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급망 취약-품절 약 증가...한국 의약품 수입액 큰 폭↑
면역력 강화 보조식품, 대체 의약품 수요 증가
의약품 부족 지속...수요 높은 제품 위주 공략 필요

입력 2024.07.16 14:40 수정 2024.07.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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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품절 의약품이 늘고 있다. 공급망이 취약해서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공급망 다변화 정책을 펼치며 건강보조식품 등을 포함한 대체 의약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 의약품 수입 증가율은 200%를 넘었다.

코트라 프랑스 파리무역관이 15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의약품 수요는 2023년 성장세를 이었지만, 의약품 공급망은 여전히 취약한 편이다. 

실제 프랑스 국립의약품안전청(ANSM)은 2023년 연간 5000여 개 의약품이 ‘품절’ 혹은 ‘품절 위험’으로 분류됐다고 발표했다. 2022년 3761개, 2021년 2160개 의약품이 포함된 것으로 볼 때,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형국이다.

이러한 재고 부족 사태가 처음 발생한 것은 코로나19 직후였다. 팬데믹 기간 백신 등 예방 조치에 따라 수요 감소에 직면해 줄였던 의약품 생산량이 팬데믹 이후 이전 생산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후 발생한 러-우 사태가 원자재 가격 인플레이션을 가중시켜 생산 손실을 초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이러한 재고 부족 사태 원인은 국가차원 의약품 생산능력 약화, 제조기업 소수 집중화, 원자재 조달 어려움, 국가 규제, 인플레이션 등으로 분석된다.  특히 프랑스 국내 인구 고령화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소아 전문 의약품 부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심각한 위기로 보도되고 있다. 

특히 2022~2023년 겨울에는코로나19와 기관지염 등이 조합된 ‘트리플 인플루엔자’가 유행했고, 이에 기침, 감기, 알레르기에 대한 진통제 및 치료제의 수요가 높았으나, 관련 의약품 및 진통제의 심각한 재고부족 사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의약품 생산능력 약화, 제조기업 소수 집중화, 원자재 조달 어려움, 국가 규제 등으로 재고 부족

이에 따라 지난 2024년 2월, 프랑스 정부는 필수 의약품 가용성 보장을 위한 로드맵(2024~2027년)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에서 정부는 약 450여 개 ‘필수 의약품’을 지정, 매해 업데이트 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해 갈 계획을 발표했고, 필수 의약품 제조 시설 국외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중단해야 할 경우, 기업에 제조시설 인수 등 대안 제시 의무를 부여했다. 

또, 파리 공공병원지원센터에 의약품 긴장과 부족을 예측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정 역할을 부여하면서, 환자 치료를 보장하기 위해 시판 허가를 받지 않은 의약품(병원용 특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수요량 대비 취약한 공급망 부족과  품절 의약품 증가에 따라 의약품 수입액도 늘었다. 

HS코드 3004.90 기준, 2023년 프랑스 의약품 수입액은 총 131억6506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5%가 증가했다. 프랑스 주 수입 대상국은 독일, 네덜란드, 아일랜드, 벨기에 등 유럽 주변 국가며, 10위권 내 유럽 역외 국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경우, 프랑스 36번째 수입 대상국으로 점유율은 크지 않았지만  2023년 기준 수입액 724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9.2%가 증가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국내 의약품 재고 부족이 심화되면서, 다양한 수입처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한국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등 분야에서 프랑스 직판영역을 확대 중에 있어, 향후 프랑스로 수출액이 계속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 EU는 2023년 4월 26일, 의약품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가격을 낮추는 ‘중요 의약품법(Critical Medicines Acts)’ 추진을 발표했고, 5월 2일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19개 EU 회원국들이 EU 집행위원회에 주요의약품 공급망을 모니터링해 중국산 의약품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요구했다"며 " 반도체 등 전자부품에 이어, 의약품 산업에 있어서도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보건 안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EU 차원의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 정부는 의약품 공급망 재편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서두르는 분위기다. 다만, 약품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의약품 해외의존도가 큰 만큼, 빠른 시간에 목표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약품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면역력 강화를 위한 프랑스 소비자들의 건강보조식품과 대체의약품 수요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이러한 프랑스 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현지 소비자 수요가 높은 제품을 위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2023년 기준 프랑스 소비자 헬스 케어 시장 규모는 약 49억6700만 유로며, 향후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 중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OTC) 시장 규모가 28억2380만 유로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타민 등 건강보조제(17억4450만 유로)시장, 허브 및 식물성 보조제(11억4430만 유로), 다이어트 및 웰빙 제품(2억1410만 유로) 등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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