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복용으로 HIV 관리 가능한 시대 열린다?
선레카·이슬라트라비르 병용요법, 바이러스 억제율 유지 성공
입력 2024.03.08 06:00 수정 2024.03.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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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복용으로 HIV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HIV 바이러스를 표현한 이미지. © 아이스톡

주 1회 복용으로 HIV를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길리어드와 머크 공동 연구에서 주간 복용하는 HIV 치료제 조합이 높은 바이러스 억제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와 머크는 지난 6일, 제31회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 컨퍼런스(31st Conference on Retroviruses and Opportunistic Infections)을 통해 길리어드의 HIV 치료제 선레카(레나카파비르) 300mg과 머크의 이슬라트라비르(Islatravir) 2mg을 주 1회 병용 투여(이하 주간 조합)와 길리어드의 일일 복용 치료제 빅타비의 단독투여를 비교하는 개방 라벨 2상 연구(Open-label phase 2 study)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는 총 104명의 바이러스 억제가 이뤄진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주요 목표는 24주차에 HIV RNA 바이러스 부하가 50 copies/ML 이상인 환자 수를 측정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단 한 명의 환자만이 바이러스 부하가 50 copies/ML 이상으로 나타났고, 30주차에 억제에 성공했다. 반면 빅타비 그룹 환자 중 24주차에 50 copies/ML 이상의 바이러스 부하를 보인 환자는 없었다.

또한, 2차 평가변수에서도 주간 조합은 94%의 높은 바이러스 억제율을 유지한 것이 확인됐다. 주간 조합으로 전환한 환자들이 빅타비와 비교해도 비슷한 HIV 억제율을 유지했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부작용 측면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주간 조합군에서는 1~2등급의 구강건조 및 오심이 보고된 반면, 빅타비군에서는 1~2등급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보다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는 3, 4등급의 이상사례는 두 그룹 모두에서 보고되지 않았다.

주간 조합군에서 약물과 관련되지 않은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가 2명 발생했다. 다만, CD4+ T 세포 수 및 절대 림프구 수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머크는 향후 임상시험에서 이슬라트라비르 용량을 낮추고, 2023년 4월부터 주간 조합 임상시험을 재개했다.

2상 연구는 48주차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장기 추적 관찰 데이터는 의료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양사는 전했다.

길리어드 HIV 임상 개발을 담당하는 제리드 배튼(Jared Baeten) 박사는 “HIV 치료는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다”며 “주 1회 치료 옵션을 개발함에 있어, 환자 개인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장기적인 결과를 극대화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제31회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 컨퍼런스에 보고된 임상 결과는 선레카와 이슬라트라비르 병용요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데이터”라고 부연했다.

한편, 길리어드와 머크는 2021년 3월 15일(현지시간) 장기지속형 AIDS 치료제의 개발 및 발매를 공동진행하기 위한 개발 제휴를 맺었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치료제 대비 복용빈도 및 주사빈도를 낮춘 치료제는 환자들 복약 준수도와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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