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뢰’와 ‘공평’을 무기로, 시험인증시장 판을 흔들다
한국분석시험연구원(KATR) 김주환 원장
입력 2022.11.29 06:00 수정 2022.11.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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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경찰도, 우리 검찰도, 그리고 매스컴도, 이 정도쯤이야 하며 잠시 방심하는 사이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요. 우리가 그런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되지 않습니까?“
 
일본 인기드라마 ‘히어로’에서 검사인 쿠리우(기무라 타쿠야)는 무고한 청년의 죽음에 분노하며 이렇게 말한다.
 
항상 의심하며, 가능성이 0이 될 때까지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는 진실을 향한 끈질긴 추적. 여기엔 신뢰와 공정함이라는 바탕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이것은 세상을 움직이는 하나의 진리다. 진실을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객관적이고 공평하게 이해상충을 배제하는 것. 그리고 이는 한국분석시험연구원의 모토이기도 하다.

 

신뢰와 공평 앞세워 KOLAS 인정 획득
“신뢰 확보가 안되면 우리 연구원은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모든 업무를 수행할 때 공평성과 독립성을 보장해 이를 성실히 수행할 뿐 아니라, 외부의 어떤 간섭도 일체 배제합니다.”
 
한국분석시험연구원(KATR) 김주환 원장은 인터뷰 내내 ‘신뢰’와 ‘공평’을 강조했다. KATR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며 분석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지만, 그 기반에는 언제나 전통적인 신뢰와 공평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ATR의 노력은 한국인정기구(KOLAS)의 국가공인시험기관 인정으로 이어졌다. KATR은 지난 8월 미생물 분야의 식품시료에 대한 일반 호기성세균, 대장균, 대장균군에 대한 건조필름법 균검출로 국내표준(KS Q ISO/IEC 17025)을 인정받았다.
 
“KOLAS 인정을 위해 석박사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원 6명이 투입됐고,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른 다양한 규격들도 인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 인정도 진행 중입니다. 내년 초엔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거침없는 행보에 대해 김주환 원장은 시험 관련 업무 수행 시 늘 공평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객관성을 보장해 쌓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내부 교육도 철저하다. 직원이 입사하면 별도로 윤리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단발로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교육으로 이어진다. 이 교육은 직원 역량을 향상할 뿐 아니라 회사 경쟁력도 강화해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시험인증시장 후발주자, 고객맞춤으로 시장 흔들다
제약회사에 근무하던 김주환 원장은 곧 바이오가 케미칼을 대체할 것으로 판단했다.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진 김 원장은 무모했지만 시험인증시장에 뛰어들었다. 2017년, KATR은 그렇게 탄생했다.
 
“저렴한 원료만 찾다가 유독성 유해물질 이슈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바이오 분야는 분석 서비스가 미진했죠.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분석서비스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작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 원장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시험인증시장은 2016년까지 성장률이 정체돼 있었으나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6년 국내 시장 규모는 10조9,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2020년은 14조5,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세계 시장 규모는 238조2,000억 원에 이른다는 평가다.
 
하지만 후발주자이기에 처음엔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서 김 원장은 고객들을 만날 때 KATR을 바이오 전문 시험기관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고객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늘 강조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시험인증시장은 업계 특성 상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다. 때문에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해주기 쉽지 않다.
 
“지금처럼 굉장히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는 시대에는 다양한 원료 또는 제품들을 시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시험 설계를 합니다. 1차로 경향성을 본 뒤 2차 3차 시험을 통해 최종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 거죠. 설계 기준서는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늘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빠른 응대도 KATR 만의 장점이다. 고객들은 빠르고 진지하게 응대를 해줄 수 있는 곳을 원한다. 이에 KATR은 30분에서 늦어도 1시간 이내에 연구원이 직접 답변을 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김 원장은 고객맞춤 서비스 덕에 한번 의뢰를 맡긴 고객사는 계속 KATR을 찾는다고 전했다. 덕분에 직원들도 계속 늘고, 거래처는 3,000곳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2023년은 KOLAS 원년…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KATR의 내년 계획을 물었다. 그러자 김 원장은 기다렸다는 듯 해외 진출을 얘기했다.
 
“내년 ILAC 인정을 받은 후, 해외 진출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중국, 베트남 등 6개국 정도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인데 바로 준비해도 2년 정도는 소요될 것 같아요.”
 
중국이나 베트남 등은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기에 이들이 우선적인 타깃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또 한국 공인시험기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또 해외 현지 기업들도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항상 직원들에게 2023년은 KOLAS 원년이라고 얘기합니다. 제2의 창업이라고 생각하고 뛸 생각입니다.”
 
내년에 생길 또 다른 변화는 영업본부 신설이다. 지금까지는 기획팀에서 마케팅 업무까지 담당했는데 별도의 본부를 만들어 이를 전문적으로 전담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하여 중소기업 및 대기업 그리고 대학 및 국가기관 고객들의 추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더 매진한다고 전했다. KATR은 지난해 설립 5주년을 맞아 기부 인증을 통한 착한 할인이벤트를 시작했다. 기부 내역을 분석신청서와 함께 접수하면 기부금액에 맞춰 할인 가격으로 분석시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까지 식품기사 및 식품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실습이 필요한 대학생들을 선발해 실습 및 이론교육을 제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했지만 곧 재개할 생각이다.
 
이외 지역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사회복지시설 등 많은 사람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곳을 찾아 정기적인 위생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국내외 산업규제나 기준은 생물처럼 계속 움직입니다.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조차도 그 흐름에 맞게 준비하거나 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고객사의 중요한 기술적 요구를 파악하고 선제적인 시험준비와 기술적인 대응을 통해 시험분석 및 검증을 하는 것이 KATR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이 성장하고 혁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저희 사명입니다.”
 
KATR의 2023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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