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신경외과 김진성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 요추 디스크 탈출증 환자의 내시경 수술법 국제학술지 문헌 53편을 메타분석한 결과, 탈출된 위치와 모양에 따라 적합한 내시경 수술법을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요추 디스크 탈출증 내시경 수술은 관헐적 추간판 제거술의 대안으로 이미 30년 전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추간공 경유 내시경 수술법’을 제시하고 있으나 전통적인 수술법에 비해 배우기가 어렵고 수술 성공률과 관련한 연구 논문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오랜 시간 동안 학회 주류에서 배제된 채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시행돼왔다.
이후 2006년에 독일과 국내(우리들병원) 의료진에 의해 등쪽에서 접근하는 후궁간 내시경 수술법이 소개되면서 점차 확산했으며, 이후 2002년 강남성모병원(현 서울성모병원) 박춘근 교수가 설립한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KOMISS)와 1990년대 이미 척추 내시경 수술법을 도입한 우리들병원 등 국내 의료진들에 의해 전세계에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추 디스크 탈출증은 비교적 분류 체계가 간단한 협착증과 달리 탈출된 위치와 모양 등이 환자 별로 매우 다양해 최적의 수술 전략을 세우고 각 전략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고 알려져 왔다. 또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추간공’ 경유 수술법과 ‘후궁간’ 경유 수술법 선택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매우 많고 표준화 돼있지 않아 전통적인 학회에서 수용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김진성 교수는 수년 전부터 지난 30년간 출판된 모든 문헌을 고찰한 근거중심기반 연구와 세계 주요 국가의 내시경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디스크 탈출 양상에 따른 가장 적절한 내시경 수술법을 제안하는 연구를 구상 및 수행했다.
그 결과 태국, 미국, 일본, 독일 등 총 12개국에서 23명의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추간판 탈출증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논문을 척추분야 국제학술지 SPINE(피인용지수 3.241)에 출판했다.
병원은 “김진성 교수는 척추 내시경 수술 분야에서 연구와 발표뿐 아니라 내시경 척추수술의 글로벌 표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척추 학회인 북미척추외과학회에서 거버넌스 위원회 등 여러 중요한 보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대한척추신경외과, 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 등에서 이사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성모병원 의료기기 센터장으로서 주요 정부과제(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 지원센터,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등)를 수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