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건의료 분야에 종사하며 국민건강 증진에 헌신한 유공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16일 밀레니엄 힐튼에서 '제48회 보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당초 4월 7일 진행 예정이었던 기념식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연기됐으며, 여러 보건의료 관계자가 함께 모이는 기념행사 대신 유공자 포상 전수식으로 축소해 진행하게 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역 속에서 개최했으며, 행사 규모를 대폭 줄여 유공자 및 가족 등 약 2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국민 건강증진과 보건의료분야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7명(훈장 6명, 포장 5명, 대통령 표창 11명, 국무총리 표창 15명)이 정부 포상을 받는다.
국민훈장 수상자 6명을 보면, 전증희 을지재단 명예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았다. 전 명예회장은 6·25 전쟁에 간호장교로 참전한 후, 의료기관을 건립하고 개인자산 출연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보건의료발전 및 후학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함께 국민훈장 모란장에 추서된 고(故) 한원주 매그너스요양병원 과장은 국내 최고령 현역의사(94세)로 타계 직전까지 환자의 곁을 지키며, 소외된 이웃에 의료봉사와 나눔의 모범을 보였다.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한 이종호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구강암 및 구강 결손환자 진료 및 연구를 통해 구강영역의 미세수술과 재건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킨 공적이 인정됐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문재빈 대한약사회 대의원은 의약정협의체에 약사회 대표로 참여하여 의약분업의 안정적 정착을 도모하고, 마약류 퇴치 및 약물 오·남용 예방 활동을 실시하여 국민보건의료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 외 △감신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옥조근정훈장) △최균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장(국민훈장 석류장)이 수상했다.
아울러 의료기관 평가제도의 정착 및 환자안전법의 성공적인 시행에 기여한 한원곤 前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은 국민포장을, 응급의료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홍은석 교수는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그 외 △김세영 대한치과의사협회 고문(국민포장) △강희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이사(국민포장) △정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국민포장)이 수상했다.
올해는 매년 보건의 날 기념식과 함께 진행되던 건강주간 캠페인은 코로나 상황으로 취소됐으며, 제48회 보건의 날 기념식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유튜브에서 생중계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보건의 날 축사에서 2020년, 코로나 감염위험에 의연히 맞선 보건의료인들이 있었기에 "국민들은 코로나 극복의 용기를 얻었고, 'K-방역'의 자긍심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해 모든 국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가고, 신종감염병의 잠재적 위협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병상과 의료인력 확충으로 감염병에 충분히 대응하는 한편 보건의료인의 복지와 휴식 확보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기구 창립기념일(1948.4.7.)을 '세계보건의 날'로 제정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1973년부터 4월 7일을 '보건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