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언제까지가 좋을까…아기·엄마 모두에게 중요한 선택
WHO·전문가 “생후 24개월 이상 권장…정해진 ‘정답’은 없어”
최세경 인천성모병원 교수 “시기보다 엄마·아기 상태 고려한 자연스러운 단유 중요”
입력 2026.01.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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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최세경 교수. ©인천성모병원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산모들이 같은 고민 앞에 선다. “언제까지 모유를 먹이는 게 좋을까”, “계속 모유수유를 해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이다. 육아와 일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모유수유는 선택의 문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유수유는 단순한 육아 방식이 아니라, 아기의 성장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이다. 실제로 모유는 출생 직후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첫 음식으로 꼽히며, 영양 공급은 물론 면역 형성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모유는 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와 면역 성분을 고루 함유하고 있다. 소화와 흡수가 잘될 뿐 아니라, 각종 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는 항체가 포함돼 있다. 또 수유 과정에서 이뤄지는 엄마와 아기의 피부 접촉은 정서 안정과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모유는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영양 공급원”이라며 “아기와 엄마 모두가 건강하다면 모유수유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모유수유 기간에 대해 명확한 ‘정답’은 없다. 다만 대한모유수유의사회와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는 생후 24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최근 해외 연구에 따르면 모유를 생성하는 유선 조직이 출산 전 상태로 회복되는 데 약 1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적 변화를 고려하더라도 충분히 장기간 모유수유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최세경 교수는 “모유수유 기간은 엄마와 아기의 상태를 함께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단순한 편의나 부담만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모의 건강 상태나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무리한 수유를 피해야 한다. 이럴 때는 갑작스럽게 중단하기보다 수유 횟수와 양을 서서히 줄이는 단계적인 단유가 권장된다. 모유수유를 오래 하면 단유가 더 어렵다는 인식도 있지만, 오히려 점진적인 단유가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생후 6개월 이후에는 모유만으로 철분 등 일부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어 이유식을 병행해야 한다. 이후에도 돌 이전까지는 모유수유를 유지하면서 이유식을 점차 늘리는 것이 좋다. 돌 이후에도 가능하다면 일반 우유보다 모유수유를 우선하는 것이 권장된다.

최 교수는 “모유는 생후 6개월이나 1년이 지나도 아이에게 전달되는 면역 성분의 질과 양이 크게 줄지 않는다”며 “수유의 시작뿐 아니라 단유 역시 아이가 성장 단계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만큼, 시기에 얽매이기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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