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업계, 트럼프 행정부에 '의약품 관세 제외' 압박
병원-제네릭 회사, 무역 장벽(관세 부과)...미국 내 의약품 부족과 가격 상승 초래
핵심 의약품 제조 사용 원료 30% 중국 생산-2023년 중국서 의약품 60억불 수입
의약품협회, 저가 의약품 제조기업 이윤 마진 부족 언급 관세 면제 제공 요청
입력 2025.02.07 11:18 수정 2025.02.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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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제약업계로부터 의약품 관세 제외 압박을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병원과 제네릭 제약회사들로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면제하라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병원과 제네릭 회사들은 무역 장벽(2월 4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 10% 부과 발표,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25% 부과는 는 30일  유예,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목표 유럽연합)이 미국 내 의약품 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약 5,000개의 미국 병원 및 의료 시스템을 대표하는 병원 로비 그룹인 미국병원협회(AHA)는 4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관세가 암과 심장치료제는물론 중국산 아목시실린과 같은 항생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1994년 이래 미국과 주요 무역 상대국들은 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의약품 및 화학물질에 대한 상호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

미국병원협회에 따르면 핵심 의약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료 30%가 중국에서 생산되며, 일회용 안면 마스크의 3분의 1과 의료 분야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비닐 장갑도 중국에서 생산된다. 

제네릭 의약품 로비 단체인 접근가능 의약품협회(AAM)도 저가 의약품 제조업체들이 직면한 이윤 마진의 부족과 의약품 부족 역사를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약품 관세 면제를 제공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은 2023년 해외에서 1,760억 달러 이상 의약품을 수입했으며, 그 중 60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이 중국에서 수입됐다(미국 무역데이터) 

한편, 머크, 암젠, BMS를 포함한 대형 브랜드 제약회사 경영진들은 중국에 부과하는 10%의 관세가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미국의 의약품 수입액 중 410억 달러 상당(23.3%)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 독일과 스위스도 미국에 대한 최대 수출국이다.

바이오의약품 제조의 기반이 된 유럽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세계 대형 제약회사들에 더 큰 우려가 될 것이라고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캐런 앤더슨은 밝혔다.

앤더슨은 "중국에서 활성 성분(API)을 조달하는 미국 브랜드 제약회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더 크고 기초적인 블록버스터 제품을 생각할 때 대부분은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미국 또는 유럽의 파트너에 의해 제조된다"고 말했다.

UBS 제약 애널리스트 트룽 후인(Trung Huynh)은 "의약품은 규제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제조 현장을 승인해야 하며 모든 테스트 배치를 모니터링하여 활성 성분 및 유통 기한의 일관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미국으로 옮기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제약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 규제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데 5년에서 10년이 걸릴 수 있다며  제약 로비 단체인 미국제약협회(PhRMA)도 가세했다.

관세 부과 대상 의약품-국가-부과 규모  전세계 제약기업 주목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7일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미국은 1994년 체결된 WTO 의약품 협정(WTO Pharmaceutical Agreement)에 따라 의약품 및 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물질에 대한 관세 및 기타 관세 부과를 없앴다. 

1994년 협정 및 후속 검토 결과, 협정 가입국들은 대량으로 판매되거나 소매 판매를 위한 투여 패키지(파라세타몰, 항생제, 백신 등)로 판매되는 모든 완제의약품 뿐만 아니라 의약품 공급망에서 사용되는 7,000개 이상 제약 활성 성분 및 화학 성분에 대한 관세 및 기타 모든 관세 및 비용을 폐지하기로 약속했다.

이 협정에는 현재 미국을 포함해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마카오,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 등 대부분 의약품 선진국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일반적으로 케미컬의약품의 경우 중국, 인도 등에서 저가 원료의약품을 수입해 고가의 완제의약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고가의 바이오의약품의 경우에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유럽 등에서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가 미국의 의약품 수입에서 금액적으로 보면 중국 비중이 낮고(물량으로는 중국, 인도가 큼), 유럽 국가들의 비중이 높은 이유다.  이에, 케미컬 원료의약품을 수입하거나 단가가 중요한 제네릭의약품을 판매하는 미국 기업들에게는 중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매우 부정적 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케미컬 완제의약품을 판매하거나 바이오의약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제약사에게는 중국산 수입의약품에 대한 10% 관세 인상이 최종 판매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유럽 등에 제조기반을 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에 대한 관세 인상 추진에 대해 더 큰 관심과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협회는 진단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 미국 내 병원 및 제약업계의 우려에도 세계 1위 의약품 시장인 미국이 실제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지, 부과한다면 어느정도 할지, 대상은 수입량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으로 할지 또는 모든 의약품으로 할지, 특정 국가에만 할지 또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할지에 대해 우리를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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