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황인창·박지석 교수 연구팀(공동교신저자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이 심부전 치료를 통해 좌심실 기능이 회복되더라도 좌심방 기능이 함께 회복되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좌심실 기능만 회복된 환자는 좌심실과 좌심방 기능이 모두 회복된 환자와 비교해 전체 사망 위험이 3.53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5.68배 높았다.
심부전은 심장 근육이 손상돼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다.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등으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쉽게 피로해질 수 있으며, 빠져나가지 못한 혈액이 정체되면서 폐에 물이 차거나 다리가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는 능력이 약해진 유형을 ‘박출률 감소 심부전’이라고 한다. 심장에 부담을 주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ARNI(Angiotensin Receptor-Neprilysin Inhibitor)가 표준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치료 목표 역시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약해진 심장을 기존 상태에 가깝게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 치료 효과 평가, 좌심실 중심…좌심방 기능은 확인 어려워
그동안 심부전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기준은 주로 좌심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좌심실은 혈액을 전신으로 내보내는 심장의 주된 펌프로, 한 번 수축할 때 혈액을 얼마나 내보내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박출률’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통해 치료 반응을 평가해왔다. 반면 좌심방은 주로 크기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좌심방은 폐에서 돌아온 혈액을 받아 좌심실로 전달한다. 좌심실 기능이 약해져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면 좌심실 내부 압력이 상승하고, 이러한 부담은 혈액을 전달하는 좌심방으로 이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좌심방 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손상된 좌심방 기능이 회복되는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ARNI 치료 환자 1182명, 치료 전·1년 후 심장 기능 비교
연구팀은 심장 근육의 움직임과 변형률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스트레인 심초음파’를 이용해 좌심실과 좌심방의 기능 회복을 함께 살펴봤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ARNI 치료를 시작한 심부전 환자 가운데 치료 전과 치료 1년 후 검사 결과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1182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1년간의 기능 변화에 따라 환자를 △좌심실과 좌심방이 모두 회복된 군 △좌심실만 회복된 군 △좌심방만 회복된 군 △둘 다 회복되지 않은 군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이후 약 26개월 동안 환자들의 장기 예후를 추적했다.
좌심실만 회복된 환자도 사망위험 3.53배
분석 결과 좌심실 기능이 회복됐더라도 좌심방 기능이 함께 회복되지 않은 환자는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좌심실 기능만 회복된 환자는 전체의 11.2%였다. 좌심실과 좌심방 기능이 모두 회복된 환자와 비교했을 때 이들의 전체 사망 위험은 3.53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5.68배 높았다.
특히 이 같은 위험은 좌심실과 좌심방 기능이 모두 회복되지 않은 환자의 위험과 큰 차이가 없었다. 두 기능이 모두 회복되지 않은 환자는 양쪽 모두 회복된 환자와 비교해 전체 사망 위험이 3.35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6.00배였다.
연구팀은 좌심실만 회복된 환자에서는 좌심방 크기가 줄지 않고 심장 내부 압력도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등 심장에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좌심방이 이미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어 좌심실 기능이 회복되더라도 함께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기존 박출률·좌심방 크기만으로 일부 고위험군 선별 어려워
연구팀은 기존에 사용하던 좌심실 박출률과 좌심방 크기를 기준으로도 이 같은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지 추가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기준을 적용했을 때 좌심실과 좌심방이 모두 회복되지 않은 환자에서는 사망 위험이 확인됐지만, 좌심실만 회복된 환자의 사망 위험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기존 검사만으로는 좌심실 기능이 회복됐지만 좌심방 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고위험 환자를 선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심부전 치료 효과를 판단할 때 좌심실뿐 아니라 좌심방의 기능 회복 여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아울러 좌심방과 좌심실의 기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스트레인 심초음파의 임상적 가치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존 검사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고위험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황인창 교수는 “좌심방은 심장이 그동안 견뎌온 부담이 누적되는 곳인 만큼 회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좌심방 기능이 따라오지 못하는 환자라면 약물치료를 조정하거나 체내에 수분이 정체되는지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는 등 보다 적극적인 관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박지석 교수는 “다음 과제는 좌심방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와 어떤 환자에서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는지를 밝히는 것”이라며 “심장 MRI를 활용해 좌심방에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확인하고 회복 가능성을 찾는 연구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심부전 분야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Heart Failure(IF 10.3)’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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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황인창·박지석 교수 연구팀(공동교신저자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이 심부전 치료를 통해 좌심실 기능이 회복되더라도 좌심방 기능이 함께 회복되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좌심실 기능만 회복된 환자는 좌심실과 좌심방 기능이 모두 회복된 환자와 비교해 전체 사망 위험이 3.53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5.68배 높았다.
심부전은 심장 근육이 손상돼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다.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등으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쉽게 피로해질 수 있으며, 빠져나가지 못한 혈액이 정체되면서 폐에 물이 차거나 다리가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는 능력이 약해진 유형을 ‘박출률 감소 심부전’이라고 한다. 심장에 부담을 주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ARNI(Angiotensin Receptor-Neprilysin Inhibitor)가 표준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치료 목표 역시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약해진 심장을 기존 상태에 가깝게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 치료 효과 평가, 좌심실 중심…좌심방 기능은 확인 어려워
그동안 심부전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기준은 주로 좌심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좌심실은 혈액을 전신으로 내보내는 심장의 주된 펌프로, 한 번 수축할 때 혈액을 얼마나 내보내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박출률’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통해 치료 반응을 평가해왔다. 반면 좌심방은 주로 크기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좌심방은 폐에서 돌아온 혈액을 받아 좌심실로 전달한다. 좌심실 기능이 약해져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면 좌심실 내부 압력이 상승하고, 이러한 부담은 혈액을 전달하는 좌심방으로 이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좌심방 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손상된 좌심방 기능이 회복되는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ARNI 치료 환자 1182명, 치료 전·1년 후 심장 기능 비교
연구팀은 심장 근육의 움직임과 변형률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스트레인 심초음파’를 이용해 좌심실과 좌심방의 기능 회복을 함께 살펴봤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ARNI 치료를 시작한 심부전 환자 가운데 치료 전과 치료 1년 후 검사 결과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1182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1년간의 기능 변화에 따라 환자를 △좌심실과 좌심방이 모두 회복된 군 △좌심실만 회복된 군 △좌심방만 회복된 군 △둘 다 회복되지 않은 군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이후 약 26개월 동안 환자들의 장기 예후를 추적했다.
좌심실만 회복된 환자도 사망위험 3.53배
분석 결과 좌심실 기능이 회복됐더라도 좌심방 기능이 함께 회복되지 않은 환자는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좌심실 기능만 회복된 환자는 전체의 11.2%였다. 좌심실과 좌심방 기능이 모두 회복된 환자와 비교했을 때 이들의 전체 사망 위험은 3.53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5.68배 높았다.
특히 이 같은 위험은 좌심실과 좌심방 기능이 모두 회복되지 않은 환자의 위험과 큰 차이가 없었다. 두 기능이 모두 회복되지 않은 환자는 양쪽 모두 회복된 환자와 비교해 전체 사망 위험이 3.35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6.00배였다.
연구팀은 좌심실만 회복된 환자에서는 좌심방 크기가 줄지 않고 심장 내부 압력도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등 심장에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좌심방이 이미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어 좌심실 기능이 회복되더라도 함께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기존 박출률·좌심방 크기만으로 일부 고위험군 선별 어려워
연구팀은 기존에 사용하던 좌심실 박출률과 좌심방 크기를 기준으로도 이 같은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지 추가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기준을 적용했을 때 좌심실과 좌심방이 모두 회복되지 않은 환자에서는 사망 위험이 확인됐지만, 좌심실만 회복된 환자의 사망 위험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기존 검사만으로는 좌심실 기능이 회복됐지만 좌심방 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고위험 환자를 선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심부전 치료 효과를 판단할 때 좌심실뿐 아니라 좌심방의 기능 회복 여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아울러 좌심방과 좌심실의 기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스트레인 심초음파의 임상적 가치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존 검사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고위험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황인창 교수는 “좌심방은 심장이 그동안 견뎌온 부담이 누적되는 곳인 만큼 회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좌심방 기능이 따라오지 못하는 환자라면 약물치료를 조정하거나 체내에 수분이 정체되는지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는 등 보다 적극적인 관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박지석 교수는 “다음 과제는 좌심방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와 어떤 환자에서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는지를 밝히는 것”이라며 “심장 MRI를 활용해 좌심방에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확인하고 회복 가능성을 찾는 연구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심부전 분야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Heart Failure(IF 10.3)’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