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신약, '첨단재생·정밀의료' 중심으로 변화 중”
서울투자청·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동향 제시
입력 2023.03.31 06:00 수정 2023.04.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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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의 신약개발 전략에 변화가 감지됐다. 빅파마들은 다수에게 대량판매하는 전략에서 탈피, 첨단기술 기반의 개인 맞춤형 '블록버스터'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2023 바이오 투자 트렌드 세미나 현장.(사진=권혁진 기자)

서울투자청(대표 구본희)과 서울바이오허브(강대욱 센터장)는 30일 서울 여의도 IFC ONE 빌딩에서 '2023 바이오 투자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동향을 제시하고 국내 신약개발 기업을 위한 투자 코치 강연이 진행됐다.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정윤택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트렌드로 △블록버스터(Blockbuster)의 변화 △First in class(계열 내 최초) △연속공정 시스템 △헬스·웰니스·웰빙 △바이오시밀러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특히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변화에 주목했다. 블록버스터는 통상 글로벌 매출액 1조원을 넘는 의약품을 가리킨다.

정 대표는 “과거 블록버스터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많이 판매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최근엔 희귀유전질환 및 고가의 의약품 중심으로 연구개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FDA에서 승인된 신약 종류에서도 충분히 감지된다. 최근 승인된 신약의 약 38%가 희귀유전질환 및 스페셜티(Specialty) 의약품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헬스케어 연구기관 IMS Health는 지난 1996년부터 2020년까지 FDA에 승인된 신약을 분석한 결과, 전체 중 희귀질환 치료제(Orphan)는 24%, 항암제는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FDA는 희귀의약품지정(Orphan Drug Designation)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개발이 저조한 분야에 신속 심사, 비용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치료제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정윤택 대표.

실제 길리어드의 CAR-T 치료제 '예스카타(Yescarta)'는 지난해 매출액 10억 달러(1조3000억원)를 넘기며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은 2026년까지 유전자치료제는 150억2000달러(19조5000억원), 세포·유전자치료제는 555억9000달러(72조2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로 도약하는 시점을 맞이했다”면서 “지금까진 케미컬 신약이 중심이었지만,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CAR-T(세포유전자치료제), CRISPR(유전자편집)와 같은 첨단재생·정밀의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산 신약은 FDA에 27개, EMA에 22개를 승인받아 신약개발 강국으로 성장했다.

정 대표는 다양한 기술을 가진 국내 신약개발 기업들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기술들이 신약개발로 이어지지 않으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정 대표는 “국내 신약개발 기업들의 기술수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이 기술들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로열티 등의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연구 개발이 활발해지는 선순환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글로벌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서울투자청은 지난해 2월 오세훈 서울시장 주도로 출범했다. 서울투자청은 서울에 있는 유망기업이 글로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이다. 서울투자청은 현재 현금지원, 조세감면, 고용보조금 및 교육훈련보조금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서울바이오허브는 국내 바이오산업 활성화와 초기 바이오 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현재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노바티스(Novartis), BMS, 스위스 바젤 이노베이션센터와 업무협약을 통해 기업들의 실질적인 글로벌 네트워킹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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