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DMO 산업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로 잘 알려진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지주회사 노보홀딩스(Novo Holdings)가 CDMO 기업을 인수하며, CDMO 산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DMO는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와 CDO(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위탁개발), 두 개의 위탁 서비스가 합쳐진 것을 말한다.
노보홀딩스가 5일(현지시간) 글로벌 톱2 CDMO 기업 캐털런트(Catalent)를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노보홀딩스는 캐털런트의 모든 발행주식에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63.50달러(약 8만4423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그 규모만 약 165억 달러(약 21조9037억원)에 이른다. 노보홀딩스는 노보노디스크에게 캐털런트의 제조소 3곳을 매각해 위고비, 삭센다(Saxenda) 등의 공급량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노보홀딩스는 미래 주력 산업으로 평가받는 바이오 CDMO 산업 진출과 동시에 노보노디스크의 생산력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노보홀딩스 카심 쿠타이(Kasim Kutay) CEO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전문적인 제조 및 공급, 개발 기술력을 가진 캐털런트와 협력은 전략적으로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캐털런트 알레산드로 마셀리(Alessandro Maselli) CEO는 “노보홀딩스의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캐털런트가 구축한 프리미엄 개발 및 제조 솔루션을 더 고도화해 시장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보홀딩스가 CDMO 산업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CDMO 기업 순위 변동도 전망된다. 캐털런트는 이미 2023년 기준 총 매출액 42억6300만 달러(약 5조6612억)를 기록하며 글로벌 CDMO 톱2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보홀딩스의 거대 자본과 적극적인 투자가 더해지면 1위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현재 론자가 2023년 총매출 67억 스위스프랑(약 10조2164억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달 새 호재와 악재를 번갈아 맞게 됐다.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가 미국의 '생물보안법'으로 북미 시장 사업에 제동이 걸리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사이익이 기대됐다. 이번 노보홀딩스의 캐털런트 인수로 넘어야 할 산이 또다시 생긴 것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고비의 아시아 생산기지 유력후보로 꼽혔으나, 캐털런트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닥뜨리게 됐다. 캐털런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사무소 및 제조소를 일본 3곳, 중국 2곳, 싱가포르 1곳에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모든 제조소가 임상시험용 의약품 공급 등을 위한 곳으로 당장 위고비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이 갖춰지진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노보노디스크가 일본에 위고비를 본격 출시하며, 아시아 지역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이 위탁생산 후보로 거론됐으나, 노보노디스크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사가 된 캐털런트와 협력할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전망했다. 위고비는 오는 22일 일본에 아시아 최초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생산캐파 확대에 투자를 이어가고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삼성의 바이오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바이오를 통해 반도체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다수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는 2023년 연결매출 3조694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은 2022년 10월 공식 발표를 통해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실제 2023년부터 인천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제3바이오캠퍼스 건설 프로젝트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완공될 5공장을 통해 생산캐파 총 78만4000리터를 확보, 글로벌 생산캐파 1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한편 영국 생명공학 및 제약 전문 시장조사기관 루츠 어낼리시스(Roots Analysis)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은 2023년 900억 달러(약 119조7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6.5%씩 성장해 2030년에는 1400억 달러(약 186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기기사 | 더보기 + |
1 | 미국 FDA 자문위, 제약사 직원 '출입 제한' 조치 파장 |
2 | 화장품 기업 74개사 2024년 해외매출 및 수출 평균 1428억…전년比 16.4%↑ |
3 | [기고 상] 제약업계 실무자 위한 '디지털의료제품법' 설명..제정 배경·의의 |
4 | 닥터노아바이오텍 "3년 내 신약 성패 결정…AI 복합신약 개발로 시간·비용 반의 반" |
5 | 글로벌 ‘톱 50’ 유통기업..화장품 유통 3곳 동승 |
6 | "버리지 말고 살리자" 강남구약, ATC 불용 카트리지 활용안 제시 |
7 | "유사 명칭 의약품 사용 오류 예방 위해 규정 개선 필요" |
8 | EU,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화장품에 '안전성' 경고 |
9 | [기업분석] 대봉엘에스, 2024년 매출 940억원…전년比 7.2%↑ |
10 | 비티시너지,AI와 시공간 다중 오믹스 분석 활용 생균치료제(LBP) 개발 |
인터뷰 | 더보기 + |
PEOPLE | 더보기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
글로벌 CDMO 산업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로 잘 알려진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지주회사 노보홀딩스(Novo Holdings)가 CDMO 기업을 인수하며, CDMO 산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DMO는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와 CDO(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위탁개발), 두 개의 위탁 서비스가 합쳐진 것을 말한다.
노보홀딩스가 5일(현지시간) 글로벌 톱2 CDMO 기업 캐털런트(Catalent)를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노보홀딩스는 캐털런트의 모든 발행주식에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63.50달러(약 8만4423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그 규모만 약 165억 달러(약 21조9037억원)에 이른다. 노보홀딩스는 노보노디스크에게 캐털런트의 제조소 3곳을 매각해 위고비, 삭센다(Saxenda) 등의 공급량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노보홀딩스는 미래 주력 산업으로 평가받는 바이오 CDMO 산업 진출과 동시에 노보노디스크의 생산력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노보홀딩스 카심 쿠타이(Kasim Kutay) CEO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전문적인 제조 및 공급, 개발 기술력을 가진 캐털런트와 협력은 전략적으로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캐털런트 알레산드로 마셀리(Alessandro Maselli) CEO는 “노보홀딩스의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캐털런트가 구축한 프리미엄 개발 및 제조 솔루션을 더 고도화해 시장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보홀딩스가 CDMO 산업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CDMO 기업 순위 변동도 전망된다. 캐털런트는 이미 2023년 기준 총 매출액 42억6300만 달러(약 5조6612억)를 기록하며 글로벌 CDMO 톱2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보홀딩스의 거대 자본과 적극적인 투자가 더해지면 1위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현재 론자가 2023년 총매출 67억 스위스프랑(약 10조2164억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달 새 호재와 악재를 번갈아 맞게 됐다.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가 미국의 '생물보안법'으로 북미 시장 사업에 제동이 걸리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사이익이 기대됐다. 이번 노보홀딩스의 캐털런트 인수로 넘어야 할 산이 또다시 생긴 것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고비의 아시아 생산기지 유력후보로 꼽혔으나, 캐털런트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닥뜨리게 됐다. 캐털런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사무소 및 제조소를 일본 3곳, 중국 2곳, 싱가포르 1곳에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모든 제조소가 임상시험용 의약품 공급 등을 위한 곳으로 당장 위고비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이 갖춰지진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노보노디스크가 일본에 위고비를 본격 출시하며, 아시아 지역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이 위탁생산 후보로 거론됐으나, 노보노디스크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사가 된 캐털런트와 협력할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전망했다. 위고비는 오는 22일 일본에 아시아 최초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생산캐파 확대에 투자를 이어가고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삼성의 바이오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바이오를 통해 반도체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다수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는 2023년 연결매출 3조694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은 2022년 10월 공식 발표를 통해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실제 2023년부터 인천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제3바이오캠퍼스 건설 프로젝트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완공될 5공장을 통해 생산캐파 총 78만4000리터를 확보, 글로벌 생산캐파 1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한편 영국 생명공학 및 제약 전문 시장조사기관 루츠 어낼리시스(Roots Analysis)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은 2023년 900억 달러(약 119조7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6.5%씩 성장해 2030년에는 1400억 달러(약 186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