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석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베스트이노베이션 서울 사옥을 찾았을 때 독특한 안내판에 저절로 눈길이 갔다. 그리고 만나본 채윤석 대표는 새롭고 특별한 것을 추구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스타일이었다. 지난 1월, 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는 베스트이노베이션의 채윤석 대표에게 회사의 성장 과정과 청사진을 물었다.
베스트이노베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2019년에 법인을 설립한 프리미엄 에스테틱 브랜드 기업이다. 제품 기획부터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개발, 디자인, 생산, 마케팅, 물류, 해외 바이어 직접 수출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다이렉트로 관리하는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표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해 달라
스킨케어 브랜드 '코페르(Kopher)'다. 2019년 법인을 설립하고 처음 론칭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미스트 제품을 먼저 출시해 카카오스토리 채널을 통해 선보였는데, 해당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할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용자 연령대가 한정적이고 규모도 크지 않아 인스타그램으로 범위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멜라 크림'은 코페르의 시그니처 제품이다. 브랜드 론칭 초기에 포에버 성형외과와 컬래버레이션 해서 만든 첫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인도네시아 등지서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수차례 리뉴얼을 진행하며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인스타그램 진입 초반에는 적자를 감수하고 뛰어들었다. 젊은 감성을 입히기 위해 디자인 등 여러 부분을 전환하는 데만 약 18개월이 걸렸다. 2022년 쯤부터는 조금씩 정착하기 시작해 2023년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면서 매출도 전년 55억원에서 145억원까지 급상승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SNS를 활용한다. 특별한 비법이 있나
전 과정을 직접 컨트롤 하고 있어 그 만큼 브랜드 철학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스템 구축 과정에선 시간도 돈도 많이 들었지만, 대부분의 제품 여정을 외주에 맡기는 브랜드보다는 이야기를 쌓고 전달하는 데 유리한 점이 분명히 있다. 브랜드의 모든 유전자가 하나로 통일돼있기 때문에 구상했던 100%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SNS 외 다른 채널도 활용하고 있는지
홈쇼핑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6월 SNS 인플루언서 '사니엘블랑'과 함께한 CJ온스타일 라이브홈쇼핑 첫 론칭 시 라이브 방송 중 프라임타임대 뷰티카테고리 시청률 1위와 전체 매진을 기록했다.
코페르 제품들은 가격대가 있어서 그동안은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채널을 별로 고려하지 않았었는데, 4월부턴 좀 더 영한 감각의 제품 라인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라인부터 오프라인 입점도 계획 중이다.
해외 시장은 어떤가
해외에 진출할 때도 밴더를 거치지 않고 바이어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취했다. 코페르는 2023년 3분기에 일본 '큐텐(Qoo10) 메가와리' 행사에서 뷰티 전체 카테고리 3위, 4분기엔 1위를 달성했다. 2021년 포에버라인을 필두로 입점을 시작해 특별한 마케팅 없이 오롯이 제품력으로만 승부해 더욱 의미가 깊다.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었나
일단은 성장세에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했다. 2023년 화장품 사업 이익률이 38%에 달했는데, 매출 100억원이 넘는 회사에서 나오기 어려운 수준이다. 올인원 시스템을 만들기까지 많은 투자가 필요했지만, 성장을 하는 시기가 오자 갖춰둔 시스템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절감돼 높은 효율을 낼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받았다. 여러 가지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들도 오너 마인드를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230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고 본다.
디바이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시장조사 결과, LED나 EMS를 활용한 기기는 많지만 일반적으로 들고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귀찮음으로 사용 빈도가 높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얼굴에 쓰고 움직일 수도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무선 충전, 자동살균 등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했다. 4월 중 출시할 예정이며 5월엔 홈쇼핑 론칭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ODM 사업도 하고 있는데
설립 초창기인 2019년부터 국내외를 망라한 ODM 사업에 힘써왔다. 특히 동남아시아 파트너사들이 인하우스 원스톱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기획, 디자인, 개발, 생산, 물류, 수출까지 모두 자사 전문 팀을 통해 운영하니 파트너사들은 번거로움 없이 효율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지에 2만 여개의 '알파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알파그룹과의 협업을 확정지었다. 오는 8월부터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알파마트를 통해 8종의 ODM 품목 신제품도 론칭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확장은 전략은
일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시장 확장을 위한 다각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겠지만, 먼저 각종 인증을 취득하고 스타일코리안, 스타일바나와 같은 글로벌 유통망에 입점해 유통 경로를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선 유력 총판사와 계약을 마쳤고, 중국에선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해외 진출이 필요하면 일단은 현지에 가서 '부딪혀보자' 주의다. 개인적으론 26살까지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이후에 대기업 근무, 전문경영인 등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여러 환경에 부딪혀 오면서 "생각을 했으면 실천으로 옮겨봐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진취적인 발자취를 남길 것이다.
인력은 어떻게 확보하고 있나
사업 초기부터 인재 양성에 신경을 썼다. 업무 전문성을 기르고 역량을 쌓아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해왔고, 지금은 그 인원들이 모두 여러 사람 몫을 하고 있다. 베스트이노베이션은 '욕심 많은 사람'을 원한다. 신사업을 운영 할 정도로 역량을 키웠다면 사내 벤처로 독립시킬 수도 있다.
서울 사옥 앞 건물에 '비주얼 센터'를 만들어 곧 오픈한다. 디자인 전문 인력 8명이 패키지 랜더링, 공간디자인, 영상촬영, 콘텐츠 모션 그래픽 등 디자인에 관련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이렇게 직원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해나가려고 한다.
비전이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지
현재에 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 항상 남들이 하지 못했던 생각에 도전하고 시도하면서 트렌드와 시장을 이끌어가는 '시장 주도형 회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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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석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베스트이노베이션 서울 사옥을 찾았을 때 독특한 안내판에 저절로 눈길이 갔다. 그리고 만나본 채윤석 대표는 새롭고 특별한 것을 추구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스타일이었다. 지난 1월, 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는 베스트이노베이션의 채윤석 대표에게 회사의 성장 과정과 청사진을 물었다.
베스트이노베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2019년에 법인을 설립한 프리미엄 에스테틱 브랜드 기업이다. 제품 기획부터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개발, 디자인, 생산, 마케팅, 물류, 해외 바이어 직접 수출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다이렉트로 관리하는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표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해 달라
스킨케어 브랜드 '코페르(Kopher)'다. 2019년 법인을 설립하고 처음 론칭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미스트 제품을 먼저 출시해 카카오스토리 채널을 통해 선보였는데, 해당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할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용자 연령대가 한정적이고 규모도 크지 않아 인스타그램으로 범위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멜라 크림'은 코페르의 시그니처 제품이다. 브랜드 론칭 초기에 포에버 성형외과와 컬래버레이션 해서 만든 첫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인도네시아 등지서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수차례 리뉴얼을 진행하며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인스타그램 진입 초반에는 적자를 감수하고 뛰어들었다. 젊은 감성을 입히기 위해 디자인 등 여러 부분을 전환하는 데만 약 18개월이 걸렸다. 2022년 쯤부터는 조금씩 정착하기 시작해 2023년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면서 매출도 전년 55억원에서 145억원까지 급상승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SNS를 활용한다. 특별한 비법이 있나
전 과정을 직접 컨트롤 하고 있어 그 만큼 브랜드 철학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스템 구축 과정에선 시간도 돈도 많이 들었지만, 대부분의 제품 여정을 외주에 맡기는 브랜드보다는 이야기를 쌓고 전달하는 데 유리한 점이 분명히 있다. 브랜드의 모든 유전자가 하나로 통일돼있기 때문에 구상했던 100%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SNS 외 다른 채널도 활용하고 있는지
홈쇼핑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6월 SNS 인플루언서 '사니엘블랑'과 함께한 CJ온스타일 라이브홈쇼핑 첫 론칭 시 라이브 방송 중 프라임타임대 뷰티카테고리 시청률 1위와 전체 매진을 기록했다.
코페르 제품들은 가격대가 있어서 그동안은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채널을 별로 고려하지 않았었는데, 4월부턴 좀 더 영한 감각의 제품 라인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라인부터 오프라인 입점도 계획 중이다.
해외 시장은 어떤가
해외에 진출할 때도 밴더를 거치지 않고 바이어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취했다. 코페르는 2023년 3분기에 일본 '큐텐(Qoo10) 메가와리' 행사에서 뷰티 전체 카테고리 3위, 4분기엔 1위를 달성했다. 2021년 포에버라인을 필두로 입점을 시작해 특별한 마케팅 없이 오롯이 제품력으로만 승부해 더욱 의미가 깊다.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었나
일단은 성장세에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했다. 2023년 화장품 사업 이익률이 38%에 달했는데, 매출 100억원이 넘는 회사에서 나오기 어려운 수준이다. 올인원 시스템을 만들기까지 많은 투자가 필요했지만, 성장을 하는 시기가 오자 갖춰둔 시스템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절감돼 높은 효율을 낼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받았다. 여러 가지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들도 오너 마인드를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230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고 본다.
디바이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시장조사 결과, LED나 EMS를 활용한 기기는 많지만 일반적으로 들고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귀찮음으로 사용 빈도가 높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얼굴에 쓰고 움직일 수도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무선 충전, 자동살균 등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했다. 4월 중 출시할 예정이며 5월엔 홈쇼핑 론칭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ODM 사업도 하고 있는데
설립 초창기인 2019년부터 국내외를 망라한 ODM 사업에 힘써왔다. 특히 동남아시아 파트너사들이 인하우스 원스톱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기획, 디자인, 개발, 생산, 물류, 수출까지 모두 자사 전문 팀을 통해 운영하니 파트너사들은 번거로움 없이 효율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지에 2만 여개의 '알파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알파그룹과의 협업을 확정지었다. 오는 8월부터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알파마트를 통해 8종의 ODM 품목 신제품도 론칭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확장은 전략은
일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시장 확장을 위한 다각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겠지만, 먼저 각종 인증을 취득하고 스타일코리안, 스타일바나와 같은 글로벌 유통망에 입점해 유통 경로를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선 유력 총판사와 계약을 마쳤고, 중국에선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해외 진출이 필요하면 일단은 현지에 가서 '부딪혀보자' 주의다. 개인적으론 26살까지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이후에 대기업 근무, 전문경영인 등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여러 환경에 부딪혀 오면서 "생각을 했으면 실천으로 옮겨봐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진취적인 발자취를 남길 것이다.
인력은 어떻게 확보하고 있나
사업 초기부터 인재 양성에 신경을 썼다. 업무 전문성을 기르고 역량을 쌓아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해왔고, 지금은 그 인원들이 모두 여러 사람 몫을 하고 있다. 베스트이노베이션은 '욕심 많은 사람'을 원한다. 신사업을 운영 할 정도로 역량을 키웠다면 사내 벤처로 독립시킬 수도 있다.
서울 사옥 앞 건물에 '비주얼 센터'를 만들어 곧 오픈한다. 디자인 전문 인력 8명이 패키지 랜더링, 공간디자인, 영상촬영, 콘텐츠 모션 그래픽 등 디자인에 관련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이렇게 직원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해나가려고 한다.
비전이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지
현재에 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 항상 남들이 하지 못했던 생각에 도전하고 시도하면서 트렌드와 시장을 이끌어가는 '시장 주도형 회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