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 시장부터 키워야 한다
기자
입력 2004-09-10 16:29
수정 2006-09-14 14:54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화이자의 독주속에 있던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염을 달리한 개량신약의 출현으로 새로운 변화가 예견되는 가운데 이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과열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고혈압치료제시장은 화이자의 노바스크가 단일품목으로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방 1위 품목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지만 지난 1일 한미, 종근당, 중외, SK 등 4개사의 제품출시로 비상이 걸리고 있다.
특히 이들 4개사 제품 외에도 유한이 곧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계획으로 있고, 현재 15개사가 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시장은 머지않아 20개사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6월 특허 만료된 아벤티스의 당뇨병치료제 아마릴에 대응하는 국내 제품 41품목이 이미 허가를 필해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무려 48개사가 허가를 신청중에 있어 가까운 시일내에 89개에 달하는 제네릭 제품이 600억 시장을 놓고 국내 제약사간의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새로 선보인 고혈압 치료제는 개량신약이란 점에서 단순 대체처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당뇨병 치료제는 병의원을 대상으로 대체조제를 적극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합작기업의 오리지널 제품이라는 장점 때문에 시장 접근조차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개량신약으로서의 고혈압치료제의 출현은 어려운 약업계가 가뭄끝에 단비를 만난 듯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으며 국내 제약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다만 이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경우 우려되는 것은 가격경쟁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리지널 제품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한 제약회사들은 나름대로 영업정책과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을 내세운 경쟁은 자칫 국내 제품간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비춰져 모처럼만의 호기를 놓쳐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시장분석을 통한 차원높은 제품경쟁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기업간에 타사의 제품을 흠집내며 자사의 제품만을 강조하는 영업은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어떻게든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공존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발기부전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는 외자제약 3사가 최근 영업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무조건 자사 제품이 좋다는 전략에서 제품의 차별성을 내세운 장점만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나서 이 시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은 귀 담아야 할 만하다.
오리지널 제품을 갖고 있는 외자기업 앞에서 국내 기업들간에 추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
물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기업간의 경쟁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상호비방이나 저질의 마케팅 전략을 지양하여 신약보유국답게 품위있는 선의의 제품경쟁을 통해 시장확대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잘 활용하는 슬기로움을 보여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