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행사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에선 특히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접합체)'가 주요 키워드로 제시됐다. 콘퍼런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활기를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특히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주최로 지난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이 행사엔 전 세계 8000여명의 투자자와 600여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크고 작은 성과를 거뒀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세포독성 항암화학 페이로드(Cytotoxic Chemo Payload)', 이 둘을 접합하는 ‘링커(Linker)’로 구성된 치료제를 가리킨다. ADC 기술을 이용하면 항체가 정상세포에는 약물이 작용하지 않게 해 치료지수를 높일 수 있다. 즉, 암세포에만 강력한 항암효과를 내면서 정상세포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9년 전 세계 ADC 시장 규모는 360억 달러(약 47조286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행사 첫째 날부터 ADC 분야에서 대규모 라이선스 거래가 발표됐다. 존슨앤드존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ADC 설계 및 개발 기업 '앰브렉스 바이오파마(Ambrx Biopharma)'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규모가 약 19억 달러(약 2조4975억원)에 달한다. 앰브렉스 바이오파마는 ADC 플랫폼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신약후보 파이프라인 △ARX517(전립선암) △ARX788(HER2 양성 유방암) △ARX305(CD70 타깃 신세포암) 등을 구축한 기업이다.
존슨앤드존슨 혁신의학 종양학 글로벌 총책임자(Global Therapeutic Area Head, Oncology, Johnson & Johnson Innovative Medicine) 유스리 엘사예드(Yusri Elsayed) 대표는 “ADC 플랫폼은 암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고, 암 환자들의 삶을 개선해 줄 것”이라면서 “보다 정밀화되고 발전된 ADC 바이오의약품으로 바뀔 미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ADC 의약품 생산시설을 2024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바이오 선도 기술인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DC 의약품 수요를 이미 입증된 CDMO 역량으로 잡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17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국내 ADC 전문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또 인투셀과도 라이선스 거래를 맺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엔 스위스 ADC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테크(Araris Biotech)에도 투자했다.
셀트리온은 직접 ADC 신약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서진석 대표는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ADC, 면역관문억제 다중항체 등, 혁신신약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도 삼성바이오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ADC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셀트리온은 2022년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피노바이오와 정식으로 'PINOT-ADC'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및 공동연구 개발 계약을 했다. 최대 규모로 계산하면 무려 12억4280만 달러(약 1조6330억원)에 달한다.
특히 셀트리온은 ADC에서 중요한 항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중항체 개발 전문기업 싸이런 테라퓨틱스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캐나다 아이프로젠 바이오텍(iProgen biotech)과는 각각 2021년, 2019년부터 ADC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에 있는 시러큐스 제조소에 ADC CDMO 역량을 강화, ADC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러큐스 제조소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22년 12월 BMS로부터 인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이사는 “시러큐스 제조소 내 ADC 생산시설이 올해 완공되고, 내년부턴 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현지 제조소를 활용해 ADC 의약품 수요가 가장 큰 북미 시장을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제조소에서 ADC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대 8000만 달러(약 105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기술력 확보를 위해 카나프테라퓨틱스, 피노바이오 등과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로 ADC 플랫폼 및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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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주최로 지난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이 행사엔 전 세계 8000여명의 투자자와 600여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크고 작은 성과를 거뒀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세포독성 항암화학 페이로드(Cytotoxic Chemo Payload)', 이 둘을 접합하는 ‘링커(Linker)’로 구성된 치료제를 가리킨다. ADC 기술을 이용하면 항체가 정상세포에는 약물이 작용하지 않게 해 치료지수를 높일 수 있다. 즉, 암세포에만 강력한 항암효과를 내면서 정상세포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9년 전 세계 ADC 시장 규모는 360억 달러(약 47조286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행사 첫째 날부터 ADC 분야에서 대규모 라이선스 거래가 발표됐다. 존슨앤드존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ADC 설계 및 개발 기업 '앰브렉스 바이오파마(Ambrx Biopharma)'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규모가 약 19억 달러(약 2조4975억원)에 달한다. 앰브렉스 바이오파마는 ADC 플랫폼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신약후보 파이프라인 △ARX517(전립선암) △ARX788(HER2 양성 유방암) △ARX305(CD70 타깃 신세포암) 등을 구축한 기업이다.
존슨앤드존슨 혁신의학 종양학 글로벌 총책임자(Global Therapeutic Area Head, Oncology, Johnson & Johnson Innovative Medicine) 유스리 엘사예드(Yusri Elsayed) 대표는 “ADC 플랫폼은 암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고, 암 환자들의 삶을 개선해 줄 것”이라면서 “보다 정밀화되고 발전된 ADC 바이오의약품으로 바뀔 미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ADC 의약품 생산시설을 2024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바이오 선도 기술인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DC 의약품 수요를 이미 입증된 CDMO 역량으로 잡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17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국내 ADC 전문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또 인투셀과도 라이선스 거래를 맺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엔 스위스 ADC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테크(Araris Biotech)에도 투자했다.
셀트리온은 직접 ADC 신약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서진석 대표는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ADC, 면역관문억제 다중항체 등, 혁신신약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도 삼성바이오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ADC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셀트리온은 2022년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피노바이오와 정식으로 'PINOT-ADC'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및 공동연구 개발 계약을 했다. 최대 규모로 계산하면 무려 12억4280만 달러(약 1조6330억원)에 달한다.
특히 셀트리온은 ADC에서 중요한 항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중항체 개발 전문기업 싸이런 테라퓨틱스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캐나다 아이프로젠 바이오텍(iProgen biotech)과는 각각 2021년, 2019년부터 ADC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에 있는 시러큐스 제조소에 ADC CDMO 역량을 강화, ADC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러큐스 제조소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22년 12월 BMS로부터 인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이사는 “시러큐스 제조소 내 ADC 생산시설이 올해 완공되고, 내년부턴 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현지 제조소를 활용해 ADC 의약품 수요가 가장 큰 북미 시장을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제조소에서 ADC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대 8000만 달러(약 105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기술력 확보를 위해 카나프테라퓨틱스, 피노바이오 등과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로 ADC 플랫폼 및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