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암스트롱 교수 "건선, 사회심리적 질환 예방 위해 '조기치료' 중요"
건선치료제 '스카이리치'…'NMA' 결과 가장 우수
입력 2023.06.02 06:00 수정 2023.06.02 10:39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암스트롱 교수는 소아 건선 치료에 있어 사회심리적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약업신문

건선은 단순히 피부질환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에 있어 누적적으로 문제를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발병하거나 기저 시점에서 더 중증으로 발병한 환자일수록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는 것 자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건선은 피부에 다양한 크기의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는 홍반성 구진 및 판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피부뿐 아니라 신체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질환으로 인한 ‘건선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심혈관 질환에 대한 리스크도 올라갈 수 있다.

에이프릴 암스트롱(April W. Armstrong) 교수는 건선은 다른 자가면역질환과는 달리 ‘피부’를 최우선의 치료 목표이자 지표로 보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피부 관리가 선행되었을 때, 건선성 관절염 등 추가적인 자가면역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심리적 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스트롱 교수는 미국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Keck School of Medicine의 피부과 교수와 피부 임상연구 공동 책임자를 맡고 있다. 단순 피부질환 치료를 넘어 환자 삶의 질까지 생각하며 다양한 메타분석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교수는 지난해 10월 ‘EADV(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유럽 피부병리학 성병학 학회) 2022’를 통해 ‘Reflecting on strategies to Prevent Cumulative Life Course Impairment(CLCI) in U.S.’를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건선 환자 치료에서 생물학적 제제의 장기 이익-위험 프로파일 네트워크 메타분석(NMA)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주최한 ‘국제 아토피피부염 서밋 2023(International Atopic Dermatitis Summit Seoul 2023, IASS 2023)’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암스트롱 교수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애브비 한국 지사에서 만나, CLCI의 의미와 NMA 연구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CLCI…조기치료가 중요한 건선
CLCI(Preventing Cumulative Life Course Impairment)는 ‘질병의 부담이 누적돼 전 생애에 걸쳐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회심리적 질환 및 기타 연관 질환으로 번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암스트롱 교수는 한 아이의 사례를 공유했다.  한 어린 환자가  처음 건선으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증상 때문에 학교도 가지 못한다’며 굉장히 우울해했다는 것. 치료를 통해 병변이 깨끗해지면서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가능해졌고,  아이도 밝아졌다고.

암스트롱 교수는 “늦은 치료는 외부 증상은 고칠 수 있지만, 정신적인 상처는 평생 남아 있을 수 있고, 일정 변곡점을 넘어서게 되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면서  “건선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질병의 진행 과정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건선을 심하게 겪는 환자 대부분은 오랜 기간 증상을 방치한 경우들이다. 

또한 건선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건선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암스트롱 교수 설명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30~40%는 건선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건선성 관절염 환자들 중 70%는 건선을 통한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15%는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이 동시에 발생한 환자다. 나머지 15%는 건선성 관절염이 건선보다 먼저 발생한 경우다.

암스트롱 교수는 “대다수의 환자들에게 건선이 먼저 발생하기 때문에 건선성 관절염에 대한 조기 징후는 피부과에서 먼저 발견된다”며 “중증 이상의 건선성 관절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건선치료를 먼저 진행하기 위해 류마티스내과에서 피부과로 전원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메타분석(NMA) 결과 가장 우수했던 ‘스카이리치’
현재 건선 치료에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들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IL17과 IL23 관련 억제제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완치’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암스트롱 교수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들이 나와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 의사들은 치료제를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암스트롱 교수는 임상의들이 약제들을 상대적으로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건선 환자 치료에 있어서 생물학적 제제의 장기 이익-위험 프로파일 네트워크 메타분석(NMA)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비슷한 연령대와 증상을 가지고 있는 건선환자를 대상으로 위약 대비 시험약의 효과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헤드 투 헤드(Head to Head)’ 연구 없이도 각 시험약들의 효과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시험약 ‘A’ ‘B’ ‘C’를  각각 같은 위약과 비교해 간접적으로 A, B, C 효과를 비교할 수 있게 한 것.

암스트롱 교수는 “네트워크 메타 분석은 위약 대비 연구들을 모두 포함시켜 시험약들에 대한 순위를 매겨 비교하는 분석"이라며 “물론 모든 환자의 상태가 같을 순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결과를 도출할 때 이런 점까지 염두에 두고 보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분석을 통해 여러 생물학적 제제들의 치료효과를 비교해본 결과, IL 23 억제제나 IL 17 억제제들인 리산키주맙(84.9% for PASI 90, 65.4% for PASI 100), 구셀쿠맙(77.3% for PASI 90, 54.4% for PASI 100), 익세키주맙(72.0% for PASI 100, 47.8% for PASI 100), 세쿠키누맙(66.2% for PASI 90, 41.3% for PASI 100) 등이 상위에 포진됐다. 상위에 오른 약들의 유효성은 대부분 비슷했으며, 통계적 분석 결과까지는 아니지만 단순 성과 측면에서 리산키주맙(브랜드명 스카이리치)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PASI는 개선율을 의미하는데, PASI 90은 최소 90% 이상의 증상 개선을 보인 것을 뜻하고, PASI 100은 깨끗하게 피부 증상이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암스트롱 교수는 “리산키주맙과 같은 IL 23 억제제의 경우 안전성에서도 굉장히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연구 데이터뿐 아니라 실제 리얼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a, RWD)에서도 TNF-a와 IL 17 억제제에서 걱정하는 안전성과 관련된 시그널이 IL 23 억제제에선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인터뷰] ㊦ 암스트롱 교수 "건선, 사회심리적 질환 예방 위해 '조기치료' 중요"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인터뷰] ㊦ 암스트롱 교수 "건선, 사회심리적 질환 예방 위해 '조기치료' 중요"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