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대란을 막기 위해선 강화된 생물학적제제 관리·배송 규정에서 인슐린을 제외해야 합니다.”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박호영 회장은 11일 간담회를 열고 생물학적제제 관리·배송 규정 강화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인슐린 공급난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애초 마진 문제가 이슈가 됐지만 배송 등에서 클레임이 많이 걸리다보니 업계의 애로점이 너무 많다”며 “지금 약국에서는 인슐린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에 환자들은 대책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국에서는 처방을 많이 받으면 감당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며 “제일 힘든 건 환자”라고 짚었다.
박 회장은 “생물학적제제 규정이 백신에서 시작됐는데 너무 확대되다보니 지금의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며 “계도기간을 줬다고 하지만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정이 적용되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통업계에서는 우리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는 점에서 공급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제약사는 협조가 안되고, 이직 등으로 업체의 배송사원이 줄어드는 등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소아당뇨 환자 등 제1형 당뇨 환자들에게 있어 인슐린은 공기와 같은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공급 대란이 올 것”이라며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이제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정부, 제약업계, 유통업계, 환자단체들이 모여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