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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실베이니아州, 28번째 ‘크라운법’ 최종확정
그 누구도 머리모양으로 인해 차별받아선 안 되고..미국 북동부 펜실베이니아주의 조쉬 샤피로 주지사가 지난달 25일 ‘HB 439’ 법안에 최종서명을 마쳤다.‘HB 439’ 법안의 정식명칭은 ‘타고난 모발을 존중하고 열린 세상을 만들기 위한 법안’(Creating a Respectful and Open World for Natural Hair Act)이다.흔히 말하는 ‘크라운法’(CROWN Act)이 바로 ‘HB 439’ 법안이다.이 법은 “인종”의 개념에 인종별 특유의 머릿결, 모발 보호를 위한 헤어스타일(protective hairstyles) 및 종겨적인 신조 등 역사적으로 특정한 인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들을 포함시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여기서 ‘모발 보호를 위한 헤어스타일’이란 머리카락 끊어짐 등을 방지하기 위한 흑인들 특유의 머리모양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보인다.주지사가 최종서명을 마침에 따라 펜실베이니아주는 미국에서 ‘크라운법’을 제정한 28번째 주(州)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다시 말해 역사적으로 특정한 인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머릿결이나 모발 보호를 위한 헤어스타일로 인해 차별받는 행위가 금지된다는 의미이다.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주의 전체 주민(州民)들은 자신의 모발 또는 외모와 관련이 있는 인종적 편견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이와 관련, 지난 2022년 공개되었던 펜실베이니아주 인간관계 위원회(PHRC) 보고서에 따르면 당해연도에만 총 916건의 소송이 인종별 특유의 머릿결이나 모발 보호를 위한 헤어스타일과 관련한 인종차별 문제로 인해 제기되었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조쉬 샤피로 주지사는 “진정한 자유란 외모, 출생지역, 성적(性的) 취향 또는 종교 등과 무관하게 사람이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함을 의미한다”면서 “너무나 오랜 기간 동안 다수의 펜실베이니아주 주민들이 단지 특유의 정체성이나 문화가 반영된 헤어스타일로 인한 차별을 감수해야 했던 것은 무척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그리고 그 같은 현실은 오늘부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는 말로 샤피로 주지사는 법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의의를 강조했다.이제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주를 누구나 환영받고, 존중받고, 보호받는 곳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이날 최종서명이 이루어진 현장에서 조애나 맥클린턴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은 “법안이 회종확정됨에 따라 어디서 일하든, 어디에서 구직활동을 하든 그가 갖춘 자격이나 전문적인 직능개발, 교육받은 내용 등과 무관하게 모발이나 신체 사이즈로 선택받지 못하는 일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마찬가지로 헤어스타일로 인해 임원급(C-suite) 관리자로 승진되지 못하거나, 이사회의 일원이 되지 못하는 일 등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맥클린턴 하원의원은 덧붙였다.실제로 ‘크라운법’을 보면 사측(使側)이 묶은 머리, 땋은 머리, 꼰 머리, 꼬불꼬불한 머리, 흑인 특유의 반투 매듭 머리(Bantu knots), 아프리카 스타일 곱슬머리 및 붙임머리 등의 헤어스타일을 이유로 재직자 또는 구직 지원자를 차별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중요한 부분의 하나로 포함되어 있다.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 법안은 라타샤 메이스 하원의원에 의해 발의되었고, 주지사 최종서명에 앞서 주의회에서 양당 공조로 통과됐다.메이스 하원의원은 “제가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 일원으로 이름을 올리기 훨씬 전부터 법 제정과 통과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준 맥클린턴 하원의원의 부단한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힌 뒤 그 같은 노력에 동참해 준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사의를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샤피로 주지사는 취임 이래 역사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소상공인 등에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수의 조치를 이행한 바 있다.특정한 직능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요건에서 특정한 머리모양과 관련한 조항을 철폐했는가 하면 흑인 및 라틴계 소상공인들에게 주(州) 정부가 진행하는 계약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조치 등은 단적인 예들이다.‘크라운법’을 지지해 온 사회운동가 아드조아 B. 아사모아 박사는 “너무나도 많은 수의 흑인 아동들이 인종적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머리모양으로 인해 마땅히 받아야 할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교칙을 위반한 것으로 평가받아야 했다”고 지적했다.마찬가지로 다수의 흑인 성인들이 승진에서 배제되거나, 채용이 취소되거나, 해고당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고 아사모아 박사는 설명했다.아사모아 박사는 “심지어 곱슬머리를 완화시키는 화학 릴랙서(chemical relaxers)의 사용으로 인해 자궁근종이나 암 발생 위험성 뿐 아니라 획일적인 기준에 부응하기 위한 비용부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빈센트 휴즈 상원의원은 “오늘 최종확정된 ‘크라운법’이 위엄성과 자유, 문화적인 뿌리를 보호받게 되었음을 의미한다”면서 “펜실베이니아주가 차별을 철폐하는 데 필수적인 법을 선택하고 제정한 것은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차별은 결코 용납되어선 안 되는 것이고, 이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새로운 법이 제정됨에 따라 인권이 존중받고 정체성이 전적으로 포용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덕규
202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