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응 등을 계기로 긍정적 소통 평가를 받았던 질병본부가 내부 관계지와 지역현장 소통으로 내실을 단단히 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고재영 위기소통담당관은 지난 10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이 같이 다짐했다.
7월 8일자로 발령받은 고재영 담당관은 2016년 위기소통담당관이 신설된 이후 두번째 담당관이며, 내부승진자로는 최초로 이뤄진 인사이다.
고 담당관은 2004년도 사스 발생 이후 구 국립보건원에서 질병관리본부로 개편될 때에 정부에 홍보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요구되면서 전문연구원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예방접종관리과 책임연구원, 위기소통담당관 소속 사무관으로 활동하다가 승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위기소통담당관을 이끌어 나간다.
고 담당관은 "개방형직위이다보니 내·외부 전문가 모두 지원이 가능했다"며 "이번 인사는 위기소통, 질병관리에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WHO에서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이후 대국민, 언론 홍보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반면 내부·관계자 소통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개선사항과 지역현장(피해 발생지역)과 소통하는 역량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어 이 부분에서 좀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담당관은 "전임 위기소통담당관(박기수 전 담당관)께서 초대 담당관으로 세팅을 잘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오래 홍보·소통을 담당하던 사람들이 각자 부서에 있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한 부서로 모이면서 좋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올해도 탄력받아서 그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단적인 예로, 위기소통담당관 예산이 1년에 4억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각 부서 사업비를 묶어 운영하면서 실질적으로 가용할 수있는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인력에 대해서는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고 담당관은 "타 부처에는 디지털소통팀만해도 별도의 팀으로 전문가들이 있는데 우리는 올바른 정보 전달하는 기관으로서 한 사람이 담당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국민 직접 소통 위해 투자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건의료계 소통과 관련해서는 "질병본부에 광고, 언론, 심리, 예방의학, 감염내과, 지역보건소, 지역병원협회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전문가 소통 자문단을 구성했다"며 "우리가 가진 국민소통 관련 정보제공이 지역에서 더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로를 알고 의견과 관심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만, 이익이나 목적이 저마다 달라 각각의 입장을 고려하면서도 국민건강에 초점을 두고 합리적으로 의견을 수용해 나가겠다"고 전제했다.
고재영 담당관은 "보건의약단체들은 국민건강위해 함께 일하는 파트너"라면서 "함께 협력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교류의 자리를 더 많이 만들겠다. 함께 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