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내 의약품 제조 분야에서는 제조 혁신이라는 용어가 생소할 겁니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엄청납니다. 이제 우리도 제조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의약품제조혁신학회가 정부와 산업계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양쪽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의약품제조혁신학회 박영준 회장(아주대 약대)은 지난 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학술대회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의약품 제조 혁신 개념과 동향, 연속제조공정(CM, Continuous Manufacturing) 장비 도입의 장점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제조 혁신이란 공정의 효율화로 생산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고 정확성을 높이며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의약품제조혁신학회는 2023년 10월에 창립한 신생학회다. 이번 학술대회가 학회가 주관한 첫 학술대회다. 그럼에도 200여명이 넘는 인원이 행사장을 찾았다. 그만큼 관심도가 높다는 게 박영준 회장 얘기다.
특히 제약사, 소재 및 기계제작사 등 산업계 참가자가 1/3이 넘었다. 박영준 회장은 협력이 필요한 업체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약제학회와 성격이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한국약제학회가 연구개발 중심의 학회라면 우리는 의약품 제조 기술, 그리고 품질을 평가하는 기술 및 품질 보증 기술 등을 다룬다”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 학회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세계적으로도 CM 도입 등을 통한 제조 혁신에 관심이 큰 만큼, 국내에서도 학회 역할이 커지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제조와 품질 관련 규제기관은 아무래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거고, 산업체는 학문적인 욕구가 클 텐데 우리가 중간에서 연결고리를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뒤 “무엇보다 우리는 제약사를 비롯해 소재 및 기계제작사, 소프트웨어 제작사, 데이터분석 등 모든 산업군을 포괄적으로 다루기에 할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로 든 것이 학회와 함께 사업을 추진 중인 디지털 의약품 제조혁신센터다. 이곳에는 제약사를 비롯해 학교, 바이오, 기계제작, 데이터, 프로그램 제작 등을 담당하는 업체들이 참여해 국가 연구과제 7개를 수행 중이다.
가장 눈 여겨 볼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400억원 규모의 리서치 펀드를 조성해 추진 중인 CM 장비의 국산화다.
GEA의 CM 장비인 ConSigma가 대당 200~250억원인데 반해 국산화 장비의 목표는 30억원 선이다.
CM의 장점은 명확하다. 단계별로 약물 생산을 중단하고 처리할 필요가 없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박 회장 설명에 따르면 제조 비용의 2~30% 정도는 절감이 가능하다.
장비가 간소해 장소 한계도 줄일 수 있다. 또 가격경쟁력이 생기기에 원료의약품의 자급화 비율도 늘고, 결과적으로 산업경쟁력을 전반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초기 투자비는 계속 허들로 작용했다. 때문에 매출 규모가 큰 곳이 아니면 엄두도 내기 쉽지 않았다.
박 회장은 “내년 말이면 데모버전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면 초기 투자 비용이 낮아져 중소형 제약사들도 사용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필수의약품을 생산하는 곳에는 국가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지금은 완제 의약품 한 분야만 다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원료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전 분야로 확산, 산업계 관심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인기기사 | 더보기 + |
1 | 리가켐바이오 파트너사 시스톤, 'LCB71' 업데이트 임상1a상 포스터 발표 |
2 | 네이처셀, 줄기세포 재생의료 원료 수출 호조 |
3 | [대약] 박영달 선대본, 선관위에 항의 "불공정 선거 사죄하라" |
4 | 화장품 기업 74개사 3Q 누적 타사상품 유통매출 평균 359억…전년比 26.7%↑ |
5 | 제약바이오,3Q 누적 순익 톱5 삼바∙셀트리온∙한미약품∙종근당∙유한양행 |
6 | [기업분석] 파마리서치 2024년 3Q 누적 매출 2470억…전년比 29 .3%↑ |
7 | [DI+의약정보] 지니너스 '싱글셀·공간전사체' 분석 기술로 아시아 공략 본격화 |
8 | 삼아제약 '두드리진시럽' 영업자 회수 처분 |
9 | 트럼프·빅파마 수장 회동…바이든 시대 정책 되돌릴까, 신약 개발 속도 낼까? |
10 | 美 농무부, 가축 조류 인플루엔자 검사 의무화 |
인터뷰 | 더보기 + |
PEOPLE | 더보기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
“아직 국내 의약품 제조 분야에서는 제조 혁신이라는 용어가 생소할 겁니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엄청납니다. 이제 우리도 제조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의약품제조혁신학회가 정부와 산업계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양쪽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의약품제조혁신학회 박영준 회장(아주대 약대)은 지난 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학술대회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의약품 제조 혁신 개념과 동향, 연속제조공정(CM, Continuous Manufacturing) 장비 도입의 장점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제조 혁신이란 공정의 효율화로 생산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고 정확성을 높이며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의약품제조혁신학회는 2023년 10월에 창립한 신생학회다. 이번 학술대회가 학회가 주관한 첫 학술대회다. 그럼에도 200여명이 넘는 인원이 행사장을 찾았다. 그만큼 관심도가 높다는 게 박영준 회장 얘기다.
특히 제약사, 소재 및 기계제작사 등 산업계 참가자가 1/3이 넘었다. 박영준 회장은 협력이 필요한 업체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약제학회와 성격이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한국약제학회가 연구개발 중심의 학회라면 우리는 의약품 제조 기술, 그리고 품질을 평가하는 기술 및 품질 보증 기술 등을 다룬다”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 학회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세계적으로도 CM 도입 등을 통한 제조 혁신에 관심이 큰 만큼, 국내에서도 학회 역할이 커지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제조와 품질 관련 규제기관은 아무래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거고, 산업체는 학문적인 욕구가 클 텐데 우리가 중간에서 연결고리를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뒤 “무엇보다 우리는 제약사를 비롯해 소재 및 기계제작사, 소프트웨어 제작사, 데이터분석 등 모든 산업군을 포괄적으로 다루기에 할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로 든 것이 학회와 함께 사업을 추진 중인 디지털 의약품 제조혁신센터다. 이곳에는 제약사를 비롯해 학교, 바이오, 기계제작, 데이터, 프로그램 제작 등을 담당하는 업체들이 참여해 국가 연구과제 7개를 수행 중이다.
가장 눈 여겨 볼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400억원 규모의 리서치 펀드를 조성해 추진 중인 CM 장비의 국산화다.
GEA의 CM 장비인 ConSigma가 대당 200~250억원인데 반해 국산화 장비의 목표는 30억원 선이다.
CM의 장점은 명확하다. 단계별로 약물 생산을 중단하고 처리할 필요가 없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박 회장 설명에 따르면 제조 비용의 2~30% 정도는 절감이 가능하다.
장비가 간소해 장소 한계도 줄일 수 있다. 또 가격경쟁력이 생기기에 원료의약품의 자급화 비율도 늘고, 결과적으로 산업경쟁력을 전반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초기 투자비는 계속 허들로 작용했다. 때문에 매출 규모가 큰 곳이 아니면 엄두도 내기 쉽지 않았다.
박 회장은 “내년 말이면 데모버전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면 초기 투자 비용이 낮아져 중소형 제약사들도 사용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필수의약품을 생산하는 곳에는 국가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지금은 완제 의약품 한 분야만 다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원료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전 분야로 확산, 산업계 관심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