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따라 자연스럽게 신체의 성질이나 기능이 쇠퇴해 간다. 이것을 노화라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주름이다. 특히 안면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지방이 늘어지면서 코볼에서부터 입꼬리까지 내려오는 팔(八)자주름이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노인 역을 맡은 배우는 팔자주름이 더 두드러지게 분장돼 있다.
젊은 나이임에도 팔자주름이 유독 심한 경우도 있다. 그 나이에 맞는 힘찬 기운은 찾아보기 힘들고, 피곤하면서 나이들어 보이는 인상을 준다. 때문에 외모 콤플렉스의 주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자가지방이식술이나 필러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개선을 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시술을 받아도 여전히 팔자주름이 심한 사람들도 있다. 바로 돌출입 환자들이다. 애당초 노화가 빨라 팔자주름이 만들어졌다기 보다 입이 튀어나와있어 시각적으로 그 부위가 푹 꺼져 보이는 것이다. 팔자주름 시술을 하면 좀 나아지겠지만 근본적인 치료인 돌출입 교정없이는 효과가 미미하다.
돌출입이란 말 그대로 입이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입이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팔자주름은 물론 상대적으로 콧대도 낮아 보이고, 턱 끝이 뒤로 후퇴되어 멍한 인상을 주는 무턱 증세를 동반한다. 또한 무의식 상태에서는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고, 미소를 짓거나 웃을 때 잇몸을 과하게 드러나게 한다.
돌출입은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지만, 미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콤플렉스로 작용하거나 인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돌출 정도가 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교정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돌출입은 크게 치아 돌출, 잇몸뼈 돌출 두 타입으로 나눠진다. 이 중 치아가 앞으로 뻗어 있는 경우는 치아교정 치료만으로 돌출된 입모양을 개선시킬 수 있다. 잇몸뼈의 문제라면 안면윤곽 수술이 필요하다.
돌출입은 잇몸뼈가 돌출된 양상과 정도에 따라서 수술 방법이 다르게 적용된다. 일반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보통 양쪽 송곳니를 포함해 앞니 6개를 잇몸뼈와 함께 후방으로 이동시키는 전방분절절골술이 진행된다. 수술 과정에서 송곳니 바로 뒤 치아를 양쪽에서 빼게 되는데, 이때 수술 후 발치한 부위의 미세한 틈을 메우기 위해 약 6개월 정도 치아교정 치료가 병행된다. 돌출된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나와 보이는 경우에는 양악수술이 필요하다.
돌출입을 교정하면 팔자주름 개선을 물론 그 외에도 드라마틱한 미적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입이 돌출되면서 뒤집어졌던 입술이 얇아지고, 하안부의 얼굴이 작아져 상대적으로 낮아보였던 코가 오똑해지고, 눈도 예전보다 더 커 보인다. 돌출입 교정만 했을 뿐인데 다른 곳도 성형했냐는 의심을 사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간혹 돌출입 수술을 하면 합죽이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진단과 수술 방법으로 발생한 몇몇의 사례가 와전된 것이다. 많은 성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시술 전 환자의 얼굴뼈 정밀 사진으로 여러 가지 계측치를 측정하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수술 전후를 비교해 보면서 수술 방법과 계획을 세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합죽이와 같은 부작용은 염려 하지 않아도 된다.