 상회하는 540억 달러(약 64조7천억원)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회사들의 사례에서 보여 주듯이 R&D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단기간 영업이익 감소는 결코 두려워할 게 아니라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