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소기업이 이끄는 한국 의료의 미래
조민성 아마존웹서비스 헬스케어 및 연구사업 총괄
입력 2024.05.30 06:00 수정 2024.05.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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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성 AWS코리아 공공부문 헬스케어 및 연구 사업 총괄.©AWS코리아

최근 혁신적인 클라우드 기술과 AI를 도입하는 중소기업이 경제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가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엑센츄어(Accenture)와 함께 진행한 ‘클라우드 기반 경제 실현: 중소기업이 경제 성장과 사회적 영향을 주도하는 방법’ 보고서의 연구에 따르면 중소기업(직원 수 250명 미만 기준)은 한국 의료 경제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보다 가치 있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의료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반 중소기업은 2030년까지 연간 3.2조원의 생산성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현재 1.3조원에서 약 146% 증가한 수치로, 클라우드 기반 기술 및 생성형 AI가 의료 서비스 제공에서 관리 기능에 이르기까지 의료 산업 전반에 변혁을 일으킬 것이 전망된다.

엑센츄어 보고서는 클라우드 기반 경제가 환자 치료의 품질과 가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시사한다. 보고서의 정의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반 경제란 전체 기업의 90%가 최소 기본 수준의 클라우드를 채택한 상태를 말한다.

엑세스 가능 범위 확대

엑센츄어의 연구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술은 이미 소규모 기업에 원격 의료 상담 및 GP(일반의 General Practitioner) 예약과 같은 가상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환자는 직장 또는 집에서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대기 및 이동 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이러한 기술은 가상 및 원격 의료에 대한 원활한 접근을 보장하며 의사가 환자 기록과 의료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하고 입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인구의 약 19%가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일관되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 이용에 장벽이 존재한다. 클라우드 기술은 건강 지표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 서비스가 취약한 지역사회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업은 클라우드 기술 기반 디지털 툴과 앱을 통해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접근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의료 서비스 제공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의료에 관한 의사 결정을 지원함으로써 이러한 장벽을 해소할 수 있다. 

더불어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비대면 진료나 약 배송과 같은 솔루션을 활용하기 위한 논의가 국내에서 확대되는 추세다. 당뇨·심부전 등 만성질환으로부터 고통받는 환자들은 관리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 원격 관리를 통해 적시에 치료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입원까지 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환자 치료의 질 향상

디지털화를 통해 환자 치료의 질 역시 향상될 수 있다.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AI 툴을 도입하여 임상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툴은 전문가가 대량의 환자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유용한 인사이트를 도출하여 가능한 치료 옵션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후 항호르몬제를 지속해서 복용하지 않는 환자군은 지속해서 복용하는 환자군보다 암 재발률이 약 3-5% 정도 높다. 유방암 환자들이 항호르몬제 복용 시 겪는 부작용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의료 스타트업 웨저(Weisure)와 더웰(The Well)은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와 협력하여 클라우드 기반의 챗봇 솔루션 '토닥토닥(TodocTodoc)'을 개발했다. 

토닥토닥은 환자의 증상, 기분, 수면 패턴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케어 및 조언을 제공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의사가 환자의 요구사항을 더 잘 이해하고, 부작용 관리를 위한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통해 유방암 환자의 항호르몬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폐경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서 환자가 지속적인 항호르몬제 복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클라우드와 AI는 수작업 및 서류 기반 행정 업무량 또한 줄여준다. 혁신 기술은 대량의 행정 업무 전반에 걸쳐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원활하게 하여 의료진이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클라우드와 생성형 AI를 통해 임상의와 환자의 대화를 분석하여 임상 노트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생성된 노트는 대화의 내용 중에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 질환, 처방들에 대해서 표준화된 코드로 자동으로 정리해서 의료진들이 효율적으로 표준화된 리포트를 생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질병 예방 및 조기 진단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데이터 애널리틱스와 AI 및 ML을 통해 질병에 대한 예방 및 조기 진단 효과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2023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추정 인구는 98만4600명으로, 노인 인구 10명 중의 1명이 치매 증상을 앓고 있다. 치매는 증상이 시작될 때 미리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 룩시드랩스는 VR을 활용해 사용자의 반응 데이터 및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해 치매 예방 및 조기 진단을 돕는다.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안구 움직임 및 뇌파(EEG)와 같은 생체신호가 수집된다. 이를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AI 기반 분석을 통해 치매 위험 정도 및 증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룩시드랩스는 안전한 통신 인프라 내에서 생체 정보를 처리, 저장 및 분석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혁신 촉진

중소기업은 환자의 요구를 충족하고 지역사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AI 및 기타 최신 기술 도입 확대는 미래의 의료 수요를 맞추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기반 의료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들이 있다.

의료와 같이 규제가 엄격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산업에서 컴플라이언스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엑센츄어의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사이버 보안, 특히 컴플라이언스 리스크와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은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정책과 특징을 검토하여 자사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거나, 필요하면 자체적으로 내부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다양한 인증 및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협력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특히 소규모 기업은 레거시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 전략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 IT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물리적 인프라를 유지할 필요 없이 종량제 방식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용량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하므로 비용상의 이점이 있다.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국내 중소기업은 혁신성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 비용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자 정부가 시행하는 ‘2024년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보급 확산 사업’과 더불어 서드파티에서 제공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클라우드 도입의 가장 큰 장벽으로, 응답자의 36%가 지적한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부족’을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은 한국 정부 및 AWS와 같은 서드파티가 운영하는 기존 리소스와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직원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AWS는 의료 전문가에게 클라우드 솔루션을 구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화형 학습 경험 ‘AWS 인더스트리 퀘스트: 헬스케어(AWS Industry Quest: Healthcare)’를 제공한다. 또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함께 올해로 5기를 맞이한 클라우드 엔지니어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AWS 클라우드 스쿨을 운영하며 디지털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수백만 건의 원격의료 상담을 용이하게 하며, 치료 옵션을 개선하기 위한 의학 연구에 기여함으로써 한국 의료 산업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보안 교육 강화, 정부 인센티브 제공, 외부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첨단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여 이러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조민성 총괄은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코리아에서 공공부문 헬스케어 사업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중소병원에 의료와 연구를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병원 특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 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AWS 솔루션을 안전하게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첨단 의료서비스 솔루션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연세의료원과 삼성 서울병원에서 임상 연구용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했으며, 국내 PACS (Picture Archive and Communication System) 회사 및 유전체 분석 회사들에 대한 해외 진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조민성 총괄은 GE Healthcare Korea에서 약 19년간 Healthcare IT Professional Service Engineer 및 PM(Project Manager)로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PACS를 관리했으며, 이후 LCS (Life Care Solution) 사업부장으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심전도, 운동부하검사기, 홀터, 수술용 마취기, 환자용 감시장치, 인공호흡기 등의 영업을 총괄하였다. 또한, 한국 서비스 영업 총괄로 부임하며 국내 모든 의료장비 서비스 유지보수 계약에 대한 프로그램 설계와 서비스 옵션, 제품의 업그레이드 모듈화 등을 진행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였다.

조민성 총괄은 연세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KAIST에서 EMBA를 수여했으며, 프로젝트 관리 전문가(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자격 보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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