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도입한 Artis Q Ceiling System. 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대학병원들이 앞다퉈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초’ 타이틀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이 뜨겁다. 대학병원들의 고객 만족 잡기 노력이 고객만족도 상향 평준화로 이어지면서 병원계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은 최근 전세계 최초로 소화기내과 전용 혈관조영장비를 도입했다. 병원은 고난도 초음파내시경 중재술을 더욱 활성화하고 환자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화기내과 전용 혈관조영장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소화기내과에서 고난도 내시경 중재술을 위해 혈관조영장비를 영상의학과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는 일부 있었지만 소화기내과에서만 사용하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한 고성능 혈관조영장비 ‘Artis Q Ceiling System’은 내시경과 X-ray 촬영이 동시에 가능하다. 기존 장비보다 영상 처리 및 획득 시간이 빨라서 촬영 및 시술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6만5000가지의 색으로 3D 영상을 구현해, 뛰어난 고해상도의 영상품질을 다양한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박세우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소화기내과 전용 혈관조영장비의 도입으로 고난도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중재술 시 표적 장기 혹은 담관 및 췌관을 더욱 정밀하게 관찰해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중재술의 적응증을 더욱 확대하고 환자들에게 최고의 치료결과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국내 처음으로 ‘의무기록사본 모바일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범 운영한 결과 현재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병원 설명이다.
이번 모바일 발급 서비스를 시작으로 환자 편의도 한층 좋아질 것으로 병원은 내다보고 있다. 기존에는 PC에서 신청하더라도 종이로 출력해야 했으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PDF 형태로 내려 받을 수 있어서다.
의무기록사본의 PDF 방식을 지원함에 따라 본인 모바일 기기에 간편하게 저장해 필요할 때 마다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고 병원은 전했다. 병원은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환자 정보 보안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서비스에는 의무기록사본이 진본임을 증명하고, 언제 발급했는지 확인 가능하도록 TSA(Time Stamping Authority) 전자서명 인증 스탬프를 적용했다. 이는 위변조 방지와 진본 여부 확인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으로 환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병원은 강조했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병원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이 의무기록사본을 발급받기 위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현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고, 현장에 발급하는 환자들도 대기가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 단장(소화기내과 교수)은 “의무기록사본 온라인 발급 서비스 고도화는 병원이 지향하는 또 하나의 고객 경험 혁신 사례”라며 “의무기록사본 발급을 위해 병원을 직접 방문해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하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내 ‘가족 중심 치료’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1월 신설한 가족실을 기반으로 가족 중심 치료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인하대병원은 신설 가족실을 인큐베이터와 캥거루 케어를 위한 카우치, 신생아 전용 목욕 수전, 보호자용 침대 및 보호자 라운지 등 의료와 생활이 합쳐진 공간으로 마련했다.
이른둥이 등 고위험 신생아는 부모와 분리돼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 관리를 받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신생아 중환자 관리에서 부모가 자녀와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의료진과 적극적인 협력 치료를 하는 가족 중심 치료가 주목 받고 있다. 가족 중심 치료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아기들의 치료성적과 부모들의 정신적 안정을 향상한다고 알려졌다.
중환자 치료와 관련된 입원 기간 단축과 이른둥이의 발달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와 의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 이대서울병원 전경. 사진=이대서울병원
국내 대학병원 중 처음으로 비뇨의학과 전문병원인 이대비뇨기병원 진료를 시작한 바 있는 이화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 내 국내 첫 혈관병원 개원을 추진 중이다.
의료원은 혈관병원 개원으로 각종 혈관질환 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까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상완 흉부외과 교수를 주축으로 이대혈관병원 개원 추진 TFT가 꾸려졌으며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혈관 관련 모든 치료와 수술, 예방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혈관전문병원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계는 대학병원들의 이 같은 경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병원이 고객만족도 82점, 고객유지율 81%로 만족도와 유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긍정적인 환자 경험들이 쌓여 좋은 평가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병원들 역시 고객들과 더 소통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할 뿐 아니라 첨단 디지털 기술의 도입 역시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