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 제약바이오 'M&A'로 기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경제 침체로 바이오텍 가치평가 하락…M&A 지속 전망
입력 2022.12.16 06:00 수정 2022.12.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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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부족한 부분을 자체 투자로 채우는 것이 아닌, M&A로 채우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글로벌 빅파마 암젠은 지난 13일 아일랜드 희귀질환 신약개발기업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를 36조1900억 원 규모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 M&A 중 최대 규모로, 지난 5월 화이자의 바이오해븐 파마슈티컬(Biohaven Pharmaceutical) 인수건, 15조1000억 원을 두 배가량 넘어서는 규모다.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는 통풍 치료제 크라이스텍사(Krystexxa),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테페자(Tepezza),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 치료제 업리즈나(Uplizna)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제약바이오산업에 연이은 M&A는 불확실한 신약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보다 유망한 기술과 시장성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을 사들이는 것이 더 비용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8월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이벨류에이트 밴티지(Evaluate Vantage)의 에이미 브라운(Amy Brown) 연구팀은 “올해 상반기 동안 생명공학 분야의 IPO 및 투자는 암울한 시기였으나, 지속해서 성사되는 M&A는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어 “IPO와 VC 투자 하락세와 달리 M&A는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2022년 2분기 M&A의 거래 총액은 250억 달러 규모로 분석됐고, 최근 5년간 M&A 거래활동은 중간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침체로 평가가치가 하락한 유망 바이오 기업에 대한 M&A는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

국내에서도 M&A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지난 8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 2022에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M&A 확대와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문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같은 행사에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향후 10년을 내다봤을 때, 바이오분야 발전을 위해선 M&A가 필수적”이라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같이 하이테크(첨단기술) 기업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M&A를 꺼리는 문화는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지분율 중심의 경영개념에서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이 이뤄지도록, 개선을 넘어선 혁파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M&A가 또 다른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도 M&A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11월 바이오 신약개발기업 팬젠을 240억 원 규모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케미컬 기술력과 함께 바이오 기술력도 높이겠다는 취지다.

LG화학은 지난 10월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8000억 원 규모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를 통해 미국 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지난 9월 한국바이오팜을 150억 원 규모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CDMO 산업 진출과 연구개발부터 생산, 유통으로 이어지는 일체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지난 7월 세종메디칼 컴퍼니의 지분 10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종메디컬 자회사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파이프라인과 세종메디컬의 의료기기 사업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메디포스트는 자회사 메디포스트씨디엠오를 통해 캐나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옴니아바이오에 295억 원 규모를 투자해 2대주주로 등극했으며, 메디포스트는 향후 투자를 확대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같은 방식으로 비엘팜텍이 멜라니스를, 유한양행이 에이투젠을, 피씨엘이 엠큐렉스를, 클리노믹스가 누리바이오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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