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세계시장을 향해 함께 뛰어야 할 2인3각
‘히든참피언’을 찿아라, 메이저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통한 대규모 기술수출로 해외진출에 나선다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기업들은 틈새시장에서 자신들이 제일 잘하는 것에 승부를 걸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
산업 각 분야에서 확인된 작지만 강한기업 소위 말하는 히든참피언은 제약업계내에서도 얼마든지 찿을수 있다. 자신의 강점을 최대화하고 실속 있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이뤄낸 사례들이 속속 발견된다.
최근 주(퍼슨)으로 사명을 바꾼 성광제약도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성광제약은 1957년 설립이후 각종 소독제와 포비드요오드제 등 기초필수의약품 시장에서 매우 특화된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CE인증을 획득한 내시경 소독제(오피덱스), 유럽형 관장약(베베락스), 세계최초 안면다한증치료제(스웨트롤) 등이 퍼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돋보이는 점은 내수시장에서 다진 제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해외시장을 꾸준히 노크, 이제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앞서 녹십자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가 지난해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 인증은 세계 시장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에 드는 품목과 향후 7년 이내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지정, 생산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헌터라제는 2014년에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국내 매출과 중남미, 중동, 북아프리카 수출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한해 한국 제약업계를 뜨겁게 달군 한미약품의 성공신화와 위에 언급된 녹십자의 세계일류상품 선정은 분명 대한민국 제약업계의 큰 경사이자 자랑거리가 아닐수 없다. 못지않게 성광제약을 비롯한 중소형 제약사의 특화된 경영전략과 이를 통한 성과 역시 소흘히 취급되어서는 안된다.
제약산업의 균형성장을 위한 적절한 지원대책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핵심역량의 강화를 위해 연구중심 기업에 대한 집중화 전략도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산업전반의 균형발전과 기술력제고를 위해서는 작지만 강한기업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함께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몇몇 대기업 중심의 자동차 반도체 등 선도산업이 결국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약업신문
2016-01-06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