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잠재력 지닌 중남미, 중심에 '아르헨티나' 있다
중남미 제약 시장, 2021년 13%로 가장 큰 성장세 보여…2025년까지 연평균 12.6% 전망
입력 2023.01.30 06:00
수정 2023.01.30 06:01
중남미 3대 제약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우리 기업들이 보다 관심을 가지고 시장진출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주리 무역관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빠르게 성장하는 아르헨티나 제약시장’이라는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의약품 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평균 10.5% 성장했는데, 이 중 중남미 의약품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중남미를 이어 △EU 11.8%, △아시아ㆍ아프리카ㆍ대양주 9.2%, △북미 8.1% 순이었다.
△2021 글로벌 의약품 시장 매출 변화 = KOTRA(자료=Statista)
이러한 성장세를 배경은 중남미는 2021~2025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전망치에서도 인도와 함께 각각 12.6%, 10.9%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북미의 경우 4.2%, 오세아니아 2.8%, 일본 -0.3% 등으로 가장 낮은 성장률이 예측됐다.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국가 중 브라질과 멕시코 다음으로 큰 제약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의약품시장 분석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제약시장 TOP 10에서 캐나다와 스페인이 빠지고 아르헨티나와 인도가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2015 글로벌 의약품 시장 성장 전망 = KOTRA(자료=Statista)
아르헨티나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약 21~24억 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수입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의약품 수입액만 32억 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4%가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수출의 경우 2015년 10억달러였던 것에 반해 2017부터 2020년까지 7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2021년 아르헨티나의 의약품 수출액은 8억 6959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3%의 성장률을 보여주며 다시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김주리 무역관은 △중남미에서 3번 째로 큰 제약 시장 △중남미 3대 바이오시밀러 시장 △아르헨티나 정부의 제약 기술에 대한 인센티브와 지원 확대 및 R&D 투자 △정부의 국민 보건, 건강 관리에 대한 강한 책임 의식 △고도의 자질을 갖춘 과학 인력 보유 등을 아르헨티나 제약시작의 강점으로 꼽았다.
아르헨티나가 제약산업 성장에 필요한 인력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개발의 여지가 많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 무역관은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발달된 생명공학 기술, 제약산업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승인규제 및 송금규제 등과 같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수입 규제 △정부 재정적자 및 재원 부족으로 인한 공공구매 여력 부족 △상시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다만,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권 교체를 통한 시장 개방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우려하는 부분으로는 아직까지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제품 인증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장기간을 소요한다는 점과, 불안정한 경제, 환율의 변동, 지속적인 수입 규제 정책 시행, 정치 및 경제적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아르헨티나에서 의약품을 수입 및 유통하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 식약청(ANMAT)에 제품 등록이 필요하다. 규정에 따라 의약품 수입 국가들은 ANNEX I과 ANNEX II라는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져 관리되는데, 한국은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
ANNEX I에 속해 있는 국가는 수입 허가를 위한 요구사항도 적고 허가 승인 비교적 간단하며 기간도 적게 소요된다. ANNEX II의 경우, ANNEX I에 속해 있는 국가보다 많은 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기간도 좀 더 소요된다.
한국처럼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국가는 해외공장 심사(GMP)를 통한 안정성 인증 또는 위생고경계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이러한 인증 과정은 높은 비용과 평균적으로 2~3년이라는 시간을 요구한다.
김 무역관은 “아르헨티나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한국을 ANNEX I 또는 ANNEX II에 포함시켜 진입 장벽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의 진단시약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아르헨티나 기업들이 많은 만큼, 현지 기업과의 공동 R&D,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