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의 서구화 및 불규칙하고 잘못된 생활습관, 스트레스의 증가, 지나친 다이어트 등으로 변비 및 배변장애 등 각 종 대장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한 대장 내시경 장비의 발달에 따라 장점막의 용종(대장 점막에 돌출된 혹)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이러한 용종의 30-50%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 어느 때 보다 대장의 '속'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장점막이다. 일반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볼 때는 대장 속 내용물 등을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바로 장점막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점막과 대장 속을 채우는 내용물 사이에는 점액으로 형성된 층이 있다. 점액(mucus)이란 "동물의 몸에서 합성된 끈기가 있는 끈적끈적한 액체"로, 콧물과 같이 인체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액체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다. 점액은 90%이상의 물과 여기에 끈기를 부여하는 주요 구성물질인 '뮤신(mucin)' 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뮤신의 분비가 활성화 되면 점액의 분비도 활성화 되면서 점액층이 두꺼워져 장점막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윤활제 역할을 하여 대변의 이동을 촉진, 변이 대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유산균의 먹이 및 집 역할을 하여 유산균의 정착 및 증식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장 속 점액물질인 '뮤신'의 양적, 질적 변화가 궤양성대장염, 염증성 대장염, 대장용종(폴립), 대장암, 직장암, 변비 등과 같은 전반적인 대장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학계의 보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아직 뮤신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 등에 대한 연구는 활발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최초로 KT&G중앙연구원이 대장 기능 활성화 효과가 뛰어난 수 종의 천연 식품 원료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추출한 것을 정제한 결과, 대장 속 점액물질인 '뮤신(mucin)'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식물복합추출물 'KTG075' 개발에 성공해 주목을 끌고 있다.
KT&G 중앙연구원은 KTG075의 뮤신 분비 촉진 효과를 대장 질환 중 가장 일반적인 변비 증상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으로 입증하였다. KT&G중앙연구원은 흰쥐에게 변비를 유발하는 지사제인 로페라마이드(Loperamide)를 투여한 결과, 변비가 유발된 흰쥐의 대장 속 점액물질인 '뮤신'의 분비가 감소되었음을 확인했다. 또한 변비가 유발된 흰쥐에게 신물질 KTG075를 다시 투여한 결과 '뮤신'의 분비가 촉진되고 점액층이 두껍게 되어 변비 증상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장 속 유산균 증식은 물론 유해세균을 억제하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1. 뮤신의 분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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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점액층의 두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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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군 |
정상대조군 대비 증가율(%) |
정상 대조군 |
100.0 |
변비 유발군 |
69.2 |
KTG075 투여군 |
101.1 |
3. 대장 내 유산균이 증식되고, KTG075를 투여한 흰쥐의 분변 중 생균수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유산균류의 성장을 촉진하나 기타 병원균의 성장을 억제하였다.
4. 대장을 꺼내 대장 속을 살펴 본 결과 대장 내 잔존하는 배변의 수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군 |
변의 개수 |
정상 대조군 |
1.25 |
변비 유발군 |
5.5 |
KTG075 투여군 |
1.75 |
또한,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 이외에도 대장전문병원과의 임상시험에서도 KTG075가 변비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장전문병원인 송도병원과 18세 이상의 변비환자 총 15명을 대상으로 KTG075임상시험을 실시하였는데, 4주간 KTG075 100ml를 아침, 저녁으로 2회씩 음용하게 한 결과 15명 중 14명의 환자가 변비지수의 호전을 보였으며, 전체 평균 변비지수가 15.13에서 8.93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KT&G중앙연구원, 국내 최초로
대장 속 뮤신 분비 촉진하는 신물질 'KTG075' 개발
한편, KT&G중앙연구원에서 이번 KTG075개발을 담당한 '백순옥' 연구원은 "아직까지 대장 속 '뮤신'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점액의 구성성분인 수분의 섭취를 많이 하라는 정도가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장 건강에 꼭 필요한 뮤신의 분비를 촉진하는 신물질 개발은 대장 관련 연구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며, 현재 출원중인 KTG075에 대한 국내특허는 물론 해외특허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KT7075를 주요성분으로 하는 대장 기능 개선 식품을 자체 개발하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임상시험을 의뢰한 결과, 배변횟수 등이 증가하는 등 변비 개선에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수품질인증마크인 GH마크를 획득했다. 이는 식품 원료로 사용할 때에도 효과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는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변비 등 대장 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식품 및 건강 기능성 식품의 원료로서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참고자료
대장 질환과 뮤신과의 관계
< 궤양성 대장염 >
궤양성 대장염은 원인불명의 만성재발성 장관 염증으로, 10년 이상 경과된 경우 대장암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송근암교수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서 뮤신 분비가 감소된다고 보고하였고, 네델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Dekker교수는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환자에서 뮤신(MUC2)이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점액층의 두께가 감소하고, 병세가 호전됨에 따라 그 두께가 정상으로 된다고 발표하였다. 이와 같이 뮤신의 분비가 감소함에 따라 점액질층이 얇아지면 결국 유해물질에 대한 대장관의 방어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 대장암 >
대장의 상피조직암이나 암의 전기단계에서도 뮤신의 양적,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소화기병센타의 이문성교수에 의하면 대장암에서 점액의 양이 감소한다고 한다. 또 여러 연구에서 대장암 환자들의 대장 내에서 메탄가스가 많이 생기고, 점액분비가 감소된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는데, 영국 켐브리지대학 커밍스연구팀은 인간의 대변에 있는 세균을 배양한 실험에서, 점액을 첨가하면 유해한 메탄가스가 덜 발생되었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점액이 대장의 건강유지에 중요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또한, 소화기암에서 특정한 뮤신의 양이 감소 또는 증가하는 것에 착안하여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하고 암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고자 하는 연구도 많이 진행중이다.
< 변비 >
현대사회에서 육류, 인스턴트식품 섭취의 증가와 같은 식생활 습관의 변화, 스트레스, 운동부족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변비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변비는 연령, 인종, 성별에 관계없이 전 인구의 80%이상이 경험하고 미국, 영국, 일본의 통계자료를 보면 남성의 약 10%, 여성의 약 20%가 변비환자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최근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가 서울시민 1,0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1명이 심각한 변비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는 특히, 여자, 어린이,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성에게서 남성에서 보다 약 4배 정도의 변비 발생빈도가 높은데, 그 이유는 여성호르몬, 무리한 다이어트, 위장관운동의 허약이 주요원인으로 일컬어진다.
또한, 노인은 운동부족, 위장관 운동의 허약 및 치매, 당뇨, 우울증과 같은 다양한 노인성질환이나 이를 치료하기 위하여 복용하는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변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도 나이가 들면서 대장 내로의 뮤신 분비가 감소하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변비에 대한 동물 실험을 할 때 로페라마이드란 지사제를 흰 쥐에 투여하여 인위적으로 변비를 유발시키게 된다. 이렇게 변비를 유발한 흰 쥐를 살펴보면 대장 운동이 저하되고, 장 내용물의 건조가 심해지면서 장에서 뮤신의 분비가 억제되어 뮤신층의 두께가 감소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 실험도 변비와 뮤신과의 상관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