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혁신전략, 콘트롤타워‧과감한 투자가 핵심"

보건산업진흥원 주관 16일 제9회 헬스케어 미래포럼 개최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 “묻지 말고 많이, 조건없이 지원해야”
홍기종 건국대 교수 “부처간 산재된 정책 총괄로 생산력 증대”

기사입력 2021-06-17 06:00     최종수정 2021-06-17 06:0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글로벌 백신허브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책임자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과감히 투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해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완성하려면 콘트롤타워의 부재와 부족한 재정 지원이라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와 더불어민주당 백신치료제특별위원회(위원장 전혜숙)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 주관으로 16일 여의도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을 중심으로 제9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교수와 오동욱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장, 홍기종 건국대 교수는 바이오헬스 산업과 글로벌 백신 허브화에 대한 기조강연과 주제발표를 각각 맡았지만, 콘트롤타워 신설과 과감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동일한 결론에 이르렀다. 

우선 강대희 교수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와 백신 허브’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대한민국은 올해 27조4,000억원인 R&D 국가 예산 중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에 1조7,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매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인력 역시 의대와 약대를 나온 후 대부분 진료나 개원으로 빠지는 반면 연구중심의대나 바이오헬스 전문인력으로 양성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 바이오헬스에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 굉장히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지원금을) 묻지 말고 많이 넣어주고 조건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력에 대해서는 “바이오헬스는 인적집약적 산업인데도 의대 나오면 진료나 개원, 약대 나오면 제약회사 들어가서 영업한다”며 “인력들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 의과대학을 연구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전문인력 양성은 매우 중요하며, 주무부처도 교육부가 아닌 보건복지부로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바이오헬스 콘트롤타워가 없는 점이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최고책임자의 의지와 열정, 자본의 투자다. 바이오헬스는 국내 인허가보다는 글로벌 진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고, 리스크를 넘을 수 있도록 콘트롤타워도 총리실 이상으로 가서 과감히 책임지게 해야 한다. 제도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는 심의 과정에서 단계별 통과가 너무 어렵다. 이 또한 풀어줘야 한다”고 짚었다.  

(왼쪽부터)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와 오동욱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장, 홍기종 건국대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와 오동욱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장, 홍기종 건국대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오동욱 글로벌의약산업협회장(한국화이자 대표)은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라는 주제로 “더 이상 헬스케어는 건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정치와 경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아젠다가 됐다”며 “과거 수십년간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과학적 인프라를 구성하고 수조원의 돈을 투입해 신약 하나를 만들던 것과 달리, R&D트렌드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변화했다”고 언급했다. 

오 회장은 “전 세계에 있는 연구단체, 기업이 협력해 신약의 가능성을 믿고 개발에 협력했다”며 “미국의 치료제 개발촉진프로그램(CTAP), 유럽의 신속허가심사제도(Rolling Review), 한국의 승인 소요기간 단축 등 각국 정부의 지원과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 각국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R&D‧제조생산 협력)을 통해 전세계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백신을 탄생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가치를 재환기되고, 협업을 도모하는 파트너십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혁신 생태계 조성, 혁신성장, 협력 마인드의 선순환 시스템을 제시했다. 

오 회장은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는 신약의 가치와 부작용의 이해도를 제고하는 한편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의 니즈가 증대됐다”며 “이를 기회 삼아 지속적인 R&D 투자와 인력 양성, 법적 체계화와 규제 완화 등 정부는 적극적인 제도‧정책 지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기종 건국대 교수는 ‘국내 백신개발 산업화 요소의 현황 및 글로벌 백신허브화를 위한 전략’을 주제로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제안한 백신 개발의 미래 수요는 ‘신속생산’”이라며 “백신의 기존 개발 기간은 10~15년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2년 내 개발해야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는 백신 공정에 있어 우수한 인력‧기술력과 잘 관리되는 생산시스템을 장점으로 가진 반면, 소재‧부품‧장비와 mRNA 등 첨단 기술, CRO‧CTC‧CMO 등은 아직 부족하다”며 “백신실용화기술사업단(VITAL-Korea)을 연구기반으로 개발인프라‧생산설비 전주기화 및 고도화를 백신 글로벌 허브화 전략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력 증대‧효율화 ▲원재료‧장비 자급화 ▲개발 인프라 전주기화 ▲백신전문인력 양성 등 4가지를 백신 글로벌 허브화 전략으로 결론지었다. 특히 “생산력 증대를 위한 백신 콘트롤타워 구축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부처간 산재돼 있는 정책을 총괄할 콘트롤타워와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연구개발 협력과 생산시스템의 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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