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부러져야 보험급여?…“골형성제제로 초기에 잡아야”

분당서울대병원 이영균 교수, 골흡수억제제 선 처방하는 보험급여 국제적 지침·임상에 맞지 않아

기사입력 2021-09-08 06:00     최종수정 2021-09-10 16:1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재 골절 위험도 및 사망률이 높은 ‘골절 초고위험군’에 대한 치료 방향이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골대사학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의원실(국민의 힘)이 주관하고, 대한골대사학회 주최 하에 7일 ‘골다공증 치료 패러다임 혁신을 위한 정책 토론회-100세 시대를 여는 건강 선순환의 시작’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분당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는 현재 급여기준과 반대로 골형성제를 선제적으로 투여했을 때 골절예방 효과를 보다 높인다는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현재 골다공증은 부모세대 주요 질병 중에서 이전 연령대 대비 증가율이 7배가 넘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심평원이 지난 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수는 △50대 19만 4173명 △60대 38만 6239명 △70대 이상 46만 9410명으로 집계됐다.

골다공증 환자들 중에서도 이미 골절을 경험한 초고위험군 환자들의 재 골절이 4명중 1명 꼴로 발생하며, 재골절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치명률이 가장 높은 척추골절을 겪는다는 현황을 소개하며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들의 재 골절 예방을 위해 더 강력한 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영균 교수는 골다공증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중증 골다공증’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뼈의 구조에 구멍이 생기면서 뼈가 약해지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골형성 세포의 기능이 약해지고, 골흡수세포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현행 급여기준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에게 골흡수억제제를 처방한 뒤 또 다시 골절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비로소 골형성 제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영균 교수는 “오히려 반대로 처방해야 한다는 것이 임상적인 결과가 말해주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오사카 의과대학에 에비나 고스케 교수가 발표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이전 6개월간 약제 투여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골형성 제제를 투여했을 때 골밀도 증가가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2020 미국임상내분비학회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과 같이 효과가 빠른 골형성 촉진제를 먼저 사용하도록 권하는 내용과 일치한다.

이 교수는 골절 예방에 어긋나는 현행 보험기준의 모순점을 지적하며 “국내 급여 기준상 일단 골절 사고가 나야 골다공증 치료에 보험이 적용 가능하고, 두 번째 골절이 또다시 생기고서야 효과가 있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재 골절을 예방하려는 치료목표에 모순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치료 방향은 골절 예방에 한계가 클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진료 지침에도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연구에서는 로모소주맙으로 12개월간 골형성을 회복하고 데노수맙으로 골밀도를 유지한 경우 단일 데노수맙으로 얻은 골흡수억제효과보다 골절 위험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총 7,180명의 거동 가능한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을 대상으로 한 위약 대비 무작위, 이중맹검 FRAME 임상연구에서는 로모소주맙을 투여한 군에서는 치료 12개월 차에 골절 누적 발생률이 73% 감소(p<0.001)한데 비해, 로모수주맙-데노수맙 투약군은 치료 24개월 시점에서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을 75%까지 감소시켰다(p<0.001).

이영균 교수는 “골형성제제를 먼저 처방해 골밀도를 최대한 높이고 그 다음 골흡수억제제를 후차적으로 사용해 골밀도를 유지하는 용도로 처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국제적 지침이나 임상적 근거에 맞게 급여 적용 기준의 중점이 골절예방과 골밀도 유지에 맞춰져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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