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업계가 사회적 소외계층인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용 창출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등 느린 학습자의 의사표현을 돕는 일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JW그룹은 사회적기업 ‘그린주의’와 디자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린주의는 2006년 설립한 1세대 사회적 기업으로, 상시 근로자 30% 이상이 장애인인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각종 자재 구매 대행을 비롯해 디자인·인쇄, 광고홍보, 실내건축공사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그린주의는 JW홀딩스, JW중외제약, JW신약, JW생명과학, JW메디칼 등 JW그룹사에서 판매하는 제품 홍보물의 디자인과 인쇄를 담당한다.
JW그룹 관계자는 “JW그룹은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활동 참여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ESG 경영의 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JW그룹은 장애인들이 예술적 능력을 발휘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메세나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국내 최초로 기업 주최 장애인 미술 공모전인 ‘JW 아트어워즈’를 매년 개최하며,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장애인 예술인들의 환경 개선을 위한 ‘JW 유니버설 디자인 창작 공간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은 2020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명누리’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총 18명의 발달장애인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 AAC 그림책.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참지마요’를 운영 중이다. 참지마요는 발달장애인, 경계선 지능 아동 등 느린 학습자들이 자신이 겪는 질병 증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대웅제약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9년부터 발달장애인 등 느린 학습자가 의료진에게 자신의 질병 증상을 혼자서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AAC(보완대체의사소통) 그림책과 쉬운 글 도서를 제작했다. 지금까지 1000여 곳이 넘는 전국 병·의원과 학교, 기관 등에 2만여권을 배포 및 기부했다.
또 대학생과 이 회사 임직원들로 구성한 교육 봉사단을 운영해 발달장애인의 AAC 그림책 및 도서 학습을 1대 1로 지원했다. 회사는 코로나19 기간에도 비대면 방식으로 증상 표현 교육이 절실한 발달장애인들에게 연속성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참지마요는 지난해 ‘2022 사랑나눔 사회공헌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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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Reader 오디오북. 사진=보령
보령은 지난해 국립장애인도서관과 콘텐츠 제휴를 맺고, 자체 제작한 ‘수어 오디오북’의 장애인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령은 한국수필문학진흥회와 함께 시행 중인 보령의사수필문학상의 대상 수상작품을 영상도서로 제작해 매달 2편씩 자체 유튜브 계정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BR Reader 오디오북은 기존 책자 형태에서 벗어나 오디오와 수어로 작품을 읽어줌으로써 장애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독서 보조기기는 차가운 느낌의 기계음과 매끄럽지 못한 내레이션으로 일상 활용에 미흡했다. BR Reader 오디오북은 보령 직원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직접 수어와 내레이션에 참여해 제작했다. 또 청각 장애인에게 익숙한 수어를 오디오북에 삽입해 작품의 따뜻한 감성을 더욱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장애인 고용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기업들이 늘고 있고, 간접적으로나마 장애인들이 현실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돕는 기업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