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약·이혈약·보기·보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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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08-29 10:34
서초구 오재훈 약사

8. 이기약(理氣藥)

이기약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나, 화병 처방을 구성할 때 필수적으로 배합이 된다. 요즘 억울한 사람들 꽤나 많다. 이기약은 그러한 사람들의 울체를 푸는 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체(氣滯)는 흉복부 동통이 많으며 주로 간, 비, 폐 등에 울체가 많이 생긴다.

간기울체, 비위기체, 폐기옹체 등이 여기서 말하는 기체에서 비롯된 말이다.

기가 울체되면 혈과 수도 울체되어 어혈과 수독이 많이 생기게된다.

이기약은 기를 소통하는 약이다. 그래서 어혈처방, 수독처방에 이기약이 반드시 배합된다.
후세방이나 초제 하시는 분들은 쓰게될 기회가 많을 것이다.

약으로는 진피, 청피, 대복피, 지실, 지각, 향부자, 목향, 오약, 천련자, 침향 등이 많이 쓰인다. 이중 열증기체는 지실, 지각, 천련자 등이고 나머지는 한증기체에 쓰인다.
처방으로는 사역산, 향소산, 향사평위산, 분심기음, 소자강기탕 등이 있으며 다빈도로 쓰이고 있다.

9. 이혈약(理血藥)

이혈약은 피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다. 혈의 질환에는 출혈, 어혈, 혈허 등이 있고 치료는 지혈약, 활혈약, 보혈약으로 나누고 있다. 여기서는 지혈약과 활혈약만 다루도록 한다.

① 지혈약 : 지혈약은 토혈, 코피, 혈변, 혈뇨, 성기출혈 등에 쓰인다.

약으로는 포황, 삼칠, 백급, 대계, 소계, 지유, 괴화, 측백엽, 천초근 등이 있는데 대개 까맣게 태워서 쓴다.

이 정도로만 알아둬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② 활혈약 : 활혈약은 어혈에 사용하며 혈류의 정체로 인한 동통, 울혈, 궤양, 혈전성정맥염, 월경통, 골반내염증, 협심증, 심근경색, 징가(복강내의 혹) 등 주로 혈이 뭉쳐 순환이 되지 않는 것을 풀어 개선하는 약이다.

약으로는 천궁, 단삼, 현호색, 울금, 강황, 익모초, 택란, 적작약, 도인, 홍화, 봉출, 삼릉, 유향, 몰약, 우슬, 소목, 천산갑, 수질, 자충 등이 있다.

이 약재들은 아주 중요한 약들로서 한약을 지을 때 이기제와 이혈제는 80% 배합이 되기 때문에 이기제와 아울러 꼭 외워 두시기 바란다.

이들의 주요 처방으로는 계지복령환, 당귀작약산, 도핵승기탕, 혈부축어탕, 대황목단피탕 등이 있다.

약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통심락'이란 약이 강한 구어혈제에 속하는데 주로 여성질환에 쓰는 한방 OTC로 많이 나와있다.

필자는 구어혈제를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이 약재는 생리통이나 복부비만, 다이어트에도 많이 가감해 넣는다. 이외에도 아주 다빈도로 쓰이니 꼭 숙지하시기 바란다.

10. 보약류 중 보기·보양약(補氣·補陽藥)

보약은 몸을 보호하는 약이다. 보기, 보양, 보혈, 보음약 등이 이에 속한다. 이번에는 이 중 보기·보양약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① 보기약 : 보기약은 주로 기를 보(補)하는 약으로 기(氣)란 인체의 각 장부의 생리적인 기능을 말한다. 보기약은 이 기능이 약해졌을 때 쓰는 약을 말한다.

주로 비기허(脾氣虛), 폐기허(肺氣虛)를 지칭하며 환자들은 전신권태감, 무력감, 식욕부진, 탈항, 호흡곤란, 안색창백, 자한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약으로는 인삼, 만삼, 황기, 산약, 백출, 대추, 감초, 황정 등이 있다.

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 황기건중탕, 사군자탕, 육군자탕, 자감초탕 등이 있다.

② 보양약 : 보양약은 양허, 즉 양기가 부족할 때 사용하는 데 신양허, 비양허, 심양허라 일컫기도 하는데 주로 신양허를 지칭한다.

이는 기허 증상에 몸이 찬 증상이 더해졌을 때를 말하며 환자들은 저항력 약화, 성기능 약화, 발기부전, 수족냉, 빈뇨, 하리 등 주로 하초에 증상이 많이 호소한다.

흔히 정력제라 불리기도 하는 보양약으로는 녹용, 동충하초, 육종용, 음양곽, 파극천, 익지인, 선모, 두충, 구척, 속단, 토사자, 자하거(태반제제), 파고지 등이 있다.

처방으로는 연령고본단, 태반정제, 액제 등이 있으며 보기약과 함께 쓸 때가 많다.

앞서 언급한 약재들 중 여러분들에게 익숙한 약재가 많을 것이다. 복습하는 의미로 한번 더 봐주시길 바란다.

이처럼 먼저 본초의 카테고리와 약성을 알면 한방은 70% 끝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 후 이 약들을 '어떻게 짜깁기 하느냐'만 남은 것이다.

선조들이 남긴 처방들을 보면서 어떤 약들이 어떻게 배합되어있나 자꾸 분석해 보는 것이 좋다.

먼저 처방해설 공부부터 하면 한방이 늘지 않으며 나중에 초제는 엄두도 낼 수 없다.

악국 OTC 제품, 과립처방 등 잘 알고 있는 처방부터 자꾸 분석해 보고 효능, 효과를 참조하다보면 처방을 '읽는 힘'이 생기게 된다.

그래야 고방은 물론이고 후세방, 사상방까지 초제로 자유자재로 합방, 가감이 될 수 있다.
다음에는 보혈, 보음약을 공부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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