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주력소비자 '알파세대'를 잡아라
최신 기술 활용·자아실현 모두 관심 높아… 소통으로 관심 유지해야
입력 2024.11.14 06:00 수정 2024.11.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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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기업들은 알파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알파세대는 201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로 현재 14세 이하 청소년들로, 빠르면 2030년부터 구매력 있는 소비자로 편입된다. 

일반적으로 MZ세대의 자녀 세대인 알파세대는 아직까지는 수입이 없어 부모 세대의 소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맥크린들 리서치(McCrindle Research)는 2030년이면 알파세대가 전체 노동 인구의 약 11%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미래 뷰티 산업 성장 이끌 세대

'세포라 키즈(Sephora Kids)'가 사회 문제로 떠오를 만큼 화장품·스킨케어는 알파세대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서카나(Circana)가 최근 발간한 ‘페이셜 스킨케어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스킨케어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이지만, 프레스티지 스킨케어 시장에선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구매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 ‘닐슨아이큐(NIQ)’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매스 코스메틱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약 절반 가량이 ‘10대 자녀를 둔 가구’로 나타났다.

알파세대를 '미래의 주력 소비자'로 인식하기 시작한 브랜드와 마케터들은 이들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Drunk Elephant'는 세포라 키즈 트렌드를 이끈 대표적 브랜드로 지목된다. SNS 게시물들을 통해 '어린이·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피부에 맞게 설계돼 있음'을 강조하며 알파세대 소비자 사용의 안전 및 효능 문제를 강조했다. 'Bubble'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협업하며 알파세대의 요구를 접목하고 있다. 역시 SNS를 통해 팬데믹 이후 알파세대가 겪어온 정신 건강 문제 등을 퍼스널케어와 접목하며 공감을 사고 있다. 'ELF Cosmetics'나 셀레나고메즈의 'Rare Beauty'도 1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했다. 엘프뷰티는 가성비, 깨끗한 성분, 접근성 등을 강조했고, 레어뷰티는 알파 세대 소비자의 '개성'을 독려하며 공감을 샀다. 

이마케터(eMarketer)는 '알파세대를 위한 가이드' 보고서에서 알파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며 스마트폰이나 소셜 미디어 없이 살아 본 적이 없는 세대’라고 분석했다. 세대 전문가 엘리자 필비(Eliza Filby) 박사는  “알파 세대는 평균적으로 1살이 되기 전부터 약 100장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다”는 말로 알파세대의 디지털 라이프를 소개했다. 

알파세대와 Z세대는 삶의 경험, 기술 적용, 자기 표현 등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보고서는 알파세대의 유년기는 'COVID-19 팬데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언급했다. 학교에 갈 시기에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태블릿 등 전자 기기에 의존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다. SNS 이용 시간도 길어졌고, 원격 학습에도 이런 멀티미디어 기기들을 이용했기 때문에 도구를 사용하는 소통에 그만큼 익숙해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인용한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알파세대의 절반 이상인 54%가 개인 태블릿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환경은 최신 기술을 대하는 자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레이저피쉬(Razorfish)와 글로벌 웰니스연구소(GWI)의 2022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 세대의 약 63%는 최신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만, Z세대는 31%에 그쳤다. 두 세대 모두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지만 알파세대가 최신 기술을 익히고 활용하는 데 훨씬 열의를 보인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한 알파세대와 Z세대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알파세대의 92%가 '진정한 자아'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Z세대보다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것, 다른 사람과 견해를 공유하는 것 등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또한, 두 세대 모두 스트레스 해소나 친구와 어울리는 수단으로 온라인 게임을 이용하지만,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보고서는 Z세대가 온라인 게임을 일종의 '도피처'로 여기는 경향이 강한 반면, 알파세대는 게임을 창조적인 출구로 볼 가능성이 두 배로 높다고 분석했다.

알파세대 공략하려면

이마케터는 알파세대의 관심을 끌고 유지하기 위해선 오프라인 전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알파세대의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경이 된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구매가 편한 알파세대 소비자도 많기 때문이다. 아직 미성년인 알파세대는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없고, 온라인 카드 결제나 모바일 소액결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매장 내 프로모션을 활성화 하는 것은 10대 소비자를 타깃팅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이마케터는  알파세대 공략엔 유튜브 활용을 권했다. 어렸을 때부터 온라인 수업 등에 익숙해진 알파세대는 글로벌 쇼핑에 참여할 의향이 충분한 세대로 분석된다. 따라서 브랜드의 출신국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마케팅으로는 SNS 선택과 인플루언서 활용이 중요한데, 효율적 온라인 마케팅을 위해선 알파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마케터는 "유튜브의 경우 검증된 이메일로 계정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어린이의 접근성이 높다"며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를 통해 브랜드를 접하고, 제품 언박싱 영상을 시청하는 등 많은 콘텐츠를소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메타(Meta) 계열 플랫폼은 입지를 잃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Z세대 사이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틱톡 역시 인기가 알파세대까지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알파세대는 기술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술을 활용하는 데 집중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전 세대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데 더욱 적극적이지만, 정신 건강 관리 등 자아 찾기에 대한 관심이 커 이용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경향도 보인다는 설명이다.

상호작용성을 늘려가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화법이 익숙한 알파세대는 '유료 광고 콘텐츠'를 익숙하게 선별해낼 수 있다. 보고서는 알파세대의 눈길을 오래 붙잡기 위해선 멤버십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하거나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여론조사 등을 실시해 본인들의 의견이 반영되게 한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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