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업체들이 봄을 맞아 잇따라 새 광고를 공개하고 있다. TV 광고는 기본,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광고도 병행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키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매체인 TV광고로 제품 인지도 향상과 매출 상승을 꾀하고, 다양한 콘셉트의 디지털 광고를 제작해 MZ부터 실버 세대까지 포용할 뿐 아니라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등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대원제약(대표 백승열)은 짜 먹는 정맥순환개선제 ‘뉴베인액’의 새 TV 및 온라인 광고를 선보인다.
새 광고에는 지옥, 재벌집 막내아들 등에 출연했던 김신록이 그녀만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뉴베인액을 알린다.
이번 광고에선 “붓고, 무겁고, 쑤신다면서…왜 아픈데 약을 안 먹죠?”라는 질문을 던지며 “제약회사가 괜히 약 만들었겠어요?”라는 강렬한 멘트를 전달, 제품 자신감을 드러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 뉴베인 숏무비 '아프지마요. 사진=유튜브 뉴베인 채널 캡쳐
온라인 광고인 ‘아프지 마요 뉴베인’ 숏무비는 회사원으로 분한 김신록이 등장해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일상 중 다리가 붓는 상황에서 뉴베인액을 통해 증상이 개선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숏무비 중간중간 등장하며 '아프지 말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일지 추측해 가며 보는 것 역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고 회사는 전했다.
동아제약(대표 백상환)은 혜리가 등장하는 ‘멜라토닝크림’의 새 TV광고를 송출 중이다. 광고는 "어린 나이에도 생길 수 있는 색소침착을 더 쉬운 방법으로 간편하게 치료하라"는 멘트와 함께 ‘색소침착, 뭘로 토닝해? 멜라토닝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멜라토닝크림은 2021년 발매 이후 학술 마케팅과 디지털 광고로 거뭇거뭇한 색소침착과 기미, 주근깨가 고민인 2040 여성들을 겨냥해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다. 올해는 소비자와 소통 강화를 위해 브랜드 론칭 이후 첫 TV광고를 진행한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동아제약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새 TV광고를 업로드해 볼 수 있도록 했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자사 고함량 비타민B 브랜드 ‘비맥스’와 경구용 소염진통제 ‘탁센 시리즈’의 새 TV 광고 송출을 시작했다.
비맥스 TV 광고는 대통령상 수상을 축하하며, ‘피로회복 B로회복’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제품의 강한 효과와 브랜드 인지도를 강조했다.
비맥스는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제24회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에서 최고 포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탁센 광고는 ‘탁센’과 ‘탁센레이디’ 2가지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빠르게 탁! 강하게 센!’이라는 제품명을 활용한 메시지를 중독성 있는 리듬에 풀어내 두통∙생리통 등 현대인의 각종 통증을 빠르게 잊게 하는 제품 효과를 강조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번 새 광고 시리즈는 현재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을 통해 방영 중이며, 유튜브 등 온라인 광고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 경동제약 공식 인스타그램은 아이유와 '그날엔'을 활용한 다양한 포스팅을 진행 중이다. 사진=경동제약 인스타그램 캡쳐
경동제약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광고 계약을 2년 연장하고 ‘그날엔’ 새 TV 광고를 송출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그날엔 광고 캠페인 슬로건은 ‘오늘 더, 하는 힘’이다. ‘통증 회복만이 아닌, 아플 걱정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의 메시지를 광고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TV 광고에서 아이유는 “아직도 그냥 진통제로 보이세요?”라면서 그날엔을 내민다. 이어 아이유가 그날엔 패키지 안으로 들어가 “통증 걱정 없이 신나게, 힘차게, 마음껏”이라고 말한 뒤 “난 그날엔을 믿으니까. 오늘 더 힘내봐요”라는 멘트로 마무리한다.
경동제약은 TV 광고뿐 아니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그날엔 관련 다양한 포스팅을 진행 중이다.
반면 유유제약은 ‘피지오머’ 신규 광고를 TV가 아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디지털 광고 위주로만 집행하기로 했다.
△ 영유아 타깃 유유제약 피지오머 광고. 사진=유유제약
피지오머 광고는 주 사용층인 영유아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물방울 모양의 '해수' 캐릭터가 아기 코로 들어가 미네랄 해수로 콧속 코딱지를 구출해 준다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이야기가 있는 만화형식이므로 TV보다는 아이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부모가 보여줄 수 있는 디지털 광고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또 해수 캐릭터의 고향인 프랑스 생말로 등 다양한 프랑스 여행지를 소개하는 콘텐츠도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제약업계는 TV 광고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종편 및 케이블 채널이 정착하면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매체가 늘었고, 2021년 7월부터는 지상파 역시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이나 소비자 취향에 따라 디지털 광고가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최근에는 광고 집행 시 다양한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TV광고 효과는 위력적이지만 유튜브 광고는 송출비용을 아낄 수 있고, 최근에는 중·장년층도 즐겨 보기에 TV 못지 않은 영향력이 있다”며 “특히 소위 대박이 터지면 조회수 수천만도 꿈은 아닐뿐더러 인스타그램 등은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미있고, 창의적인 광고도 좋지만 의약품은 제품 특성상 심의규정 등이 까다롭기에 정해진 틀 안에서 새로우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고민이 항상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