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300억원 규모인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복합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4월, 당뇨병 치료제 병용 급여기준이 확대·적용되면서 2제 복합제는 기본, 이제는 3제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
당뇨병은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돼 이름 붙여진 병이다. 포도당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 탄수화물의 기본 구성성분이다. 탄수화물은 위장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변한 다음, 혈액으로 흡수된다. 흡수된 포도당이 우리 몸 세포에서 이용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분류한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다. 제2형 당뇨병은 환경, 유전적 원인으로 인슐린 분비의 양이 충분치 않거나 분비되는 인슐린에 내성이 생겨 정상 기능을 못하는 경우다. 세계 당뇨병 인구 중 90% 이상이 흔히 ‘성인 당뇨병’으로 불리는 제2형 당뇨병이다. 증가세 역시 제2형 당뇨가 주도한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역시 2021년 1조3055억원에서 2023년 1조431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20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당뇨 환자는 2018년 13만9682명에서 2022년 17만4485명으로 24.9% 증가했다. 이는 전체 당뇨병 환자 증가율(21%)보다 높은 수치다.
이처럼 환자가 느는 상황에서 병용요법이 당뇨병 최신 치료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SGLT-2 억제제 계열 병용 급여 기준 확대로 △메트포르민+SGLT-2 억제제+DPP-4 △메트포르민+SGLT-2 억제제+TZD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당뇨병 진료 지침’ 2023년 제8판을 통해 제2형 당뇨병은 진단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한다. 단독요법만으로는 오랫동안 혈당 수치를 적절히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진보된 기전과 특장점을 가진 약물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SGLT-2 억제제를 활용할 방법이 다양해졌다.
SGLT-2 억제제는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당뇨병 치료제로, 다른 약제와 병용할 때 더욱 효과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심혈관질환이나 만성신장질환, 심부전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가 SGLT-2 억제제를 병용하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신장기능저하 방지 등의 이득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인 3제 복합제는 대원제약의 다파시타엠서방정(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이다. 메트포르민까지 더해진 3제 복합제로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파시타엠서방정 10/100/1000mg은 3제 당뇨병 복합제임에도 기존의 2제 당뇨병 복합제와 유사한 크기로 출시해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작은 크기의 알약을 선호하는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고려해 동일 조합, 낮은 용량, 작은 크기의 다파시타엠서방정 5/50/500mg도 함께 출시했다. 사이즈가 큰 알약 복용에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높일 효과적인 대안을 고민한 결과다.
이 외에도 대원제약은 다파시타엠서방정 5/50/750mg, 다파시타엠서방정 5/50/1000mg 등을 포함해 총 4개 용량의 3제 복합제에 대한 허가를 받았으며, 다파시타정 10/100mg 2제 복합제도 함께 출시했다. 총 5개 옵션 구성의 대원제약 ‘다파시타 패밀리’는 SGLT-2i와 DPP-4i의 상호 보완적인 기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복합제인 ‘실다파정’, 메트포르민을 추가한 3제 복합제인 ‘실다파엠서방정’을 선보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다양한 용량과 경제적인 약가로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처방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제 임상 현장에 도움이 되는 당뇨병 치료제 신제품을 개발하고 국내 의료진에게 유용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마케팅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동아에스티는 1월 제2형 당뇨병 복합제 ‘슈가트리정’을 출시했다. 슈가트리정은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DPP-4 억제제 당뇨병 신약 ‘슈가논’ 주성분인 에보글립틴 5mg과 SGLT-2 억제제 계열 다파글리플로진 10mg, 메트포르민 1000mg을 결합한 복합제다.
또 종근당은 메트포르민+SGLT-2 억제제+티아졸리디네디온 조합인 듀비메트에스서방정 4개 용량 품목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의 행보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5월 SGLT-2 억제제 계열 국내 첫 당뇨병 신약인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출시한 이후, 같은 해 11월 엔블로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2제 복합제 ‘엔블로멧서방정’을 출시했다.
2제 복합제 ‘엔블로멧’ 출시는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정 국내 출시 후 6개월 만인데 오리지널 개발 제약사들의 SGLT-2 억제제 계열 단일제-복합제 출시 간격이 대개 1년 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엔블로의 3제 병용 장기 3상 임상 시험을 신청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정0.3밀리그램(DWP16001)에 대해 제미글립틴과 메트포르민 등 총 세가지 약제를 12개월 병용했을 때 장기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이번 장기 임상 3상 신청은 변화하는 치료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뇨병 치료제는 장기 복용이 필요한 대표 약제인 만큼, 앞으로 엔블로의 우수한 약효를 기반으로 다양한 치료 옵션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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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4300억원 규모인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복합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4월, 당뇨병 치료제 병용 급여기준이 확대·적용되면서 2제 복합제는 기본, 이제는 3제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
당뇨병은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돼 이름 붙여진 병이다. 포도당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 탄수화물의 기본 구성성분이다. 탄수화물은 위장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변한 다음, 혈액으로 흡수된다. 흡수된 포도당이 우리 몸 세포에서 이용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분류한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다. 제2형 당뇨병은 환경, 유전적 원인으로 인슐린 분비의 양이 충분치 않거나 분비되는 인슐린에 내성이 생겨 정상 기능을 못하는 경우다. 세계 당뇨병 인구 중 90% 이상이 흔히 ‘성인 당뇨병’으로 불리는 제2형 당뇨병이다. 증가세 역시 제2형 당뇨가 주도한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역시 2021년 1조3055억원에서 2023년 1조431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20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당뇨 환자는 2018년 13만9682명에서 2022년 17만4485명으로 24.9% 증가했다. 이는 전체 당뇨병 환자 증가율(21%)보다 높은 수치다.
이처럼 환자가 느는 상황에서 병용요법이 당뇨병 최신 치료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SGLT-2 억제제 계열 병용 급여 기준 확대로 △메트포르민+SGLT-2 억제제+DPP-4 △메트포르민+SGLT-2 억제제+TZD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당뇨병 진료 지침’ 2023년 제8판을 통해 제2형 당뇨병은 진단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한다. 단독요법만으로는 오랫동안 혈당 수치를 적절히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진보된 기전과 특장점을 가진 약물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SGLT-2 억제제를 활용할 방법이 다양해졌다.
SGLT-2 억제제는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당뇨병 치료제로, 다른 약제와 병용할 때 더욱 효과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심혈관질환이나 만성신장질환, 심부전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가 SGLT-2 억제제를 병용하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신장기능저하 방지 등의 이득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인 3제 복합제는 대원제약의 다파시타엠서방정(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이다. 메트포르민까지 더해진 3제 복합제로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파시타엠서방정 10/100/1000mg은 3제 당뇨병 복합제임에도 기존의 2제 당뇨병 복합제와 유사한 크기로 출시해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작은 크기의 알약을 선호하는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고려해 동일 조합, 낮은 용량, 작은 크기의 다파시타엠서방정 5/50/500mg도 함께 출시했다. 사이즈가 큰 알약 복용에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높일 효과적인 대안을 고민한 결과다.
이 외에도 대원제약은 다파시타엠서방정 5/50/750mg, 다파시타엠서방정 5/50/1000mg 등을 포함해 총 4개 용량의 3제 복합제에 대한 허가를 받았으며, 다파시타정 10/100mg 2제 복합제도 함께 출시했다. 총 5개 옵션 구성의 대원제약 ‘다파시타 패밀리’는 SGLT-2i와 DPP-4i의 상호 보완적인 기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복합제인 ‘실다파정’, 메트포르민을 추가한 3제 복합제인 ‘실다파엠서방정’을 선보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다양한 용량과 경제적인 약가로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처방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제 임상 현장에 도움이 되는 당뇨병 치료제 신제품을 개발하고 국내 의료진에게 유용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마케팅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동아에스티는 1월 제2형 당뇨병 복합제 ‘슈가트리정’을 출시했다. 슈가트리정은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DPP-4 억제제 당뇨병 신약 ‘슈가논’ 주성분인 에보글립틴 5mg과 SGLT-2 억제제 계열 다파글리플로진 10mg, 메트포르민 1000mg을 결합한 복합제다.
또 종근당은 메트포르민+SGLT-2 억제제+티아졸리디네디온 조합인 듀비메트에스서방정 4개 용량 품목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의 행보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5월 SGLT-2 억제제 계열 국내 첫 당뇨병 신약인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출시한 이후, 같은 해 11월 엔블로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2제 복합제 ‘엔블로멧서방정’을 출시했다.
2제 복합제 ‘엔블로멧’ 출시는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정 국내 출시 후 6개월 만인데 오리지널 개발 제약사들의 SGLT-2 억제제 계열 단일제-복합제 출시 간격이 대개 1년 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엔블로의 3제 병용 장기 3상 임상 시험을 신청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정0.3밀리그램(DWP16001)에 대해 제미글립틴과 메트포르민 등 총 세가지 약제를 12개월 병용했을 때 장기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이번 장기 임상 3상 신청은 변화하는 치료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뇨병 치료제는 장기 복용이 필요한 대표 약제인 만큼, 앞으로 엔블로의 우수한 약효를 기반으로 다양한 치료 옵션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