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 백신 출현에 기존 백신 '폐기' 혹은 '해외공여'?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폐기 사유 97% ‘유통기한 경과’…해외공여 무게 커져
입력 2022.09.29 06:00 수정 2022.09.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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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의 2가 백신을 실은 수송차량이 지난 21일 경기 평택시 질병관리청 창고로 향하고 있다. 
 
 
동절기 추가접종을 위한 2가 백신의 사전예약이 시작된 가운데, 기존 백신의 폐기 물량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해결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 28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가 백신이 나온 상황에서 기존 백신접종을 거부할 경우 전량 폐기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기본 백신 도입 예산과 폐기량과 관련한 여러 가지 비용에 대한 부분, 폐기와 관련한 다른 용도로의 활용성 등은 검토 후 별도로 안내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틀 전인 지난 26일 브리핑에서도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기존 백신 접종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제가 답변할 성격은 아닌 것 같다. 질병청 백신사업추진단으로 문의하는 게 맞다”고 답한 데 이어 아직까지 활용 방안을 명확히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모더나 BA.1 2가 백신의 사전예약이 지난 27일 시작되면서 예약 첫날에만 4만6,000여명이 몰리는 등 신규 백신에 대한 집중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청은 기존 백신에 대한 접종도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이것이 남은 미접종자들에게 기존 백신을 모두 사용한다는 취지는 아니라며, 해외 공여나 그 밖의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폐기 사유의 대부분이 ‘유통기한 경과’로 밝혀져, 신규 백신 접종으로 인한 기존 백신의 폐기 물량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 이후 국내 백신 폐기 현황 및 국내 도입된 아직 사용되지 않은 백신 유효기간’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코로나19 백신의 폐기 사유 중 97%가 ‘유통기한 경과’였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의원에 따르면 당시 백신 폐기의 구체적인 사유로는 ‘유통기한 경과’가 97.4%로 가장 많았고, 그밖에 ▲백신온도일탈 2.3% ▲백신용기 파손 0.2% ▲접종과정오류 0.1% ▲사용가능시간 경과 0.1% 순이었다. 신규 백신 접종에 따라 기존 백신 접종 희망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백신 폐기물량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당시 신 의원은 “북한을 포함한 해외 국가에 대한 백신 공여를 통해 ‘한반도 감염병 연대’ 수립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에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우리 정부가 해외에 공여한 백신 물량은 베트남 139만회분, 태국 47만회분, 이란 100만회분이었다. 

이런 가운데 백경란 질병청장은 지난 22일 “2가 백신은 6,000만 도스 이상을 도입할 예정으로, 이는 전체 국민이 접종하기에 충분한 물량”이라며 “이미 도입된 재고량은 1,300만 회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신규 백신을 도입한다는 뜻인 만큼, 기존 백신은 사실상 폐기 또는 해외 공여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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