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기 맞은 바이오, 혁신 위해 행동할 때"
바이오 분야 높은 불확실성과 극도 다양성 극복 핵심 요소 '디지털'
AI 신약개발·시뮬레이션 등, 디지털 기술 바이오 산업 '새동력'
데이터 넘어 플랫폼 간 연결성 강화 협력 중심 프로세스 마련해야
입력 2024.04.24 06:00 수정 2024.04.2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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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김흥열 센터장이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약업신문

“바이오는 매우 높은 복잡성과 다양성이 특징이다. 이는 미개척 영역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주기도, 한계로 작용하기도 한다. 더 고차원의 디지털 시대로 전환은 바이오 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우리는 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김흥열 센터장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Korea Pack & ICPI Week 2024' 전시회 부대행사인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에서 바이오 분야에서 디지털의 가치와 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포럼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산하기관 KDRA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가 ‘디지털 전환기 바이오헬스 글로벌 기술사업화 전략’을 주제로 개최했다.

김 센터장은 “지구에는 진핵생물 기준 약 1천만~1천500만종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이 중 약 10~20% 생물 종만이 보고됐을 만큼, 생물 다양성과 복잡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엔 유전체를 단순한 암호의 집합체로 인식하는 것에서 나아가고 있다”며 “유전자 간, 환경과의 상호작용 등, 시스템적 복잡성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바이오 기술과 산업이 발전할수록 디지털 기술은 바이오 산업에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이다.

실제 AI(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바이오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대표적이다. 엔비디아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의약, 유전체학, 의료기기, 의료영상 분야에 진출했다. 바이오네모(BioNeMo), 그로맥스(Gromacs), 오토독(AutoDock) 등 AI 신약개발 플랫폼과 생명공학 분야 예측 및 시뮬레이션 제품도 내놨다. 최근엔 신약개발의 핵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유전체 분석 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반도체 기업이 단숨에 유망 바이오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김 센터장은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데이터 자원 확보 △규제 합리화를 통한 혁신주기 가속화 △오픈 이노베이션 △콘트롤 타워(Think tank 조직)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데이터 자원은 논문에 출판된 성공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실패한 데이터도 바이오 분야의 높은 불확실성과 극도의 다양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기반의 선순환 체계를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관리하기 위한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이 외에도 선제적으로 적정한 규제를 마련해야 디지털과 바이오의 융합 신산업을 촉진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넘어 플랫폼 간 연결성을 강화한 협력 중심 프로세스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로스아이바이오 남기엽 최고기술책임자(CTO).©약업신문

파로스아이바이오 남기엽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적합한 신약개발 성공 전략을 공유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 플랫폼 기반의 희귀난치성 질환 혁신 신약개발 전문 기업이다. 현재 임상시험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 ‘PHI-101-OC(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PHI-101-AML(급성골수성 백혈병)’ 두건을 보유했다.

남 CTO는 “AI 기술은 신약개발 분야의 난제를 극복하는 핵심 솔루션”이라면서 “AI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기간을 최소 3년 단축시킬 수 있고, 개발 비용은 최대 8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약개발 성공 확률은 최대 3배까지 증가한다는 입장이다.

국가신약개발재단 데이터와 파로스아이바이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I 신약개발 플랫폼은 개발 비용과 개발 기간에서 우월성을 보였다. 파로스아이바이오에 따르면 국내 평균 신약개발 비용은 31억6000만원 들었다. 개발 시간은 5.5년이 소요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파로스아이바이오의 PHI-101-OC는 개발 비용 6억3000만원, 개발기간 2.0년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비 절감률이 각각 80.2%, 63.6%나 감소했다. 그렇다고해서 효과가 낮은 것도 아니다. PHI-101-OC는 임상시험과 동물실험에서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효과가 증명돼, 미국 혈액암학회(ASH) 등 각종 학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

남 CTO는 “AI 신약개발은 비용과 시간뿐만 아니라 약물 가치 극대화에도 기여한다”면서 “AI 기술은 사람이 할 수 없는 방대한 양의 작업을 신속, 정확하게 분석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 발굴, 신약 재창출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Korea Pack & ICPI Week 2024 전시회는 26일까지 4일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이어진다. 전시회는 포장, 물류, 콜드체인, 제약·바이오, 화장품, 화학장치, 연구실험 및 분석장비 등 8개 산업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23개국에서 1400개사가 출품해 총 4500개 부스가 마련됐다.

또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전시회 부대행사로 25~26일 ‘2024년도 제1회 유망 바이오벤처·스타트업 투자포럼’을 개최한다. 우수기술 및 플랫폼을 자체 보유하고 있는 총 16개 벤처·스타트업기업이 참여해 IR 발표를 할 예정이다.

 'Korea Pack & ICPI Week 2024' 현장.©약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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