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와 전국 16개 시도약사회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약사회 16개 시도약사회가 동참하는 이번 시위의 첫 타자론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이 나섰다. 약사회는 주말과 명절연휴를 포함한 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8시부터 늦은 오후 5시까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시위 현장에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한약사의 면허범위를 언급하며 항히스타민 호르몬제는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진전이 없어 시위를 시작했다"며 "약사법에 한약사의 업무범위로 한약과 한약제제만을 취급하도록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약사가 일반 의약품을 다루는 부분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손을 놓고 있어 한약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앞서 지난 1일 임원 결의대회에서 시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뒤 긴급 지부장회의를 개최하고 의결했다. 시위가 끝날 때까지 보건복지부의 답이 없으면 국회로 가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게 약사회의 방침이다.

최 회장은 "대한약사회와 16개 시도약사회가 함께하는 시위를 통해 우리의 뜻과 큰 힘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에 전달하고, 나아가 국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한약사회에서 맞불 시위를 한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려 나온 것으로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한약사 문제 해결을 위해 1인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 3년 동안의 임기 동안 한약사 문제 해결을 위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회와 논의를 이어왔지만 정부의 응답이 없었기에, 올해 초 방법을 바꿔 한약제제가 아닌 것을 분류하기 위한 논의를 했고 식약처의 관련 공식 답변을 이끌어냈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그리고 해당 답변을 바탕으로 '약사와 한약사의 업무범위에 대한 주장'을 시위라는 형태로 정부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최근 한약사 개설약국의 전문약 취급에 대한 복지부의 행정처분 조치 발표가 있었다"면서 "조금씩 진전하며 한약사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실마리가 풀렸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조금 더 확실하게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 문제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