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입찰 공정성 시비 등으로 약 9개월만에 재입찰에 돌입한 경희대학교의료원 의약품 입찰에서 어느 업체가 최종 선택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오늘(19일) 의생명연구동 지하2층 제3세미나실에서 의약품유통업체별로 제안서 발표를 듣는다고 전했다. 의약품 납품 기간은 2024년 10월 1일부터 2026년 11월 30일까지 26개월이다.

이날 경희의료원은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함과 동시에 의약품 가격 평가도 실시, 이번 달 안에 낙찰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 1그룹은 팜로드만 투찰하면서 3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아 8월 2일 1차 평가, 8월 9일에 제안서 발표 평가를 실시한다.

255억원 규모의 2그룹은 플러스인스케어, 지오영, 명준약품이 경쟁을 하며 131억원 규모의 3그룹은 지엠헬스케어, 풍전약품이 경쟁을 펼친다. 14억원 규모의 마약그룹인 4그룹은 연안약품, 메디칼시냅스, 위캔케어가 경쟁한다. 

948억원 규모로 가장 큰 1그룹이 단독 투찰로 재입찰에 돌입해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지오영이 2그룹에 투찰하며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2그룹에는 지난 입찰에 참가했던 플러스인스케어를 비롯해 사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명준약품이 투찰을 했지만, 지오영이 참전하면서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라는 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또 삼성서울병원에 마약을 납품했던 메디컬시냅스가 4그룹에 투찰하면서 기존 납품업체인 연안약품과의 싸움도 어느 업체가 마지막에 웃을지 관전 포인트다.

3그룹은 지난 입찰에서 낙찰을 시켰던 지엠헬스케어와 풍전약품이 경쟁한다. 업계는 어느 업체가 의약품 납품권을 획득할지 흥미롭게 지켜보는 중이다.

한편 경희의료원은 지난해 무려 5년 만에 의약품 입찰을 실시하면서 입찰과정부터 결과 발표까지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입찰 공고에서 직영도매 매출만 인정해 공정성 문제를 야기하더니, 우선협상자를 발표하고 이를 2~3일만에 번복하는 해프닝을 일으킨 것이다.

당시 경희의료원은 우선 협상자 업체로 1그룹은 팜로드, 2그룹은 지엠헬스케어, 3그룹은 백제에치칼을 선정했는데 경희의료원이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평가 공정성 문제가 발생했다'며 우선협상자 선정을 취소해버렸다.

경희의료원이 평가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입찰 결과를 '없던일로' 했지만 취소 통보 과정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결과를 취소하고 새롭게 입찰을 진행한다면 투찰한 모든 업체에게 통보하는 것이 맞지만 '입찰 결과 취소' 통보를 받지 못한 의약품유통업체도 있었던 것.

업계는 올해 의약품 입찰은 어떻게 흘러가고 얼마나 공정한지 제대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