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백신 선택까지 553일? 79주? "기다릴 수 있다"

화이자 등 대안 백신에 대한 한국의 대기 여력, OECD 회원국 중 높아

기사입력 2021-05-06 06:41     최종수정 2021-05-06 06:4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현재 OECD 회원국을 포함하는 다수 국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전쟁에서 희귀 혈전이라는 부작용과 연관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지 아니면 다른 대안 백신을 확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로 OECD 회원국 덴마크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13.19명으로 한국의 1.22명보다 10배 이상 높다. (표 참조)  하지만 덴마크는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 백신 사용을 모든 연령에서 전면 중단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결정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처럼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대안 백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에 근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한국보다 휠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덴마크는 자국민 안전에 대해서 '과다하다 싶을 정도의 주의(abundance of caution)'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약업닷컴 분석으로 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한국(1.22명)보다 낮은 국가는 이스라엘(0.85명), 호주(0.07명), 뉴질랜드(0.04명) 3개국이 전부다.  스웨덴은 49.88명으로 50명 가까이 육박하면서 OECD 회원국 중 방역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로 나타났다.  한국 평균보다 무려 40배 이상 높다.

한국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비교적 낮은 경우 대안 백신을 기다릴 수 있는 여력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예로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에서 출간하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 45-49세 여성이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이라는 드물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사망할 확률과 향후 553일(79주)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과 동일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웨비나의 발제자로 나선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카밀라 스톨텐베르그 박사는 현 확산세가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45-49세 여성은 "대안 백신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시점이 다소 연기될 수 있으나 결코 79주라는 시간까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의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7.35명으로 한국 평균보다 6배 이상 높다.  

보고서는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할수록 그 여파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백신연합(GAVI), 유니세프 등이 주도하는 코백스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 수십억 명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및 분배 프로젝트에서 가격 저렴하고 보관·유통 용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주춧돌(cornerstone)'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확산세가 비교적 낮거나 백신 선택권이 있는 국가에서 희귀 혈전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국내외 전문가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아시시 자(Ashish Jha) 학장은 보고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다른 대안 백신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글로벌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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