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속어 논란, 126일 공석 ‘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까지 ‘브레이크’
복지위 여야위원 30분 넘게 갑론을박 벌이다 정회…후보자 인청 시작 못해
입력 2022.09.27 11:38 수정 2022.09.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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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이XX’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 바 ‘이XX’으로 불리는 비속어 논란이 국회 인사청문회장까지 덮쳤다. 126일째 공석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욕설‧비속어 논란으로 시작도 못한 채 중단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7일 오전 10시20분께 조규홍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야당 위원들은 본격적인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통령의 욕설을 들으면서까지 청문회를 해야 하는지 자괴감이 든다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복지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강훈식 의원은 “이XX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과나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요청한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에서 국회 승인을 받으려는 태도인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국민을 대신해 인사를 검증하는 만큼 적절한 유감 표명이나 사과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실에서 그것을 하지 않고 장관 후보자를 청문하라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대통령 욕설 발언과 관련해서는 해명이 민주당 의원을 향했더라도 그것은 전체 국회의원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그런 이유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자신을 “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이XX 김원이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대통령은 직접 대한민국 유사 이래 최고의 외교 참사를 일으켰다. ‘미국 국회 이XX들이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떻게 하냐’ 전국민이 다 들었고, 그래서 초창기에 대통령실이나 다른 당, 혹은 민주당이나 언론 보도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15시간이 지난 후 나온 얘기는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후 진실을 바탕으로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재발 방지, 약속 등을 통해 국민들과 야당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윤석열 대통령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맹공했다. 

이어 “이XX의 당사자가 한국 국회라더니 이제는 그마저도 아니라고 한다. 해명도 다 다르다. 전세계가 해당 동영상을 찾아보며 분석하고 있다. 그마저도 모자라 특정 언론사에 좌표를 찍고 있다. 현장에 있던 카메라 기자들을 모욕하고 농락하고 있다. 제발 부탁컨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최종윤 의원 역시 “참혹함을 금할 길이 없다. 대통령은 국민 혼돈에 대해 답을 주시고 국민이 더 혼란스럽지 않게 만드는 것이 임무다. 국민들은 자괴감을 느낀다. 대통령은 해명 하나 없이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그냥 빠져나갈까 생각만 하고 있다. 이런 대통령이 지명한 복지부 장관을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인사청문회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남인순 의원은 “126일째 복지부 수장이 공백인 상태에서 인사 청문회를 기다려왔다. 나름 준비도 많이 했다. 하지만 국민을 대표해 청문을 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나 자괴감이 든다. 욕설인지 비속어인지 해명도 없이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청문을 할 수 있는지, 여당 의원들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시라. 정상적으로 복지부 장관 청문회를 하고 싶지만 대통령의 제대로 된 사과가 없으면 할 수 있겠나? 정말 하기 힘들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신현영 의원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예전에 김건희 여사가 ‘우리 남편은 바보’라고 발언한 내용이 언론 칼럼으로 다시 인용돼 소환되고 있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음성 파일을 들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다 안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고 하지 마시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드는 노력을 당장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담한 마음으로 막말을 들으면서도 해야 할 일이기에 청문회를 준비했다.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고영인 의원은 다소 격앙된 태도로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의 발언 도중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위원장인 정춘숙 의원은 “지금 여야 의원들께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다른 것 같은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라며 “지금 상임위가 원만한 의사 진행이 어려운 점 안타깝다. 분위기 환기 후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20분간 정회하겠다”며 회의를 중단했다. 

한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앞서 주장한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일정 부분 일리가 있는 말씀이긴 하나, 지금 4~5개월간 복지부 장관 공석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한시 바삐 복지부 장관을 빨리 임용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해명처럼 대통령 개인의 비공개적 사담이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 발언으로 나온 점에 대해서는 진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성 의원 역시 “대통령실 해명이나 여러 가지 사실을 놓고 봤을 때 ‘이XX’이라는 단어가 뭔지 실체를 아직 모른다. 어느 누구도 그 글자가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곡해를 해서 상황을 이렇게까지 증폭시키고 국민들을 선동하는 듯한 태도는 좋지 않다”며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반박했다.

강기윤 의원은 두 번째 발언을 통해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한다. 여야가 없다. 그런 분을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왜 사적 대화가 긴밀하게 녹음이 됐는지, 진위가 맞는지 음성 파일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해 야당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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