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가 대세 신약을 넘어 역사적인 신약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ADC 치료제 '엔허투(Enhertu)'가 최초로 암종불문(Tumour-agnostic) HER2 양성 고형암 치료제로 인정받으며, 고형암 완전 극복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내 ADC, 항체 등 항암 신약개발 기업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 산쿄가 공동개발한 ADC 치료제 엔허투가 최근 FDA로부터 새로운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해당 적응증은 ‘전신요법제 치료 전력이 있고, 절제수술 불가 및 전이성 HER2 양성(IHC3 양성)을 보이는 고형암 성인 환자 치료제’로,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았다. 이로써 엔허투는 세계 최초로 HER2 타깃 고형암종의 암종불문 치료제가 됐다. 다만 추후 임상시험을 통해 임상적 유익성(clinical benefit)을 확보하고 추가 허가 과정을 거쳐야 해당 적응증에 대해서 최종 승인을 획득할 수 있다.
엔허투는 지난해 총매출 약 3940억엔(약 3조513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매출이 3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 상위 제약사 한 곳의 전체 품목을 합친 것보다도 높은 매출 수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ADC 시장은 2028년 300억 달러(약 40조95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열풍에 따라 ADC 라이선스 거래와 M&A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23년 ADC 신약 파이프라인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라이선스 거래(M&A, 파트너십 등)는 1000억 달러(136조38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는 2022년에 비해 3배 이상, 2019년 대비 9배 증가한 수치다.
국내 관련 기업들도 전 세계적인 ADC 열풍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 ADC 및 항암 신약개발 기업들은 최근 진행된 미국 AACR 2024(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nnual Meeting, 미국암연구학회)에서 ADC 기술력과 시너지를 내세웠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ACR에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와 더불어 ADC의 핵심 요소인 항체 기술력을 강조하며 글로벌 파트너링을 모색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신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12', 'ABL407' 포스터를 발표했다. 또 파트너사인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 중인 HER2 표적 이중항체 'ABL105(YH32367)' 비임상 연구결과도 공개했다. 해당 이중항체 3종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T(Grabody-T)’ 플랫폼이 적용된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신약개발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리언트는 AACR에서 CDK7 저해 항암신약 'Q901'을 통한 암 사멸 및 ADC 병용 시너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Q901이 유전 정보 출력을 담당하는 RNA 중합효소의 전사 개시를 억제하며, 그 효과는 DNA 손상 복구 유전자를 포함한 특정 발암 유전자군에 한정된다”면서 “약리학적 핵심은 이러한 기전이 Q901 단독 처리에서 효과를 나타낼 뿐 아니라 다양한 ADC와도 강한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큐리언트는 엔허투가 HER2 바이오마커 기반 적응증을 추가하며 'TOP1i-ADC' 개발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HER2 발현이 낮은 암종에서도 강력한 시너지 기전을 보일 수 있는 Q901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피노바이오는 AACR에서 ADC 페이로드(약물) ‘PBX-7 시리즈’ 추가 데이터와 신규 링커를 공개했다. 피노바이오에 따르면 ‘PBX-7 시리즈’가 다양한 전임상 모델에서 엔허투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과 탁월한 안전성을 보여줬다. 또 로슈의 HER2 타깃 ADC ‘캐싸일라(Kadcyla)’에 내성이 생긴 유방암 세포주(JIMT-1)를 이식한 동물 모델에서 PBX-7 시리즈를 적용한 ADC는 엔허투 대비 뛰어난 종양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피노바이오는 ‘순차절단 링커’ 연구 결과도 처음 공개했다. 순차절단 링커는 구조상 동시에 작동할 수 없는 두 효소가 차례로 작동해야만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된 피노바이오의 링커 기술이다. 특히 해당 링커는 정상 세포에 항암 약물이 흡수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효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피노바이오는 순차절단 링커를 통해 기존 ADC에서 나타나는 간질성폐질환(ILD), 호중구감소증 같은 부작용 발생 위험도를 낮췄다.
이 외에도 국내 ADC 강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애스톤사이언스, 지노바이오, 샤페론 등이 AACR에서 ADC 기술력 및 ADC와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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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가 대세 신약을 넘어 역사적인 신약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ADC 치료제 '엔허투(Enhertu)'가 최초로 암종불문(Tumour-agnostic) HER2 양성 고형암 치료제로 인정받으며, 고형암 완전 극복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내 ADC, 항체 등 항암 신약개발 기업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 산쿄가 공동개발한 ADC 치료제 엔허투가 최근 FDA로부터 새로운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해당 적응증은 ‘전신요법제 치료 전력이 있고, 절제수술 불가 및 전이성 HER2 양성(IHC3 양성)을 보이는 고형암 성인 환자 치료제’로,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았다. 이로써 엔허투는 세계 최초로 HER2 타깃 고형암종의 암종불문 치료제가 됐다. 다만 추후 임상시험을 통해 임상적 유익성(clinical benefit)을 확보하고 추가 허가 과정을 거쳐야 해당 적응증에 대해서 최종 승인을 획득할 수 있다.
엔허투는 지난해 총매출 약 3940억엔(약 3조513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매출이 3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 상위 제약사 한 곳의 전체 품목을 합친 것보다도 높은 매출 수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ADC 시장은 2028년 300억 달러(약 40조95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열풍에 따라 ADC 라이선스 거래와 M&A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23년 ADC 신약 파이프라인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라이선스 거래(M&A, 파트너십 등)는 1000억 달러(136조38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는 2022년에 비해 3배 이상, 2019년 대비 9배 증가한 수치다.
국내 관련 기업들도 전 세계적인 ADC 열풍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 ADC 및 항암 신약개발 기업들은 최근 진행된 미국 AACR 2024(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nnual Meeting, 미국암연구학회)에서 ADC 기술력과 시너지를 내세웠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ACR에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와 더불어 ADC의 핵심 요소인 항체 기술력을 강조하며 글로벌 파트너링을 모색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신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12', 'ABL407' 포스터를 발표했다. 또 파트너사인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 중인 HER2 표적 이중항체 'ABL105(YH32367)' 비임상 연구결과도 공개했다. 해당 이중항체 3종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T(Grabody-T)’ 플랫폼이 적용된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신약개발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리언트는 AACR에서 CDK7 저해 항암신약 'Q901'을 통한 암 사멸 및 ADC 병용 시너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Q901이 유전 정보 출력을 담당하는 RNA 중합효소의 전사 개시를 억제하며, 그 효과는 DNA 손상 복구 유전자를 포함한 특정 발암 유전자군에 한정된다”면서 “약리학적 핵심은 이러한 기전이 Q901 단독 처리에서 효과를 나타낼 뿐 아니라 다양한 ADC와도 강한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큐리언트는 엔허투가 HER2 바이오마커 기반 적응증을 추가하며 'TOP1i-ADC' 개발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HER2 발현이 낮은 암종에서도 강력한 시너지 기전을 보일 수 있는 Q901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피노바이오는 AACR에서 ADC 페이로드(약물) ‘PBX-7 시리즈’ 추가 데이터와 신규 링커를 공개했다. 피노바이오에 따르면 ‘PBX-7 시리즈’가 다양한 전임상 모델에서 엔허투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과 탁월한 안전성을 보여줬다. 또 로슈의 HER2 타깃 ADC ‘캐싸일라(Kadcyla)’에 내성이 생긴 유방암 세포주(JIMT-1)를 이식한 동물 모델에서 PBX-7 시리즈를 적용한 ADC는 엔허투 대비 뛰어난 종양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피노바이오는 ‘순차절단 링커’ 연구 결과도 처음 공개했다. 순차절단 링커는 구조상 동시에 작동할 수 없는 두 효소가 차례로 작동해야만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된 피노바이오의 링커 기술이다. 특히 해당 링커는 정상 세포에 항암 약물이 흡수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효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피노바이오는 순차절단 링커를 통해 기존 ADC에서 나타나는 간질성폐질환(ILD), 호중구감소증 같은 부작용 발생 위험도를 낮췄다.
이 외에도 국내 ADC 강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애스톤사이언스, 지노바이오, 샤페론 등이 AACR에서 ADC 기술력 및 ADC와의 시너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