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다리 붓고 소변 이상 지속되면 사구체신염 의심해야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초기 증상 미미해도 방치 시 만성 신부전 위험"
조기 진단·원인별 치료로 신기능 악화 막아야
입력 2026.01.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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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음상훈 교수. ©인천성모병원

사소한 소변 변화나 눈·다리의 부종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나 일시적 증상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신장에서 혈액을 걸러내는 핵심 구조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구체는 신장에서 혈액을 여과하는 기본 단위로, 모세혈관이 뭉쳐 있는 구조다. 한쪽 신장에 약 100만 개씩, 양쪽을 합쳐 약 200만 개가 존재한다. 사구체신염은 면역 기능 이상으로 사구체에 염증 반응이 발생해 혈뇨, 단백뇨, 부종, 신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통칭한다.

사구체신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면역학적 기전에 의해 발생하고, 대사 장애, 혈류 이상, 독성 물질, 감염,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질환의 형태와 경과도 원인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음상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사구체신염은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군”이라며 “같은 사구체신염이라도 원인과 형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증상은 질환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IgA 신증’은 면역글로불린 A(IgA)가 사구체에 침착돼 발생하는 가장 흔한 형태로, 감기나 상기도 감염 이후 혈뇨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루 3g 이상의 심한 단백뇨와 전신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는 ‘신증후군’으로 분류되며, 미세변화 사구체병증이나 막성 사구체병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소아나 젊은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감염 후 사구체신염’은 연쇄상구균 감염 이후 혈뇨, 부종, 고혈압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 급격히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급속 진행형 사구체신염’이나, 증상 없이 소변 검사에서만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로 진행한다. 필요에 따라 신장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특히 성인에서 단백뇨가 지속되거나 원인 없이 신기능이 빠르게 악화하는 경우 조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음상훈 교수는 “신장 조직 검사는 사구체신염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행하는 것이 예후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사구체신염의 원인 질환에 의해 결정되며, 기본적으로 단백뇨의 감소를 목표로 한다. 필요에 따라 스테로이드 제제를 포함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며, 치료 기간과 방법도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고혈압이 동반될 경우 신기능 저하가 빨라질 수 있어 혈압 조절이 중요하다. 특히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는 단백뇨를 줄이고 신기능 악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저염식과 함께 이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환자에게는 저단백식과 저염식이 요구된다.

사구체신염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신기능 회복이 어렵고, 더 악화되면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등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 교수는 “사구체신염 환자는 진통제 복용이나 민간요법을 임의로 시행해서는 안 된다”며 “소변 이상이나 부종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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