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항암 치료서 ‘순차 치료’ 화두…1차 치료 옵션 맞대결
폐암·간암서 맞불…환자 상황 고려해 최고 아닌 ‘최선’의 방법 찾아야
입력 2019.12.17 06:00 수정 2019.12.17 07:08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기존 항암제 대비 생존율 및 반응률을 높인 항암 신약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어느 치료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순차 치료’가 이슈로 떠올랐다.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는 EGFR-TKI 제제의 세대별 약제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T790M 변이 내성 시 적용할 수 있는 순차 치료 방식이 제시됐다.

2세대 EGFR-TKI 제제인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은 GioTag 리얼월드 연구의 업데이트 중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오트립-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로 이어지는 순차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03명에 지오트립을 1차 치료제로, 타그리소를 2차 치료제로 투여 후 분석한 결과, 30.3개월의 추적(중간값) 이후 리얼월드 세팅에서 치료 받은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 중간값(mOS)은 약 3.5년(41.3개월)이었으며, 2년 전체 생존율은 80%이었다.

그러나 해당 리얼월드 연구 결과는 T790M 변이 양성 환자를 선택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즉, T790M이 검출되지 않거나 검사를 하지 못한 환자는 고려하지 않은 후향적 리얼월드 연구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타그리소를 2차 치료로 쓰는 것은 결과적으로 30% 환자에만 적용할 수 있다.

또 타그리소의 FLAURA 연구에 따르면, 타그리소 치료군과 표준요법 치료군을 1차로 썼을 때의 효과를 각각 비교한 결과 타그리소 치료군은 18.9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나타난 반면, 표준요법 치료군은 10.2개월에 불과했다.

결국 무진행생존기간이 더 짧은 1, 2세대 EGFR-TKI 제제를 1차로 쓸 바에야, T790M 상관없이 쓸 수 있고 생존기간 또한 더 긴 타그리소를 1차로 쓰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만약 타그리소 치료에 실패할 경우 차선책은 다시 항암화학요법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지오트립에 실패할 경우 타그리소라는 차선책이 있다.

간암에서는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에 이어 10년 만에 절제불가능 간세포성암(uHCC) 1차 치료제로 등장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가 순차 치료 전략을 놓고 맞붙었다.

렌비마는 임상 3상인 REFLECT 연구를 통해 다방면에서 넥사바 대비 비열등성 또는 우월성을 확인했다. 전체 생존기간(OS)에 대해서는 비열등성을 최초로 확인했으며,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렌바티닙이 7.4개월로 3.7개월인 소라페닙 대비 2배가량 높았다. 객관적반응률(ORR) 역시 렌바티닙이 24.1%로, 소라페닙의 9.2%보다 높았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렌바티닙을 1차로 썼을 때와 소라페닙을 1차로 썼을 때 예후를 비교한 부분이다. 비교 결과, 렌바티닙 치료 후 후속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OS가 소라페닙 군에 비해 우수했다.

국내 소라페닙의 적응증은 ‘진행성 간세포암’이라고만 명시돼있기 때문에 2차로 사용되는 것이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렌바티닙 이후 2차 치료와 관련해 소라페닙을 언급한 부분은 없다.

렌바티닙-소라페닙으로 이어지는 순차 치료에 대한 임상적 근거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해당 순차 치료의 유용성을 평가한 공식적인 임상 연구가 없기 때문이다. 단, 렌바티닙을 1차 또는 2차로 사용했을 때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는 리얼월드 데이터는 공식화된 건수를 포함해 일본에 14건 가량 존재한다.

일본의 리얼월드 데이터는 REFLECT 연구와 비교해 반응률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일본은 현재 주치의의 판단에 의해 렌바티닙의 2차 치료제로 소라페닙을 처방할 수 있다.

결론은 하나다. 두 암종 모두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데이터만을 가지고서는 직접 비교는 어려우며, 순차 치료라는 선택지가 추가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1차 치료제의 선택 기준 역시 공식적으로 명시된 부분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항암 치료에서의 1차 치료제는 환자의 내외과적, 경제적 상황 등 여러 부분들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외에도 추가적인 연구 결과들과 의사들의 경험, 리얼월드 데이터가 축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기사 더보기 +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2019 결산>항암 치료서 ‘순차 치료’ 화두…1차 치료 옵션 맞대결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2019 결산>항암 치료서 ‘순차 치료’ 화두…1차 치료 옵션 맞대결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