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암 학술대회인 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흔들림 없는 R&D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이자 항암올림픽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AACR은 127개 국가 4만8천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암 분야 세계 최대 규모 학회로, 암연구와 관련된 기초·임상 연구성과들이 발표되는데 올해는 지난 10일 시작해 15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 바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바이오 회사들의 글로벌 무대 등용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매우 높다.
글로벌시장을 향한 파상공세와 각축장이 된 이 행사에 올해 국내 제약사 중 한미약품 유한양행 JW중외제약 메트팩토 에이비엘바이오 앱클론 지놈앤컴퍼니 압타바이오 등 여러 바이오벤처도 참여했다. 격전장에 참가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자사가 보유중인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대거 공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중인 항암 혁신신약 5종의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번에 발표된 항암 혁신신약들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Acute myeloid leukemia), 흑색종, 혈액암 등 다양한 암종 분야에서의 혁신 가능성이 확인돼 학회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20%대 금액을 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또 글로벌 면역항암제 선도기업을 지향하는 지놈앤컴퍼니는 신규 면역관문억제제 ‘GENA-104’와 신규 타깃인 ‘GICP-104’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를 최초 공개했다. 회사관계자는 신규타깃의 발굴과 치료제 연구는 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면역항암제의 성과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주눅들지 않고 열정과 신념으로 신약개발에 매진하는 K제약바이오 도전의 현장이 아닐수 없다.
최근 K제약바이오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같이 신약 선진국이 되기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를 분석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바이오 산업의 첨단 트렌드를 읽어내는 세심한 준비작업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정보와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허가 관련 정보와 관련 기관과의 소통을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이뤄 낼 인력의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