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가 회복되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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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05-22 16:58
李鍾文씨는 IT산업에 뛰어들어 많은 돈을 벌었고 현재는 벤처기업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성공한 재미 한국인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분의 출발은 한국의 약업계. 미국에서 도서관학을 공부하고 귀국해 형님이 운영하는 종근당에서 수년 동안 근무하면서 약업계 최초로 종근당이 항생제(클로람페니콜)로 FDA의 승인을 받는 快擧(쾌거)를 이룩하는 데 주역이었던 분이다.
이때가 1972년인데 이것은 아직까지도 한국제약업계의 `오직 하나'가 되고 있다. 이분이 최근 뉴욕 교포사회의 대표적인 지식인 모임인 KFI(Korea Forum International)에서 연설 중 한국의 살길은 철저한 기업정신으로 추진하는 IT산업임을 역설했다. 일본경제에 대해서는 대단히 비판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은 이에 대한 이종문씨 주장의 요약.
“나는 얼마전 일본의 경도대학과 미국의 스탠포드대학이 공동주최한 일본 경제세미나에 강사로 나가서 `일본경제는 회복하기 힘들다'고 얘기했다. 현대는 스피드시대다. 그러나 일본은 현재 인감증명 하나 떼는데 도장을 12개나 받아야 한다.
미국은 인터넷사인(internet sign) 시대다. 일본은 도장 찍는 사람이 많아야 되는 철저한 관료주의 시대다.
각종규제를 풀어야 하는데 풀 수가 없다. 일본의 사회정치 체제는 마치 감자 캐기와 같다. 정경유착이 심해 캐다 보면 정치가 뽑혀서 나온다. 각종 규제를 풀면 집권여당인 자민당이 뽑혀서 나온다. 즉 각종 규제를 풀면 집권여당인 자민당으로 들어올 자금이 말라버려 정치가 망가진다. 일본의 규제 철폐는 이렇게 어렵다. 일본경제는 미국과 독일의 것을 copy하거나 그것을 개량해서 파는 것이 주였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 경제의 핵이 될 것이다.
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은 일본이 앞질러 갈 수 없다. 일본의 소프트웨어 수출은 70억엔(그것도 주로 게임용)이지만 수입은 7,000억엔이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수출은 96년에 이미 10억불도 넘었다. 현재 미국의 IT밸리는 `India valley' `China valley'라고도 불린다.
중국의 淸華(청화)대학은 주룽지 총리가 경영대학원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이 대학 출신 3,600명이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고 있다. 중국은 강택민, 이붕 등 고위직 5명이 기술자 출신이다. 인도도 1년에 18만명씩 기술자를 쏟아내고 있다. 일본은 이미 교육에서 뒤져있다. 따라서 일본경제는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일본과 독일은 다 같이 패전국이다. 독일의 인플레는 어찌나 심한지 하루 노임으로 고작 담배 한갑 살 정도였다. 그때 교수인 아데나워가 `다행히 독일국민은 근면 성실하다. 우리가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로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때 세계는 우리를 상대해줄 것이다. 그들이 도움을 주면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