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에서 면역항암제 역할 확대, 매우 의미 있어”
김찬 교수 “병용 요법 중심으로 긍정적 성과 도출”
입력 2019.06.24 06:00 수정 2019.07.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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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세대까지 발전해 온 항암제 시장. 그 중에서도 체내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면역항암제는 여전히 다양한 암종에서 시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치료 옵션이 많지 않던 신장암에서의 면역항암제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유의한 효과를 보인 데이터 발표를 통해 환자들의 새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김찬 교수<사진>는 “신장암에서 면역항암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한다.
분당차병원 김찬 교수
김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신장암 환자에서 표적항암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었지만 모든 환자들이 좋은 치료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신장암 환자를 위험인자에 따라 예후별로 고위험군, 중위험군, 저위험군으로 나누었을 때 저위험군에서는 표적항암제의 효과가 좋은 반면, 고위험군에서는 표적항암제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역항암제는 고위험군 환자에서 표적치료제보다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반응을 보이는 10% 미만의 환자에서 장기간 유지되는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표적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다른 기전 질환이 많은 고령 환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면역항암제의 트렌드는 ‘병용 요법’. 이는 신장암에서도 중심이 되는 치료 전략 중 하나다.

김 교수는 “표적항암제 사용 시 반응률은 20~25% 정도인 반면, 면역항암제 단독치료는 30% 정도다. 그러나 신장암에서 PD-1과 CTLA4 면역항암제를 병용해 사용했을 때는 40% 이상의 반응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PD-1 면역항암제와 CTLA4 면역항암제는 효과가 입증돼 국내에서도 고위험군 또는 중간 위험군 환자에서 사용중이다. 또 올해 4월에는 혈관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와 PD-1 면역항암제의 병용 치료 또한 50% 이상의 높은 반응률을 보여 미국 FDA에서 승인된 상태다.

신장암에서의 병용요법 중 5년 생존율이 의미 있게 나온 연구 결과는 아직 없지만, 가장 최근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PD-1 면역항암제와 CTLA4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경우 30개월 생존률이 64%로, 표적치료제보다 10% 정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받은 환자의 10.5%에서 완전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표적치료제로는 기대할 수 없는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진료 환경에서 면역항암제는 신장암에 얼마나 유의한 효과를 보일까.

김 교수는 “제가 진료했던 63세 환자의 경우, 다른 모든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2017년 말부터 PD-1 면역항암제(상품명: 옵디보)를 투여받기 시작한 결과 2018년 4월경에는 폐 전이가 모두 사라진 드라마틱한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복부, 췌장에도 전이가 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완치에 가까운 상태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암에서의 완전 관해는 표적항암제 사용 시에는 드문 경우라 이러한 면역항암제의 효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암이 4기까지 진행된 경우에 ‘완치’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면역항암제 시대 후에는 조심스럽게 ‘완치’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신장암에서의 면역항암제는 효과가 입증된 ‘빅 히트’ 치료제지만, 처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현재로서는 신장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암종에서 사용되고 있는 PD-L1 역시 신장암에서는 아직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의사들 사이에서 ‘환자 수 보다도 약이 더 많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장암 치료제는 많다. 그러나 치료 효과가 확실하다는 데이터가 있는 신약이 국내에서 승인되기까지의 소요기간도 길고 이후 보험 급여되기까지 기간도 상당히 길다는 문제점이 있다. 때문에 국내 의료보건체계가 신약 개발과 상용화 간의 간격을 좁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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