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여파로 의료계 내부 갈등...병원장-총장 VS 전공의-교수
정부 최후통첩에도 요지부동 전공의, 대규모 증원 반발하는 의대 학장들
입력 2024.03.04 06:00 수정 2024.03.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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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최후통첩에도 전공의들이 뚜렷한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병원장들이 호소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픽사베이

주요 수련 병원장들이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호소한 반면, 일부 교수들은 전공의 뜻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명백한 입장차를 보였다.

정부는 앞서 전공의들에게 29일까지 복귀하라는 최후통첩을 날렸지만, 실제 복귀 움직임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료차질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며 빅5 병원장들이 호소에 나섰다. 이번주 중 전국 221개 모든 수련병원장들도 전공의들에게 호소문을 낼 예정이고, 정부는 4일(오늘) 전공의 이탈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향후 정부와 전공의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톨릭대학교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들에게 병원 복귀를 요청했다. 이 의료원장은 문자와 메일을 통해 "그동안 지켜왔던 우리의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읮해 왔던 환자분들을 생각해 속히 각자 의료현장으로 복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도 같은날 서울아산병원은 중증환자 치료와 필수 의료 비중이 매우 높고 그 중심에 의료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병원장은 "여러분의 주장과 요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힘을 얻고 훨씬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진료 현장에서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분들과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의 선생님들은 하루 속히 환자분들 곁으로 돌아오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적극 나서는 의대 총장들에 반발했다. 수련 병원에서의 병원장과 전공의의 입장차가 의과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2025학년도 학생 정원 증원 수요조사가 4일(오늘)로 다가옴에 따라, 교육부에 수요를 내지 말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교육부는 앞서 "3월 4일까지 내년도 의대 정원 신청을 받는다"며 "기존 수요 조사와 다른 정원 규모 신청 시 사유를 명시해 제출하라"고 알렸다.

각 대학 총장은 입학 정원을 많게는 2배까지 늘려야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의대 학장들은 반대하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중 교수협의회가 구성된 34개 대학이 참여하는 의대 교수협의회는 1일 "대한민국 인재를 양성해 국가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하는 대학의 수장인 총장은 교육부에 신청할 2025학년도 의대 학생정원을 심사숙고하라"고 했다. 이번 성명에는 33개 의대 교수협의회가 참여했다.

전의교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과정에 의료계와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아무리 타당한 결과라도 그 절차가 합리적이지 않다면 결코 용납되지 않는 곳이 바로 지성의 장,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대학 총장에게 "이번 사태처럼 필수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단편적으로 결정된, 의사 인력을 매년 2천명씩 증원하려는 정부 정책에 동조함으로써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이공계열 인재를 매년 2천명씩 의사로 빠져나가게 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에 걸림돌이 되게 했다는 원성을 듣는 총장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충남대병원 교수들도 가세했다. 충남대 의대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교수 370명으로 구성된 충남대병원 비대위는 같은날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성명을 내고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는 현재의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키고 국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일방적으로 2천 명 증원을 결정한 것은 의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의 전문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학생과 전공의가 어떠한 처벌과 불이익 없이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지시 또는 방조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의료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지난 1일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 5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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