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이 중저소득국을 중심으로 한국의 보건의료기술을 알린 기업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과 노하우로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모습이다.
5주년을 맞이한 라이트재단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2층에서 ‘글로벌 팬데믹 대비 감염병 R&D 강화 국제 파트너십 포럼’을 개최하고, 국제 공중보건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이 함께 나아가야 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 김민수 제2차관과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 등 정부 부처 관계자와 빌&멜린다게이츠재단, FIND(혁신적 진단기기 재단), ADB 등 국제기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기업들도 참여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재단 평의회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그동안 라이트재단을 통해 이룬 성과와 정부의 R&D 지원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평의회는 라이트재단의 비전과 설립 취지에 동의하는 출연기관으로 현재 바이오니아, 종근당, 유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KT 헬스케어사업단, LG화학, 쿼드메디슨, 노을, SD바이오센서,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와 라이트재단을 통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각자의 경험과 소신을 전달했다.
바이오니아 이중열 전무는 “코로나19 기간 해외에 진단제품을 수출하면서 K-진단 시스템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며 “현재 라이트재단과 FIND, 국제결핵협회와 중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니아는 하반기 FIND와 함께 국제 임상과 WHO-PQ(사진적격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특히 이 전무는 기업 혼자 국제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하기 어려운 점을 강조하면서, 라이트재단과 정부기관에 “한국 진단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와 달라”고 주문했다.
종근당 김홍석 연구기획실장은 “종근당의 모든 직원들은 라이트재단의 취지에 공감하며, 과거 우리나라가 받았던 도움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약물이 있으면 앞으로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의 사명은 ‘인류사명을 위해 좋은 신약을 만들자’로, 라이트재단 창립 당시 이 이념으로 함께했다.
유바이오로직스 백영옥 대표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만들어 전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우리 기업은 현재 라이트재단과 함께 2개 제품에 대한 WHO-PQ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콜레라 백신, 장티푸스 백신, 수막구균 5가 백신 등 3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으로, 글로벌 헬스케어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유(eu)’는 좋은 바이오제품을 만들자는 의미로 가장 좋은 바이오는 백신이라고 백 대표는 설명했다.
GC녹십자 문재훈 유닛장은 “현재 질병청과 BCG 백신 및 탄저 백신을 개발하면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으며, 그 과정에서 라이트재단이 큰 역할을 했다”며 “기업 입장에선 의약품 개발의 불확실성 때문에 새 과제를 시작하기 어려운데, 재단이 재정적‧기술적 부분과 네트워킹까지 도와줘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평의회 회원 중 유일하게 디지털헬스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KT 헬스케어사업단의 임승혁 상무는 “디지털헬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R&D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감시’는 ICT와 AI빅데이터 간 연계성이 굉장히 좋은 분야라는 이유에서다.
KT는 2015년 통신사 간 로밍 데이터로 입국자가 감염병 창궐 국가를 거쳐왔는지를 확인하면서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 경험을 익힌 바 있다. 현재는 게이츠재단과 함께 개발한 ‘샤인’ 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샤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확률을 알려주는 앱으로, 사용자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해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분석해 예측한다.
임 상무는 “감염병 확산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파악하는 연구가 추가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라이트재단과 정부가 좀 더 추가적인 지원을 해주면 훨씬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며 중저소득국에도 적용하는데 굉장히 의미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박희술 전무는 “기초백신 연구와 생산은 정부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유폴리오 기반 6가 혼합백신을 라이트재단 지원을 통해 2027년 WHO-PQ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미 2020년 소아마비 백신 유폴리오에 대한 WHO-PQ를 게이츠재단과 정부 지원을 통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
노을 임찬양 대표는 “ 말라리아와 자궁경부암 진단 등 혁신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의료접근성 향상을 위해 바이오, 소프트웨어, AI 등 사업도 진행한다”며 “글로벌 보건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라이트재단을 통해 지난해 상장했고, 약 10개국이 저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을은 창업 8년차 진단플랫폼 기업이다. 스타트업이 글로벌 보건문제 해결을 위한 진단 시약이나 백신 개발에 참여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라이트재단, 질병청, 파스퇴르연구소 등의 도움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노 대표는 고마워했다. 다만 그는 “연구개발이 비즈니스로 연결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새로운 트랙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쿼드메디슨 백승기 대표는 “리퀴드를 고형화시킨 패치를 붙여 피부를 통해 백신을 전달하는 우리 기술은 기존 백신보다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라이트재단의 도움으로 제품을 개발해 현재는 게이츠재단과 GAVI(세계백신면역연합) 등을 통해 글로벌헬스케어에 기여하기 위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쿼드메디슨은 내년에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자가진단키트 대표 기업으로 성장한 SD바이오센서의 박성진 상무는 라이트재단과 FIND의 협약을 환영하면서 “ HIV와 말라리아 진단 기술을 토대로 결핵에 집중하고 있고, 소변을 통해 결핵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체외진단 기술 개발이 현재 최종단계에 있다'면서 "이를 통해 결핵퇴치에 한국기업이 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기간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자가진단키트 기업이다.
마지막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박진선 이사는 “ ‘이윤을 추구해야 할 기업이 왜 돈이 안 되는 공중보건에 힘쓰냐’는 질문을 듣곤 한다”며 SK바사는 라이트재단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고, 현재는 사회적 가치와 이윤 추구간 균형을 찾게 됐다”고 전했다. SK바사는국내에서 가장 많이 공중보건과 관련해 기관들과 협력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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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이 중저소득국을 중심으로 한국의 보건의료기술을 알린 기업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과 노하우로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모습이다.
5주년을 맞이한 라이트재단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2층에서 ‘글로벌 팬데믹 대비 감염병 R&D 강화 국제 파트너십 포럼’을 개최하고, 국제 공중보건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이 함께 나아가야 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 김민수 제2차관과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 등 정부 부처 관계자와 빌&멜린다게이츠재단, FIND(혁신적 진단기기 재단), ADB 등 국제기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기업들도 참여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재단 평의회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그동안 라이트재단을 통해 이룬 성과와 정부의 R&D 지원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평의회는 라이트재단의 비전과 설립 취지에 동의하는 출연기관으로 현재 바이오니아, 종근당, 유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KT 헬스케어사업단, LG화학, 쿼드메디슨, 노을, SD바이오센서,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와 라이트재단을 통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각자의 경험과 소신을 전달했다.
바이오니아 이중열 전무는 “코로나19 기간 해외에 진단제품을 수출하면서 K-진단 시스템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며 “현재 라이트재단과 FIND, 국제결핵협회와 중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니아는 하반기 FIND와 함께 국제 임상과 WHO-PQ(사진적격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특히 이 전무는 기업 혼자 국제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하기 어려운 점을 강조하면서, 라이트재단과 정부기관에 “한국 진단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와 달라”고 주문했다.
종근당 김홍석 연구기획실장은 “종근당의 모든 직원들은 라이트재단의 취지에 공감하며, 과거 우리나라가 받았던 도움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약물이 있으면 앞으로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의 사명은 ‘인류사명을 위해 좋은 신약을 만들자’로, 라이트재단 창립 당시 이 이념으로 함께했다.
유바이오로직스 백영옥 대표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만들어 전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우리 기업은 현재 라이트재단과 함께 2개 제품에 대한 WHO-PQ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콜레라 백신, 장티푸스 백신, 수막구균 5가 백신 등 3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으로, 글로벌 헬스케어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유(eu)’는 좋은 바이오제품을 만들자는 의미로 가장 좋은 바이오는 백신이라고 백 대표는 설명했다.
GC녹십자 문재훈 유닛장은 “현재 질병청과 BCG 백신 및 탄저 백신을 개발하면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으며, 그 과정에서 라이트재단이 큰 역할을 했다”며 “기업 입장에선 의약품 개발의 불확실성 때문에 새 과제를 시작하기 어려운데, 재단이 재정적‧기술적 부분과 네트워킹까지 도와줘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평의회 회원 중 유일하게 디지털헬스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KT 헬스케어사업단의 임승혁 상무는 “디지털헬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R&D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감시’는 ICT와 AI빅데이터 간 연계성이 굉장히 좋은 분야라는 이유에서다.
KT는 2015년 통신사 간 로밍 데이터로 입국자가 감염병 창궐 국가를 거쳐왔는지를 확인하면서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 경험을 익힌 바 있다. 현재는 게이츠재단과 함께 개발한 ‘샤인’ 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샤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확률을 알려주는 앱으로, 사용자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해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분석해 예측한다.
임 상무는 “감염병 확산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파악하는 연구가 추가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라이트재단과 정부가 좀 더 추가적인 지원을 해주면 훨씬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며 중저소득국에도 적용하는데 굉장히 의미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박희술 전무는 “기초백신 연구와 생산은 정부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유폴리오 기반 6가 혼합백신을 라이트재단 지원을 통해 2027년 WHO-PQ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미 2020년 소아마비 백신 유폴리오에 대한 WHO-PQ를 게이츠재단과 정부 지원을 통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
노을 임찬양 대표는 “ 말라리아와 자궁경부암 진단 등 혁신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의료접근성 향상을 위해 바이오, 소프트웨어, AI 등 사업도 진행한다”며 “글로벌 보건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라이트재단을 통해 지난해 상장했고, 약 10개국이 저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을은 창업 8년차 진단플랫폼 기업이다. 스타트업이 글로벌 보건문제 해결을 위한 진단 시약이나 백신 개발에 참여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라이트재단, 질병청, 파스퇴르연구소 등의 도움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노 대표는 고마워했다. 다만 그는 “연구개발이 비즈니스로 연결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새로운 트랙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쿼드메디슨 백승기 대표는 “리퀴드를 고형화시킨 패치를 붙여 피부를 통해 백신을 전달하는 우리 기술은 기존 백신보다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라이트재단의 도움으로 제품을 개발해 현재는 게이츠재단과 GAVI(세계백신면역연합) 등을 통해 글로벌헬스케어에 기여하기 위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쿼드메디슨은 내년에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자가진단키트 대표 기업으로 성장한 SD바이오센서의 박성진 상무는 라이트재단과 FIND의 협약을 환영하면서 “ HIV와 말라리아 진단 기술을 토대로 결핵에 집중하고 있고, 소변을 통해 결핵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체외진단 기술 개발이 현재 최종단계에 있다'면서 "이를 통해 결핵퇴치에 한국기업이 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기간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자가진단키트 기업이다.
마지막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박진선 이사는 “ ‘이윤을 추구해야 할 기업이 왜 돈이 안 되는 공중보건에 힘쓰냐’는 질문을 듣곤 한다”며 SK바사는 라이트재단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고, 현재는 사회적 가치와 이윤 추구간 균형을 찾게 됐다”고 전했다. SK바사는국내에서 가장 많이 공중보건과 관련해 기관들과 협력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