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팜랜드’ 설립...천연물의약품 원료 표준화 리딩"
우리그룹 윤철주 회장 “동의보감 약용식물 8종 적극 활용... 의약품 개발도 추진”
입력 2020.07.20 06:00 수정 2020.07.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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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의약품을 비롯한 생약제제 원료 표준화 실현을 위한 기본 조건은 첨단 설비로 무장한 식물공장 확보입니다"
 
최근 바이오사업(우리바이오)에 진출한 윤철주(68) 우리그룹 회장은 지난해 특수조명과 배양액 기반 '실증실험 식물공장'을 완공하고, 약용식물 배양과 수확에 성공했다.
 
건강기능식품/식음료 OEM 전문기업인 우리바이오는 2019년 GMP/HACCP 인증을 획득하고, 천연물의약품 원료 생산과 함께 일반/전문의약품 OEDM 기업으로 ‘제2 성장’을 꾀하고 있다. 바이오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이숭래 전 동화약품 대표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한 우리바이오는 내달 초 자사 개발 종합비타민과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등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중장기 전략으로 OTC/ETC 수탁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한방종주국으로서 고부가가치 8종 약용식물에 대한 천연물의약품 원료 표준화사업을 리딩하고 있는 점이다. 우리나라 자생 식물 가운데 좋은 약효를 지닌 식물이 많다는 점에서, 약효기술 확보를 통해 우리 고유식물로 등록시켜 '나고야의정서' 등에도 적극 대처한다는 게 윤철주 회장 생각이다.

 

이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 토양 환경 등에 영향을 받는 노지와 달리 적합한 환경 조성으로 배양해 똑같은 효용성(약효)을 확보할 수 있는 ‘식물공장’이다.

"향후 2년 내 강원지역에 680억원을 투자해 10만평 규모 '우리팜랜드' 식물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연구실험동과 공장동 등으로 구성될 우리팜랜드는 식물공장 규모면에서는 아시아 최대입니다. 주력 생산제품은 동의보감에 수록된 우리나라 자생 약용식물 8종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를 겨냥하고  나고야의정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입니다."

‘하이퍼팜’(Hyper Farm)으로 대별되는 식물공장은, 첨단 조명과 수경재배 시설 복합체로 재배식물 지표성분과 유효성분을 일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어 한방과학화를 위한 민관 숙원사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대단위 설비 투자금과 광합성을 위한 조명/배양액 조합 등 기술적 한계로 사업화가 미뤄져 왔던 게 사실이다.

"식물 생육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광합성을 위한 빛(광원) 조절입니다. 어떤 광파를 사용하느냐가 최대 관건인데, 특허 출원을 앞둔 '레드/블루-혼합광' 개발이 식물공장 성공을 이끈 주역입니다"

현재 우리바이오는 안산공장에 320평 규모 '실증시험 식물공장'과 '파일럿 식물연구동'을 운영하고 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마리골드꽃 국산화'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다.

루테인 원료인 마리골드는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진행된 실험결과만 보면 국산화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확량도 1년에 1번이 아닌, 최대 5번까지도 가능해 채산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수준이다.

재배식물을 상추로 예로 들면 320평 식물공장 기준으로 2달에 1번씩 5톤 가량의 수확량을 거둘 수 있다.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약용식물 장점으로는 미세먼지/중금속 함량 0%, 계측 가능한 재배/수확량 조절, 단위 면적당 생산 효율성 10배, 종간 오염/가뭄/병충해 피해 0% 등을 들 수 있다.(예로 마리골드 테스트에서 효용성을 5% 정도로 생각했는데 10%까지 높아졌다)

설비/운용 투자가 높아 고부가가치 약용식물에 한정된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이어 더해 식물공장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체험관도 만들어, 외부 관람도 허용할 생각이다.

민간기업의 이 같은 적극적 연구와 설비 투자에 비해 아직까지 국내 관련법과 기준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재배 농작물이 유기농제품으로 인증 받고 있지만 국내법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한방제제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식물공장은 미국 암웨이가 추구하는 천연/자연주의 식료품 생산이라는 철학과 일맥상통합니다. ‘우리팜랜드’ 성공을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대단위 식물공장을 세워 한방 과학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윤철주 회장은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중장기 전략으로 고려 중인 의약품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고, 궁극적으로 의약품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건이 되는 한 한계를 정하지 않고 투자를 지속할 것입니다”

다만 기업 외형에 치중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지금까지 전자산업 등에서 실제적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 전자산업은1∼2% 남기기입니다. 설비를 갖추고 나서 제도가 변하거나 기종이 바뀌면 새 설비를 고철로 처리하는 경우 등 지금까지 여러 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외형 보다 실제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이유입니다. 때문에 외형에 치중하지 않고, 투자 대비 실제 이익이 얼마나 얻어지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 만의 기술력을 갖춰, 실질적인 이익을 내는 기업을 추구합니다”

한편 200편 규모 우리바이오 생산기지 케파는 연질캡슐 1일 120만정, 연조스틱 1일 20만포, 정제 1일 70만정을 생산능력을 확보한 중견 OEM/OEDM 공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바이오는 2000년 설립된 종합 전자부품 기업 '우리이티아이'가 지난해 3월 바이오 사업 진출과 함께 사명을 변경했으며, 우리바이오가 소속된 우리그룹은 지난해 연결 매출 1조 7,587억원 규모 조명 및 IT 부품 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전세계 16개 계열사에서 임직원 8,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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