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백신 전문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 노르딕社는 유럽 보건비상준비대응국(HERA)이 자사의 천연두 및 엠폭스(舊 원숭이 두창) 백신 ‘MVA-BN’을 신규주문했다고 13일 공표했다.

이날 발표는 아프리카 질병관리센터(CDC)가 같은 날 대륙 안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MVA-BN’은 FDA와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이 허가결정을 내린 유일한 엠폭스 백신이다.

이날 바바리안 노르딕 측에 따르면 HERA는 아프리카 CDC에 기증하기 위해 총 17만5,240 도스 분량의 ‘MVA-BN’을 구매키로 했다.

이를 통해 HERA는 최근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엠폭스 창궐에 맞서기 위한 대응체제의 강화를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바바리안 노르딕 측도 이와 별도로 40,000 도스 분량의 ‘MVA-BN’을 HERA에 제공해 아프리카 CDC에 기증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바바리안 노르딕 측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등이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한 통합 대응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1만5,000 도스 분량을 제공키로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바바리안 노르딕 측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MVA-BN’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EUA)을 결정한 국가들은 2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지만 WHO는 지난주 바바리안 노르딕 측에 ‘MVA-BN’과 관련한 긴급사용 목록(EUL) 등재를 위한 응찰 의향서(Expression of Interest)를 제출토록 요망했다.

긴급사용 목록 등재를 위한 응찰 의향서가 제출되면 개별국가에서 아직까지 허가를 결정하지 않은 아프리카 각국에서 ‘MVA-BN’에 대한 접근성이 신속하게 확보될 수 있게 된다.

때마침 아프리카 CDC가 이날 대륙 안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걸쳐 엠폭스에 대한 공중보건 대응체제의 구축이 신속하게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의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보건‧식품안전 담당 집행위원은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십의 구축이 유럽 보건연합(EHU)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면서 “보건 안보의 위협은 국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EU 집행위원회, 아프리카 CDC 및 바바리안 노르딕 등의 긴밀한 협력에 힘입어 총 21만 5,000 도스 분량의 ‘MVA-BN’을 아프리카에서 엠폭스가 창궐하고 있는 가장 취약한 국가들에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키리아키데스 집행위원은 뒤이어 “보건상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준비‧대응태세는 국경없는 유대를 추구하기 위해 지구촌 차원에서 기울여지고 있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바바리안 노르딕社의 파울 차플린 대표는 “아프리카에서 엠폭스가 놀라운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국제적인 차원의 행동과 조치가 요망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HERA의 백신 공급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자부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리 바바리안 노르딕아 추가로 백신 증정을 발표하게 된 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차플린 대표는 또 “우리는 아프리카 CDC와 WHO가 공공보건 대응을 통합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나선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우리의 엠폭스 백신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더 많은 수의 사람들에 공급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