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등으로 답답했던 원료의약품 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원료의약품 수입국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중점 업무 중 하나로 의약품 공급관리를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료의약품 및 감기약 부족 사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원료 의약품 복수 제조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힌 것.
이에 식약처는 원료의약품을 기존 중국과 같은 일부 국가에 국한해 수입하는 것이 아닌 인도 등 다양한 국가들을 통해 들여올 수 있도록 업체들을 제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식약처 관계자는 “같은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제조소가 중국과 인도 모두에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중국에서만 수입을 진행했다”며 “중국 내 코로나19 악화 등의 이유로 공급난이 일면서, 이를 해결하기 같은 업체의 인도 공장을 제조원으로 새로이 추가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공급난에 대응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난을 겪으면서 복수 제조원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며 “앞으로 복수 제조원 등록 절차의 허들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7일, 식약처와 보건복지부는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제 수급 대응을 위한 ‘제6차 민관협의체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중국산 외의 원료의약품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부족한 원료의약품 공급을 위해 복수 제조원 확보에 나선 것.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제약사에서 주성분 원료를 중국 외 인도 제품으로 수입처의 다변화를 주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며 “이에 식약처는 수입처 허가변경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완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책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미 허가를 받은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원료의약품을 수입하려면, 주성분 제조원을 추가하는 등 변경허가가 필요하다”며 “이에 식약처는 제약사가 변경허가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담 지원을 제공하고 제출자료 요건도 합리적으로 조정하려 한다”며 원료의약품 수입 변경허가를 준비하는 업체들을 위한 지원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변경허가 신청의 건은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감기약 등의 안정적인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하되 최대한 신속한 검토를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식약처의 움직임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에 공급책이 있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희소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중국 내 원료의약품의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악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의약품 부족 사태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원료의약품 수출에도 제한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일면서 국내 업체들의 불안감도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오랜 시간동안 부족 사태가 일었던 만큼, 원료의약품 공급에 더 이상의 차질이 생긴다면 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던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 등 다른 나라를 통해 원료의약품을 추가적으로 수입할 수 있다는 것은 숨통이 트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로운 제조원을 등록하려면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어 난감했다”며 “이런 우려들을 식약처가 먼저 나서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